윤석열 측 무속인 논란 네트워크본부 해산
김건희 녹취록, 무속 신뢰 정황 곳곳에 담겨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이른바 ‘7시간 통화’ 녹취록이 무속 논란으로 번지고 있는 가운데 윤 후보가 18일 당 선대본부 산하 네트워크본부를 해산시켰다. 네트워크본부는 무속인으로 알려진 ‘건진법사’ 전모 씨가 고문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이 일었던 조직이다.
이날 더불어민주당은 건진법사 전씨를 ‘윤핵관(윤석열 핵심관계자)’, 윤 후보 아내 김건희 씨를 ‘왕윤핵관’으로 규정하며 연일 ‘무속 논란’에 불을 지폈다.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윤핵관은 무당이고 왕윤핵관은 부인인 윤 후보의 무당 선대본부 실상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주요 인재는 전씨의 면접을 보고 난 뒤에 합류가 결정된다’는 윤 후보 캠프 관계자의 발언이 보도된 후 많은 국민께서 대경실색하고 있다. 최순실의 오방색도 울고 갈 모양”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윤 원내대표는 “국민은 주술과 무당에게 홀려 국사를 결정하는 나약한 지도자에게 단 한표도 아까워한다”며 “윤 후보가 집권 시 ‘제2부속실’을 폐지하고 ‘제2무속실’을 설치하는 게 아니냐는 시중의 얘기가 결코 가볍게 들리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영부인 보좌 기능의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는 윤 후보의 공약을 비꼰 것이다.
한편 김건희 씨의 녹취록에는 무속에 대한 상당한 신뢰를 보여온 정황이 곳곳에 담겨 있다. 윤 후보와의 결혼 과정에 한 스님이 가교 역할을 했다면서 "말이 스님이지, 진짜 스님은 아니다. 혼자 도 닦은 분"이라고 설명했고, "윤 후보도 영적인 끼가 있어 자신과 연결된 것"이라고 했다.
이명수 기자의 관상을 꼼꼼히 봐주기도 했고, "내가 신을 받거나 이런 건 전혀 아닌데, 내가 웬만한 사람보다 잘 맞힐 거야‥(관상은) 빛깔을 보고서 하는 거지. 생김을 보는 건 굉장히 하수들이 보는 거예요"라는 말을 전했다.
또한 "나는 되게 영적인 사람이라 차라리 책 읽고, 차라리 도사들하고 얘기하면서 삶은 무엇인가. 이런 얘기하는 걸 좋아하지"라는 말을 전했다.
이준희 저널리즘 일러스트레이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