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삭제된 메시지입니다.”찰나의 순간, 대표 포함 모든 직원이 있는 그룹 메신저 방에 메시지 하나가 올라왔다 1초 만에 삭제됐다. 그런데 그 메시지를 대표가 보고 말았다. “(대표님이 사무실로 출근하시니) 근신 중이라 생각합시다. 다음 주에 대표님 출장 가면 그때 놀자”는 내용이었다.모 스타트업 대표는 크게 실망했다. 주말도 없이 국내외로 출장을 다니며 투자 유치, 고객사와 파트너사 미팅, 업무 진행 상황 파악, 직원 면담에 실무까지 쉴 새 없이 일하는 자신과 달리 직원들은 대표 없는 날만 기다리며 놀 궁리만 하는 것처럼 보였기
“우리가~” 부장님이 술잔을 들고 외치면, 약속이라도 한 듯 일제히 “남인가?” 하고 모두가 술잔을 부딪치는 회식의 한 장면이 떠오른다. 회사에서 남남처럼 일하지 말고 끈끈한 동료애를 발휘하자는 뜻이다. 2차, 3차로 이어지는 회식에서 상사의 눈치를 보며 자리를 지켜야 했던 회식의 추억이다. 요즘은 회식용 건배사로 ‘마돈나’가 있다고 한다. 마시고 돈 내고 나가라는 의미로 법인카드 주고 빠져주는 상사를 반긴다. 예전이나 지금이나 상사와 함께 회식하는 자리는 불편함과 부담스러움이 존재한다.Z사의 사내 메신저에서는 회식을 앞두고 직원들
A 부서장은 여느 때와 같이 오늘도 야근을 한다. 리더부터 야근, 초과 근무를 하며 워크홀릭으로 일하니, 직원들은 퇴근하거나 연차를 쓸 때마다 부서장의 눈치를 본다. 오로지 일 얘기만 하고, 취미 생활도 없이 평일, 주말 내내 일밖에 모른다. 이쯤 되면, A 부서장은 일하는 것 자체를 즐기고 좋아하는 리더다.B 부서장은 오늘도 실행 과정에 필요한 디테일 하나하나를 정해주며 꼼꼼하게 챙긴다. “파란색보다는 보라색으로, 나눔고딕체로···.” 심지어 컬러와 폰트까지도 지시한다. 이 업무를 하는 직원들과 팀은 리더가 자신들을 믿지 못한다고
로빈은 일에 대한 열정과 추진력도 있고, 회사 사람들과도 잘 어울린다. 대표 앞에서 늘 상냥하고 싹싹하며, 경력이 적은 직원들은 그를 잘 따르고 조언도 자주 구한다. 그러나 대표는 로빈이 사석에서 자신의 험담을 한다는 제보를 받은 적이 있기 때문에, 속으로는 로빈이 썩 내키지 않는다. 다만 다양한 생각을 가진 젊은 직원들을 잘 통솔하며 업무 성과를 내고 있기 때문에 로빈이 자신을 뒷담화하는 것을 모른 척하고 지낼 뿐이다.최근 대표는 한 직원으로부터 로빈이 사석에서 대표가 하려는 중요한 일에 대해 거부하자는 여론몰이를 할 뿐만 아니라
“이번에 고객사에 제안할 패키지 내용입니다. 새로운 아이템으로 교체했습니다.” 사장은 김 팀장의 보고를 들으면서 흡족했다. 사장과 비슷한 생각으로 보고하는 김 팀장이 업무 역량 측면에서 높은 수준에 도달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장은 신규 캠페인을 위한 회의를 소집했다. "이번에는 신규 회원 유입을 시도해 보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A사가 도입했던 컨셉에 착안해서 새로운 방안의 혁신적 프로그램 도입을 제안합니다." 김 팀장은 자신만만하게 새로운 캠페인을 제안했다. "저는 다르게 접근했습니다. 이번 캠페인은 기존 회원의 재구매율을
“이게 말이나 됩니까?”사장은 전월 저조한 성과 리포트를 본 후 기분이 상해서 팀장들에게 한 마디씩 던졌다.“A 팀장, 고객사 컴플레인이 왜 이렇게 늘었습니까? 고객 관리를 이따위로 할 겁니까?”“B 팀장, 시즌이 코앞인데 신규 서비스 런칭이 또 딜레이라는 건가요? 이런 식으로 할 거면 프로젝트 다 접어요.”분위기 최악의 회의가 끝난 후, 팀장들은 팀원들을 불러 모았다. 일에 완벽함을 추구하는 A 팀장은 성과가 부진해서 속상했는데, 사장에게 지적당하는 상황에 몹시 화가 났다.A 팀장은 사장이 말한 내용과 사장의 감정 상태를 그대로
“요즘 성과도 지지부진하고, 에너지도 없고, 다들 아이디어도 내지 않고, 프로젝트 제안서도 수준 이하고, 회사 분위기도 산만한 것 같고··· 도대체 문제가 뭡니까?” 금요일 오후, 대표는 직원들을 모아 놓고 오래 참았던 말을 장황하게 늘어놓았다. 직원들은 고개를 떨구고 노트에 아무 말이나 적으며 그저 이 회의가 얼른 끝나기만을 바랐다. 대표가 보기에 직원들은 꽤 오래전부터 업무에 몰입하지 못하고, 일에 집중하지 않는 것 같았다.한편 직원들은 ‘대표의 질책이 있어도 회의 시간만 넘기면 된다, 어차피 주말 지나면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내가 이럴 줄 알았어. 그렇게 덜렁거리더니 이번 수주도 못 하고. 이 부장은 참 디테일이 떨어지는 사람이야.” 사장은 여느 때처럼 경영지원팀의 정 과장을 불러 속상함을 토로했다. “이 부장님이 좀 더 꼼꼼하게 챙기셨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 있었을 텐데, 사장님께서도 아쉬움이 크시겠어요.”사장은 자기 말을 잘 들어주고 맞장구도 잘 쳐주는 정 과장에게 속마음까지 솔직하게 터놓았다. 업무적으로도 사장은 정 과장과 직접 커뮤니케이션할 일이 많았지만, 사장이 답답하거나 고민이 있을 때마다 유일하게 불러 얘기할 수 있는 직원이었다. 정 과장은
“그만두려고 하는 진짜 이유가 뭔가요?” “사장님, 이 대리와 일하기 너무 힘듭니다. 그동안 이 대리와 일하기 불편하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고, 상황이 나아지지 않아서 더 이상 일하기 어렵습니다.”이 대리와 일하기 힘들어서 회사를 그만두겠다는 직원이 올해만 벌써 3명째다. 사장은 ‘일은 똑 부러지게 잘하는데 동료들과 트러블이 끊이지 않는 이 대리’ 때문에 고민이 많다. 그동안 이 대리와 함께 일했던 직원들은 이 대리 때문에 힘들어했으며, 심지어 인성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는 직원도 있었다. 사장이 고민하는 점은 이 대리의 탁월한 업무
A사의 노 대표는 분노가 많다. 실수가 잦거나 일을 열심히 하지 않는 직원들에게는 감정을 실어 격하게 야단을 친다. 얼마 전, 팀장 한 명이 미처 검토하지 못한 부분에 문제가 생겨 대표가 사활을 걸었던 프로젝트가 엎어지고 말았다. 노 대표는 폭발해서 해당 프로젝트를 책임졌던 팀장을 대표실로 불렀다. 비록 대표실 문은 닫혀 있었지만 문 너머 들려오는 대표의 고성, 격한 언사, 모욕적인 말들에 회사 분위기는 금세 험악해졌다. 노 대표에게 야단맞거나 심한 비난을 받은 직원들이 퇴사를 고민했듯이, 팀장 역시 이직을 고민했다. 회사 직원들은
“사장님, 이번 프로모션은 작년에 A사가 진행했던 방법으로 해보면 어떨까요?”사장은 탁 부장이 제안한 방법에 착안하여 더 좋은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차라리 B사가 했던 방식으로 진행하면 우리가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나요?”“오~ B사 방식은 바로 실행할 수 있습니다.”김 부장은 사장이 제시한 B사 방식의 아이디어에 근거해서, 대략적인 실행 방안, 필요 예산과 기간, 런칭 가능 시점까지 예측하며 구체화했다.사장은 속으로 역시 김 부장과는 잘 맞는다며, 탁 부장과 일할 땐 묘하게 불편하다고 생각했다
모 실장은 ‘사장님의 오른팔’로 불렸다. 강한 책임감과 성실함으로 사장의 신뢰를 받으며 지난 10년간 회사의 관리를 도맡아 해왔기 때문이다.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사장은 모 실장에게 모든 관리 업무를 맡기고 주로 고객 영업에만 집중했는데, 최근 실무 담당 직원들이 연이어 퇴사하는 일이 발생했다. 보고된 퇴사 이유는 직원마다 달랐지만 마침 한 고객에게 ‘모 실장은 직원들을 대하는 태도에 개선이 필요하다’는 소리를 듣자 사장은 모 실장을 불러 그의 직원 관리에 대해 지적하기 시작했다.“사장님, 저에게 부족한 점도 있었지만 저희 회사 규모
나 팀장은 신 대리의 사직서를 받고 당황스러웠다. 평소 일 잘하고 싹싹했던 팀원이라, 그의 퇴사를 전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인사팀장과 면담 결과, 사실 신 대리는 오랫동안 직속 상사인 나 팀장과 일하는 게 힘들었으며, 퇴사를 결심한 결정적 계기는 지속적으로 자신을 무시하는 팀장의 말과 태도 때문이라고 했다. 직원들 사이에서 나 팀장은 ‘일은 잘하지만 까칠한 리더’로 통했다. 나 팀장과 한 팀으로 일할 때 그의 성격을 견딘다면, 업무적으로는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팀원들도 있었다. 그러나 신 대리는 매일 인사도 제대로
미 해군 항공 조종장교였던 스톡데일은 베트남 전쟁에서 무려 8년간 포로 생활을 했다. 긴 포로 생활에도 그는 살아 돌아올 수 있었는데, 그 이유를 묻자 ‘곧 풀려날 거라 섣불리 낙관했던 사람들은 금방 좌절해서 버틸 수 없었다. 나는 쉽게 풀려나지 않을 것임을 알고, 장기간 하루하루 버티는 것에 집중했다’라고 답했다. 스톡데일 패러독스(Stockdale Paradox)는 긴 터널에 갇혔을 때, 막연한 희망과 낙관론 대신 당장의 어려움을 인정하고 현실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자세의 필요성을 역설한다. 그리고 스톡데일 패러독
G대표는 소위 ‘주니어’였을 때부터 일 잘하고 유능하기로 소문이 자자했다. 회사를 이끄는 리더가 되어서도,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며 실무 기획부터 실행 점검, 결과 분석까지 완벽하게 일했다. 그런데, 능력 있는 리더와 함께 일하면 배울 게 많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입사한 직원들은, 함께 일하면서 G대표의 리더십에 점점 실망했다. G대표의 생각은 이랬다. ‘내가 기획한 아이디어를 마음에 들게 실행하는 직원이 한 명도 없다. 내가 실무자였을 때에는 훨씬 잘했는데···. 최고의 성과를 내기 위해 일을 믿고 맡길 사람이 없으니 결국 대표인
X사에서는 요즘 들어 부쩍 직원들의 퇴사와 이직이 잦았다. 직원들의 퇴사로 업무 공백이 생기면서, 남아있는 직원들에게 퇴사한 직원의 업무가 할당되었다. “퇴사한 이 과장의 일은 김 팀장이 맡아서 이번달까지 무조건 끝내주세요. 그 일 하면서 체크리스트를 잘 봐야 하고···.“ X 대표는 김 팀장에게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어떤 점을 놓치지 말아야 하는지를 꼼꼼하게 설명했다. “우리 회사의 5년 후 비전은 000억을 달성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이런 일들을 해야 합니다. 이런 일은 우리 회사의 주요 사업의 근간이 됩니다. 이런 일
새로 입사한 영업 2팀 팀장은 대표와 일하는 것이 여전히 낯설다. 대표가 영업 1팀과 영업 2팀에게 같은 업무를 주고, 서로 경쟁시키는 방식으로 업무를 지시하기 때문이다. “지난 프로젝트에서는 영업 1팀이 2팀보다 1.5배 더 높은 성과를 달성했지요. 이번에는 영업 2팀 팀장님이 새로 오시기도 했고, 업계에서 워낙 뛰어나다는 평가도 있으신 분이니 영업 2팀이 얼마나 좋은 성과를 낼지 기대가 됩니다.” 동일한 프로젝트를 1팀과 2팀이 협력해 업무 분장을 하면 비용과 시간이 더 적게 들고 직원들의 업무 부담도 줄어드는데, 같은 일을 각
“이제 비대면 근무에서 전사 오프라인 근무로 정상화해야 하지 않을까요?” 화상회의에서 대표는 참아왔던 말을 던졌다. N사는 2년 넘게 코로나 팬데믹으로 부서별로 돌아가면서 재택근무를 해왔다. 대표는 비대면 근무가 불편했고, 최대한 회사에 출근했다. 대표는 출근해서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직접 실무를 처리해야 할 때가 많았고, 그때마다 직원들은 재택 근무하면서 열심히 일하지 않을 것이라고 의심했다. 예전처럼 직원들이 일하는 것을 직접 확인하며 소통을 해야 제대로 업무 능률이 오른다고 생각했다.반면, 직원들은 대표가 던지는 한마디가 어영
“경쟁사에는 작년부터 생일휴가가 생겼다고 합니다. 왜 저희는 생일휴가 같은 복지가 없나요?”“저희도 출퇴근 시간을 직원마다 유연하게 했으면 좋겠습니다. 9시부터 6시까지 모든 직원이 똑같이 근무하는 건 요즘 신입 직원들이 선호하는 기업 문화는 아닌 것 같습니다.”자타공인 ‘투덜이’, 부 과장은 경력직으로 입사 후 업무에 적응한 직후부터 장소를 가리지 않고 불만을 제기했다. 처음에는 ‘건의’ 정도로 여겨졌지만 점차 그는 ‘해결책 없는 불만’을 얘기하기 시작했고, 이제는 자신의 불만을 마치 직원 전체의 불만처럼 표현하기 시작했다.“부
김 대리는 요즘 ‘워라밸(일과 삶의 밸런스)’이 잘 지켜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최근 업무가 많아져서 자주 야근을 하며 유관부서 일까지 하지만, 핵심 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워 정작 본인의 업무 성과는 미진한 상황이었다. 김 대리는 부서의 리더인 ‘온 팀장’과 ‘한 팀장’에게 찾아가 면담을 했다.“팀장님, 요즘 일이 너무 많습니다. 아무리 성수기라 하지만 유관 부서 일까지 해야 하니 힘듭니다. 야근이 잦다 보니 친구나 가족과 저녁 약속을 갑자기 취소하는 일도 발생되고, 이렇게 생활의 밸런스가 무너지다 보니 정신적으로도 힘듭니다. 이 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