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국회가 개원할 즈음이면 어김없이 “새로운 국회에 바란다”와 같은 인터뷰 기사가 대부분의 언론을 장식한다. 그때마다 언론은 ”지난번 국회는 역대 최악이었지만, 이번 국회는 다를 것이다“라는 멘트를 선호한다. 그런데 재미있는 부분은, 새로운 국회가 출범할 때마다 ’최악의 국회‘라는 멘트가 어김없이 등장한다는 점이다. 매번 ’최악‘이면 이는 매번 ’최악‘을 ’경신‘함을 의미하는 것이고, 이렇게 최악이 경신된다면 우리 국회의 ’상태‘는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하게 한다. 실제로 그렇다. 이번 22대 국회 역시 ’최악‘을 경
선거가 끝났지만 양당은 뒷맛이 영 개운치 않은 모양이다. 국민의힘이야 참패했으니 당연히 그렇겠지만 대승을 거둔 민주당마저도 뒷맛이 개운치 않은 것 같아 특이하다고 할 만하다. 민주당이 꺼림칙하게 느끼는 이유는 민주당 자체만으로 180석 이상을 확보하려 했지만, 이 계획이 틀어졌기 때문이라는 소리가 있다. 그런데 민주당의 계획이 틀어진 것은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 선대위의 탓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180석 확보에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낙동강 벨트가 무너진 것은 이재명 대표나 민주당 선대위의 잘못된 전략 때문이 아니라 문재인
이번 총선은 여러모로 정치사에 기록될 만한 선거라고 생각한다. 사법 리스크를 가진 인사들이 대표로 있는 정당들이 약진한다는 점도 그렇고 전직 대통령의 행보를 봐도 매우 독특한 선거라는 것이다. 특히 전직 대통령이 유세에 등장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번 총선에 출마한 청와대 출신 인사들의 지역 유세에 주로 등장하고 있는데 이런 경우는 과거에 단 한 차례도 없었던 특이한 현상이다. 과거 전직 대통령들이 자신과 가까운 인사들의 유세에 등장하지 않았던 이유는 국가 원로로서 책임감 때문이다. 즉 국가 원로로서 국민 통합에
총선 전 한국갤럽의 마지막 정례 여론조사의 정당 지지율을 보면, 국민의힘 37%, 더불어민주당 29%. 조국혁신당 12% 순이었다.(3월 26일부터 2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조사, 응답률 15.4%,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이런 상황은 국민의힘에 득일까, 실일까? 이런 질문에 대답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 문제를 생각하기 위해서는 과거의 정치 상황을 떠올려 볼 필요가 있다. 민주화 직후 치러진 1987년 13대 대선 당시 민정당의 노
비례대표 리스트를 두고 국민의힘, 더불어민주당 그리고 개혁 신당은 한바탕 홍역을 치렀었다. 국민의힘의 경우 호남 인사와 당직자 배려가 적었다는 ‘표면적’ 이유를 들며 당내 일부가 반발했었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는 진보당 인사들이 당선권에 배치됐다는 점에서 여론의 비판이 일고 있다. 개혁신당 역시 비례 순번에서 소외된 당직자들의 반발이 상당했고 한때 양향자 의원은 탈당까지 고려했었다고 한다. 이런 각 정당의 비례대표를 둘러싼 논란 혹은 내분 사태를 보면 비례대표가 과연 우리에게 꼭 필요한 제도인지 의문이 생길 수밖에 없다. 비례대표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총선 전략에 몰두해도 시간이 모자랄 판인데, 전략에 대한 고민은 고사하고 자기 당 후보들의 설화를 수습하느라 진땀을 빼고 있다. 설화는 선거 때마다 등장하는 ‘사건’이지만, 이번은 유난하다. 유난한 이유는, 당의 검증 실패 때문일 수도 있지만, SNS를 비롯한 이른바 뉴미디어의 보편화와도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다.SNS와 유튜브 등 뉴미디어가 정치판의 중요한 도구로 등장한 이후, 이런 미디어의 활용은 정치인들의 중요한 ‘업무’ 중의 하나가 됐다. 특히 SNS는 정치인들에게 중요한 이점을 가져다준다. SNS는
최근 '비례 정당 투표 시 어떤 정당을 선택할 것인가?'를 묻는 여론조사 문항에서, 조국혁신당을 선택하겠다는 응답자는 각각 15%(갤럽)와 14%(NBS)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결과를 보면, 조국혁신당의 상승세가 만만치 않음을 알 수 있다. 지난 8일 공개된 한국갤럽 조사(5일부터 7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원 인터뷰 방식,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 응답률 15.8%)와 NBS의 3월 2주 차 자체 정례 여론조사(엠브레인퍼블릭ㆍ케이스탯리서치ㆍ코리아리서치ㆍ한국리서치가 4일부터
민주당은 지금 공천 때문에 홍역을 앓고 있다. 이른바 “비명횡사 친명횡재”라는 주장까지 나오면서 공천에서 제외된 인사들의 탈당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홍역이 정당 사상 처음 있는 일은 아니라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국민의힘의 전신인 한나라당, 새누리당 시절에도 이런 공천 파동은 있었고 과거 민주당에서도 이 정도의 공천 파동은 드물지 않았다. 단지 현재의 "피해자"가 과거에는 "가해자"였다는 차이가 있을 뿐이다. 지난 20대 총선 당시를 떠올려 보자.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에서는 문재인, 안철수 두 공동 대표 사이에 당권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개혁신당의 공천관리위원장(이하 공관위)을 맡게 됐다. 애초에 김 위원장은 개혁신당의 공관위원장을 맡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었다. 김 위원장은 지난 17일 "(공관위원장직에) 관심 없다. 전혀 생각해 본 적 없다"라고 말했기 때문에, 김 위원장의 개혁신당행은 더욱 충격으로 다가왔다.모두가 알다시피 김종인 위원장은 “정당 소생술사”, 혹은 “여의도 차르”라고 불리는 인물이다. 그가 선거를 이끌었을 때, 승리한 경우가 종종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위원장이 정치판에서 항상 성공한 것만은 아니
본선만큼 치열한 공천이 마무리되고 있다. 하지만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공천 경선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공천 과정에서는 항상 잡음이 나오기 마련이다. 정치란 투쟁의 연속인데 그중 가장 치열한 전투가 공천 과정에서 벌어지기 때문이다.같은 편끼리 싸우는 것이 상대편과의 싸움보다 치열하다. 공천에서는 이래저래 잡음이 나올 수밖에 없다. 여기서 문제는 공천 갈등의 수위가 어느 정도 되느냐 하는 부분이다. '공천 갈등의 수위가 높으냐 그렇지 않으냐'는 총선 승패에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지난 20대 총선 당시 박근혜 당시 대통령의 지지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