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나라도, 심지어 최빈국도, 건전한 통화(Sound money)에 대한 희망을 포기할 필요가 없다. 환율을 올라가게 만드는 것은 개인들과 그 공동체의 빈곤, 외국에 빚을 지고 있는 상태, 나쁜 생산조건이 아니라 바로 인플레이션 그 자체다." -루트비히 폰 미제스 『화폐와 신용』 비싼 화폐는 물가 상승 압력을 완화시킨다. 화폐 단위당 구매력이 커지면 물가는 상승 속도를 늦추거나, 심지어 떨어지는 현상도 벌어진다. '잃어버린 20년' 끝무렵 일본 경제에 무제한 양적완화란 쓰나미가 등장하기 전의 얘기다.먼저 일본은 1
미국이 이끄는 글로벌 긴축 릴레이가 전 세계 집값 급락에까지 영향을 주고 있다. 금리인상 전후로 한국 집값 낙폭은 세계에서 가장 크다. 전체 주택담보대출 중 절반이 변동금리다. 과거 금리인상기 집값 하락과 버블붕괴까지 거론되는 가운데 25년 전 미국에서 터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까지도 회자되고 있다.29일 여성경제신문이 영국 부동산 정보업체 나이프 프랭크의 ‘글로벌 주택 가격 지수(Global House Price Index)’를 분석한 결과, 금리인상 시작 전후를 기준으로 한국의 집값 변동 폭은 마이너스(-) 24.8%포인트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22일 새벽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면서 미 국채금리가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내년 초까지도 고강도 금리인상 지속 가능성이 커지면서 ‘R(Recession‧경기침체)의 공포’가 국채금리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20일(현지시각) 뉴욕 채권시장에서 2년물 국채금리(오전 10시 기준)는 15년 만에 최고치인 3.9790%를 기록했다.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손꼽히는 10년물도 이날 2010년 4월 이후 처음으로 12년 만에 심리적 한계선인 3.5%를 돌파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진행되는 스태그플레이션이 현실화한 가운데 경기침체의 대표적인 징후인 장·단기 금리 역전 가능성이 국고채 시장에서도 나타날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14일 미국 노동부가 발표한 8월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전문가들의 예상치(8.0%)를 크게 웃도는 8.3%를 기록하면서 충격을 안겨줬다. 앞서 월가에선 미국 내 휘발윳값 급락을 이유로 8월 CPI가 8.0%를 찍은 뒤 9월 7.7%, 10월 6.9%, 11월 6.4%, 12월 6.1%로 점차 낮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결과는 반대였다.특히 물가 변동
"겨울이 오고 있다(Winter is coming).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가 글로벌 긴축과 미·중 무역갈등, 고(高)유가라는 세 가지 역풍을 맞고 있다."2018년 10월 31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국제통화기금(IMF) 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 자격으로 참가한 미국 워싱턴DC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 강연에서 언급한 말이다. 2017~2019년 진행된 연방준비제도(Fed)의 양적긴축[그림의 QT1]에 따른 경기 침체를 우려한 이 총재는 적극적인 시장 개방과 구조조정 등을 해법으로 꼽았다.그러나 2020년 3월 코로나 팬데믹(pand
코로나19는 대양적완화의 시대를 열었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 일본, 중국, 프랑스, 독일 등 침체되는 소비와 생산을 일으키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돈을 풀었다.특히 미국은 코로나19 피해 확산을 막는다는 명분으로 2년간 대출 조건을 완화하고 지원금을 홍수처럼 쏟아냈다. 50개 주는 현금 무더기에 잠겼고 미국은 41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 폭탄을 맞았다.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물가를 잡기 위해 ‘자이언트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에 나섰다. 28년 만에 거인이 된 연준의 거대해진 금리인상 보폭만큼 달러화 가치가
“돈을 빌리는 순간 부채 사이클이 시작된다” 저자 레이 달리오. 미국 경제는 가격 폭등과 버블 붕괴의 역사다. 21세기 들어 거행된 세 차례의 무지막지한 돈 풀기(저금리 정책)는 주가, 부동산 가격, 그리고 물가를 치켜올렸다.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인플레이션에 반응한다. 인플레 빨간불이 들어오면 어김없이 연준이 돈을 거뒀고(고금리 정책) 풍성했던 버블은 꺼지기 시작했다. 이후 미국뿐 아니라 세계 경제는 침체 쇼크에 빠졌다.버블 붕괴는 ①저금리→②기대감 증폭(가격 상승)→③금리 인상→④가격 폭등→⑤버블 붕
코뿔소는 덩치가 커서 멀리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코뿔소가 달려오기 시작하면 누구든 두려움에 몸을 멈추게 된다. 사전에 예상할 수 있는 사고를 쉽게만 보다가 통제 불능의 위험에 빠질 수 있는 상황을 ‘회색코뿔소 메타포어’라고 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반세기 만의 최고의 성적을 보이는 고용 지표를 앞세워 자이언트스텝을 강행한 것이 경제 위기 논란을 오히려 더 부추기는 양상이다.미 경제분석국은 지난 28일 올해 2분기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전 분기 대비 -0.9%(연 환산 기준)를 기록했다고 발
"술을 끊어야 할 알코올 중독증 환자에게 최후의 한 잔 술을 허락하는 것이 어떻게 자비이고 친절인가?" -김재익 전 청와대 경제수석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의 공포가 밀려오고 있다. 지난 6월 국내 주식시장은 세계 주요국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하락률을 나타냈다. 코스닥은 16%, 코스피는 12% 주저 앉았고 환율도 1300원대 전후까지 치솟아 올랐다.미국이 자이언트 스텝을 단행하기 전까지 한국은 금리인상 '패스트 무버'에 속했다. 그런데 연준이 금리를 0.75% 인상하자 급격히 휘청거리는 모습을 보였다. 유럽연합(EU)
인플레이션은 경제체제 내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것이 아니며, 경제성장이나 번영을 위해 반드시 감수해야 하는 현상도 아니다. - 머레이 라스바드 미국 8.6%, 영국 9%, 유로 지역 8.1%, 한국 5.4%···. 지난 5월 각국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다. 한국은행의 인플레이션 목표치 2%를 몇배나 넘어선 전세계적 물가상승 현상에 대해 세계은행은 "1970년대 스태그플레이션 당시 상황과 유사하다"고 진단했다.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6월 15일 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0.75% 인상한 데 이어 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