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 수익금 중앙화된 플랫폼 넷플릭스 독차지
제작자와 소비자도 수익 나누는 탈중앙화 플랫폼 개발

전세계를 흔든 K-콘텐츠 '오징어게임'. 천문학적인 수입을 얻었지만 정작 콘텐츠를 만든 감독과 제작사는 수십억원을 버는데 그쳤다. 콘텐츠 이용자는 수입은커녕 매달 구독료를 꼬박꼬박내야 한다. 조 단위의 수익금은 몽땅 플랫폼인 넷플릭스가 다 가져갔다.

왜 이런 일이 벌어졌을까. 넷플릭스가 중앙화된, 즉 사유화된 플랫폼이기 때문이다. 제작자나 소비자는 오징어게임의 말일 뿐이다. 자본주의사회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일까. 블록체인이라는 대안이 나오면서 이 질문에 대한 새로운 답이 나오고 있다. 탈중앙화된 플랫폼 위에서 콘텐츠가 소비된다면 제작자와 소비자가 성공의 과실을 나눠 먹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블록체인 업계의 강소 스타트업과 엔터테인먼트 업계의 스타트업이 이 구상을 매개로 만났다. 아톰릭스랩과 블레스유미디어는 ‘콘텐츠 NFT 기반 탈중앙화된 블록체인 생태계 프로젝트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하고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시작으로 아톰릭스랩과 블레스유미디어 양사는 다양한 장르와 형태의 콘텐츠를 활용한 NFT를 기반으로 워치투언(Watch to Earn), 리드투언(Read to Earn) 개념을 적용한 탈중앙화 콘텐츠 생태계 및 플랫폼을 공동 개발하고 이를 글로벌 시장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워치투언이나 리드투언은 영화를 보거나 책을 읽기만 해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방식의 플랫폼 생태계를 말한다. 

아톰릭스랩은 서울 이더리움 밋업 공동 운영자이자 한국 이더리움 사용자그룹을 이끌어 온 정우현대표가 2018년 설립한 회사로, 개인키를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다자간보안컴퓨팅(secure MPC) 기반 키관리 솔루션과 탈중앙화된 앱 지갑을 개발하고 있으며 NFT 개발 분야에서도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정우현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산업 전반에 던지는 크립토 생태계의 질문은 일방적인 콘텐츠의 소비자로만 존재했던 팬들을 가치 생산의 주체로 재구성하고 이를 입증하는 수준의 파괴적 혁신이다.”라며 “엔터테인먼트 산업에서 크립토 생태계가 해결해야할 혁신의 대상은 독점적 플랫폼 산업 구조 자체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아톰릭스랩의 공동사업 파트너인 블레스유미디어는 오랜 기간 유수의 드라마, 영화 등에 제작 투자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설립된 제작사로, 우수한 감독과 작가 등 제작인력은 물론 엔터테인먼트 산업과 금융에 정통한 전문인력들이 다수 포진하여 기존 제작사와는 다른 행보를 보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블레스유미디어의 이동하 신사업 총괄 부사장은 “팬들에게 무엇을 더 팔고, 더 비싸게 팔 것인지 고민하는 수준을 벗어나 어떻게 이들과 함께 더 큰 틀에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지 고민해야 한다.” 면서 "단순히 NFT화한 콘텐츠를 판매, 유통하여 새로운 수익 창출 기회를 만드는 것을 넘어, NFT를 기반으로 한 탈중앙화된 콘텐츠 생태계와 플랫폼을 만들어 보자는데 양사가 의기투합했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한편, 블레스유미디어는 오는 12월 예능 프로그램 촬영을 앞두고 있으며, 2022년에는 다수의 작품을 제작하며 제작사업을 본격화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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