렉키로나 기술력 입증, 우려감 해소
4분기 실적상승 요인 충분···‘매수’ 의견

셀트리온 렉키로나가 유럽에서 두 번째 정식 허가를 받았다. 렉키로나에 대한 우려감을 불식시킨 것과 동시에 4분기 실적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최근 하락하고 있는 셀트리온 주가 반등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
셀트리온 렉키로나가 유럽에서 두 번째 정식 허가를 받았다. 렉키로나에 대한 우려감을 불식시킨 것과 동시에 4분기 실적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최근 하락하고 있는 셀트리온 주가 반등 요인이 될 것으로 분석된다. /셀트리온

셀트리온의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가 유럽에서 두 번째 정식허가를 받으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렉키로나는 지난 11일 유럽의약품청(EMA) 산하 약물사용자문위원회(CHMP)로부터 승인 권고 의견을 획득했다. 이어 하루만인 12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정식 허가를 받았다. CHMP 승인 권고 의견 후 정식승인까지 통상 1~2개월이 소요되는 것을 감안하면 현 시국을 고려한 이례적인 결정이라 투자자 관심을 모으고 있다.

셀트리온의 렉키로나는 산소치료가 필요하지 않으면서 중증 전환 가능성이 높은 성인을 대상으로 정맥주사 60분을 투여하게 된다. 먼저 정식 허가를 받았던 렘데시비르의 효능이 미미한 상황에서 유럽에선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기에 렉키로나에 기대감이 높다. 렉키로나 공급을 담당하는 셀트리온헬스케어는 벌써 30여개 국가와 공급 협상을 진행 중이다.

셀트리온 주가는 올해 1월 13일 39만원에서 11월 8일 19만 3500원까지 올해만 50.39% 하락했다. 

문제점으로 제시된 부분은 △실적 △렉키로나에 대한 의구심 △3사 합병 및 지분승계에 대한 고의적인 주가하락 등 세 가지다. 물론 현실적으로 가장 큰 이유는 공매도에 의한 수급이 좋지 않은 것이다. 시장에서 우려감으로 제시한 부분들에 대해서 한 가지씩 확인해 보겠다.

셀트리온 1공장 /셀트리온
셀트리온 1공장 /셀트리온

먼저 실적에 대한 우려감으로 목표가 하향이 줄을 잇고 있다. 한화투자증권과 유진투자증권은 목표가를 40만원에서 30만원으로 하향조정, KB증권은 30만원에서 28만원으로, KTB투자증권도 33만원에서 28만원으로 하향조정했다.

3분기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매출 27%, 영업이익 33% 감소했지만, 2020년 3분기는 역대 분기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기에 실적 하락은 예상된 부분이다. 이번 3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하회한 이유는 테바의 편두통치료제 아조비 CMO가 3분기에 생산 완료됐으나 매출은 4분기에 인식되기 때문이다.

신규로 출시되는 램시마SC와 유플라이마는 대대적인 영업 활동이 필요한데, 코로나19 장기화로 실적에 큰 도움되는 요소가 지연되고 있다. 입찰 시장이 활성화되고 대면 영업을 통해 직접 판매가 가능한 시기가 와야 한다. 전문가들은 이 시기를 내년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셀트리온의 실적에 대해 우려감만 있는 것은 아니다. 램시마, 트룩시마, 허쥬마 등 기존 바이오시밀러 3종 매출이 꾸준하다. 특히 수익성이 높은 트룩시마의 약진은 영업이익률 40%를 넘보게 한다. 테바의 아조비 CMO 생산은 지연됐을뿐, 4분기에 반영될 예정이기 때문에 4분기 실적 기대감은 충분하다.

미국 정부와 계약으로 코로나19 항원 신속진단키트인 디아트러스트 매출액 1674억원 또한 4분기에 반영될 예정이다. 계약 기간은 내년 9월 16일까지로, 최대 금액은 상황에 따라 7382억원에 달할 수 있다. 최근 호주 앨럼의 진단키트가 신뢰성 문제로 미국에서 200만개 이상 리콜된 점에 따라 반사이익 가능성도 있다. 즉, 셀트리온은 기업에 돌발 악재만 발생하지 않는다면 실적이 더 좋아지는 것이 확정된 사항이라는 것이다. 

셀트리온 렉키로나는 현재 가장 안전한 치료제라는 메리트가 있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연합뉴스
셀트리온 렉키로나는 현재 가장 안전한 치료제라는 메리트가 있다.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주. /연합뉴스

시장에서는 돌발 악재 핑계로 렉키로나에 대한 우려감을 언급하기도 한다. 생산라인을 조절해 추가적인 생산을 준비했고, 인도네시아에 공급하는 렉키로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CMO계약을 통해 진행했다. 이에 렉키로나의 양산 준비는 마쳤으나, 타사의 경구용 치료제가 있기에 재고가 남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된 것이다. 그러나 이는 이번 유럽 정식 허가를 통해 30개국과 협상이 완료된다면 완벽히 반전을 만들 수 있다.

현재 머크사의 경구용 치료제 몰누피라비르는 12%의 부작용은 물론, DNA 돌연변이를 일으켜 암과 기형 등을 유발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갖고 있다. 화이자의 경구용 치료제 팍스로비드의 경우 사측에서 제대로 밝히지 않고 있으나, 돌연변이 위험은 없지만 20% 정도의 부작용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셀트리온의 항체치료제 경쟁사인 리제네론이나 일라이 일리는 임상진행 중 안정성 문제로 중단된 적이 있지만, 렉키로나는 현재 2만명 이상 투여 결과에도 100명 중 1명의 알러지 반응 정도를 일으켜 아직까지 가장 안전한 치료제로의 메리트가 있다. 즉, 편리함을 추구하면 경구용 치료제를 복용, 안전성을 추구한다면 렉키로나가 우선순위가 된다.

마지막으로 3사 합병 후 지분 승계를 위해 주가를 고의적으로 낮게 유지할 가능성이 제기돼 소액주주들이 전면에 나서기 시작했다. 소액주주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분 모으기를 통해 주주가치 재고를 하지 않으면 지분을 매각하겠다고 주장하는 등 화가 단단히 난 모습이다. 서정진 명예회장 시절 공매도와의 전쟁을 선언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소액주주들과 소통했던 과거 셀트리온의 모습은 흔적도 찾아볼 수 없기에 배신감은 더 크다는 것이 이들 주장이다.

지분모으기 초기에는 참여를 꺼려하던 대주주들도 최근 20만원까지 흔들기가 나오자 동참하기 시작했다. 내년 1월 정기 주주총회 안건으로 진행된다면 지금처럼 공매도에 의한 과도한 주가 하락이 장기적으로 유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이런 동향을 바탕으로 증권사들은 목표가를 하향조절 했지만, 투자의견은 ‘매수’를 제시하고 있다. 현재 주가에서 목표가 28만원~30만원을 목표로 한다면 30~40%의 상승 여력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실적으로도 기업 가치는 30만원 부근이며, 현재는 저평가 구간이라는 뜻이다.

셀트리온은 4분기 실적 향상 요소는 물론, 렉키로나 기술 입증으로 인한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 탄탄한 실적도 바탕에 깔려 있다. /연합뉴스
셀트리온은 4분기 실적 향상 요소는 물론, 렉키로나 기술 입증으로 인한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 탄탄한 실적도 바탕에 깔려 있다. /연합뉴스

셀트리온은 4분기에 실적 향상이 예정돼 있다. 코로나19 시대가 장기화되면 유럽의 정식허가를 받은 렉키로나가 실적을 커버해 줄 것이며, 해소된다면 램시마SC와 매년 1개 이상의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며 실적을 견인한다. 기업을 평가할 때 가장 쉬운 지표는 실적 성장이며,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 중 가장 탄탄하고 꾸준한 실적을 자랑하는 기업은 바로 셀트리온이다.

주식시장에서 기업 가치는 정말 좋은데 수급으로 주가를 누르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그럴 경우 손절하기 아깝다면 아무 때나 물타기를 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에 호재가 발생하고 반등이 확인될 때 휴식 구간에서 2차 매수를 하는 것이다. 렉키로나 유럽 정식 허가로 반등은 시작됐고, 지금은 절호의 타이밍이 될 수 있다.

만약 이번 타이밍에 2차 매수를 했다면 비중이 늘어난 것이기 때문에 큰 욕심을 부리지 않고 짧은 반등 정도를 노려야 한다. 예를 들면 셀트리온을 20만원 초반에 2차 매수를 했다면, 24만원~25만원 부근에서 2차 매수 물량은 짧게 수익실현하고, 조정시 재매수를 기다리거나 최초 보유한 물량만 목표가까지 가져가는 것이다.

주식시장에서 물타기는 우연히 성공할 수 있어도 결국 독이 된다. 초보 투자자들은 물타기와 분할매수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내가 원하는 구간에서 2차 매수를 하는 것이 분할매수다. 기업 가치보다 주가는 저평가돼 있고 실적은 앞으로 더 좋아질 것이며, 호재까지 발생하는 안정적인 종목이라면, 마음의 여유를 갖고 접근했을 때 실전투자로 도전할만한 가치가 충분하다.

 

이재선(선한스탁 애널리스트)

7대 증권사 선정 실전투자 최고수 5인에 선정된 대표적 투자전략가. 경제신문 칼럼니스트와 SBS CNBC 등 경제TV 애널리스트로 활동, 업계 인정을 받고 있다. 

금융교육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주식투자 계몽운동가’로 증권사 본사 강연회를 통해 주식투자 강의를 하고 있다. 현재는 유튜브 ‘로로쌤TV’에서 격이 다른 투자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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