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국방부 시위현장 찾아 "참배하겠다" 공언
가장 강력한 지지기반 '이남자' 마음 꼭 붙드나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14일 취임 후 첫 공개 일정 장소로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동작 현충원'이 아닌 천안함 희생 장병들이 안치된 국립 대전 현충원을 택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사진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 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는 이 대표의 모습./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14일 취임 후 첫 공개 일정 장소로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동작 현충원'이 아닌 천안함 희생 장병들이 안치된 국립 대전 현충원을 택해 차별화를 시도했다. 사진은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당 대표 수락 연설을 하고 있는 이 대표의 모습./ 연합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14일 취임 후 첫 공개 일정 장소를 '동작 현충원'이 아닌 천안함 희생 장병들이 안치된 국립 대전 현충원으로 결정했다.

이 신임 대표는 이날 55인의 서해수호 희생 장벽 묘역이 있는 대전 현충원을 찾는다. 이곳에 잠든 2010년 천암함 피격, 연평도 포격 도발 당시 희생 장병들과 제2연평해전으로 유명을 달리한 55인을 먼저 기억하겠단 의미다.

동작 현충원은 순국선열과 전직 대통령들이 안장된 곳으로, 대개 정치권 관계자들이 당선된 후 '관행'처럼 첫 번째 공식 일정 장소로 찾아왔던 곳이다.

이 대표의 가장 큰 지지세력인 2030남성(이남자)은 천안함 사건을 비롯한 병역 문제에 큰 의견을 피력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을 의식한 이 대표가 자신의 지지 기반을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중요한 '첫 공식 행보'를 이곳으로 정했다는 해석도 나온다.

실제 이 대표는 당선 직후에도 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부대변인이 '천안함 함장이 부하들을 수장시켰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으로 인한 천안함 용사와 유족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게 필요하다"고 받아쳤다.

지난 9일에는 국방부 앞에서 시위를 하고 있는 천안함 생존 장병 및 유가족과 만나 "서해를 지키다가 사망한 저와 동년배 희생자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대전 현충원 참배를 공언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혁신'에 가장 큰 방점을 찍고 있다. 당초 그는 동작 현충원을 참배한 뒤 전동킥보드를 이용해 국회에 출근하는 것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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