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어머님이 편찮으시다는 소식을 듣고 바로 준비한 음식이 미역국이다. 미역국은 언제 먹어도 속이 편하고 든든한 음식이다. 한국에서 미역국은 생일날에도 산후조리 때도 먹는 상징적인 음식이기도 하다. 그러고 보니 이번 달이 큰아들 생일이라 산후조리 하면서 질리도록 먹었던 미역국 생각이 난다.미역은 피를 맑게 해주고 출산 후 자궁 수축과 지혈에도 도움을 준다. 미역에 있는 칼슘이 모유 수유를 통해 아이에게도 전해져서 아기의 골격과 치아 형성에도 도움을 준다고 하니 영양학적으로 미역국은 최고의 산후조리 음식이다.따뜻하게 체력을 회복하는 산
한국에서는 육류 중 돼지고기를 가장 많이 소비한다. 삼겹살과 목살은 구워 먹고, 뒷다리살과 앞다릿살은 김치찌개를 끓여먹고 등심이나 안심으로는 돈가스를 해 먹는다. 영양상으로 크게 차이는 없지만 소고기보다 돼지고기는 가격이 저렴해서 일반 서민들도 즐기기에 부담 없는 대중적인 식재료이다.고구려시대에도 돼지고기를 즐겨 먹었는데, 결혼 예물로 술과 돼지고기를 준비하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조선시대에는 돼지고기 대우가 별로 좋지 않았다. 성질이 냉하여 몸에 좋지 않다거나 약의 효과를 없앤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농경사회에서 소는 농사
양파는 생으로도 먹지만 볶기, 데치기, 삶기, 오븐구이 등 다양하게 조리해서 먹을 수 있다. 고기의 누린내나 생선의 비린내를 제거하기 위해서도 양파를 사용한다. 각종 소스나 다양한 요리의 풍미를 더하기 위해서도 양파는 필수 재료이다.생양파는 껍질을 깔 때부터 눈물이 나도록 매콤하지만 약한 불에 갈색이 나도록 익히면 단맛이 올라온다. 이렇게 변화무쌍한 양파는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는 식재료이다.고대와 중세 시대의 양파 사랑양파는 혈액 속 콜레스테롤을 저하시켜 혈관을 깨끗하게 하고 신진대사를 촉진하여 혈액순환
마늘을 다져서 냉동실에 넣어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 썼는데 마늘이 갑자기 떨어지니 할 수 있는 요리가 별로 없었다.매일 먹는 김치뿐 아니라 국, 찌개, 무침 요리, 볶음 요리 등 한국 요리에는 거의 다 마늘이 들어간다. 마늘의 강한 향이 생선이나 고기의 잡냄새를 없애고 음식의 맛을 좋게 하며 식욕 증진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한국 사람들이 마늘을 많이 먹어서인지 외국인들은 한국인들한테 마늘 냄새가 난다고 한다. 곰이 마늘을 먹고 사람이 되었다는 건국 신화에서도 등장하는 마늘은 한국인들에게는 향신료 그 이상의 의미가 있다.마늘의 역사로
딸기는 우리 가족이 가장 좋아하는, 과일로 알려진 채소이다. 새콤달콤하고 부드러운 과육에 입안 가득 퍼지는 딸기향은 기분까지 좋게 한다. 딸기를 좋아하는 남편은 아이들에게 딸기를 양보하면서 아버지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고 했다.딸기는 셰이크, 바바루아, 아이스크림, 무스, 수플레, 타르트 등 다양한 디저트나 음료로 만드는 데 두루 사용할 수 있으며, 잼이나 과자 등 가공식품으로 만들어서 전 세계인이 즐기고 있다.고대 로마 시대 딸기는 만병통치약고대 로마 시대부터 딸기는 만병통치약으로 즐겨 먹었다. 13세기까지만 해도 딸기는 야생 딸기
호떡은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길거리 간식이다.동그랗게 빚은 반죽에 달콤한 설탕이 듬뿍 들어간 호떡을 고소한 기름에 구워내는 광경을 보면 그냥 지나치기가 어렵다. 뜨거운 철판에 둥근 반죽을 떼어놓고 꾹꾹 눌러 납작하게 구워지는 호떡을 보노라면 군침이 절로 넘어간다. 노릇노릇 잘 구운 호떡을 한 입 베어 물면 쫀득한 반죽 속에 황금빛 설탕 꿀이 주르르 흐르면서 입안 가득 행복함이 밀려온다.밀가루나 찹쌀가루를 반죽한 뒤 설탕 소 등을 넣고 둥글넓적하게 구워내는 호떡은 오랑캐 ‘호(胡)’와 우리말인 ‘떡’이 합쳐진 이름
체감물가가 너무 오른 탓인지 이제 외식을 하려면 1만원으로 한 끼를 해결하기도 힘들어졌다. 요즘은 마른 몸매가 미의 기준이 되면서 모두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경쟁적으로 음식을 먹지 않기도 하지만 배부르게 먹고 싶은 음식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은 인간에게 본능적인 행복일 것이다.전 세계적으로 가난한 사람일수록 비만이 많다고 한다. 부자일수록 건강 체중을 유지한다는 것은 그만큼 영양적 균형이 맞는 좋은 식품을 섭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가난한 사람일수록 돈이 없어서 좋은 식재료를 살 수도 없을 뿐만 아니라 시간적 여유도 없어서 즉석식품이나
우리나라에 새해 첫날 떡국을 먹는 풍습이 있는 것처럼 세계 각국에서도 새해가 되면 행운과 복을 빌어주며 음식을 나누는 풍습이 있다. 우리나라의 떡국은 나이를 먹는다는 의미도 있지만 하얗고 긴 가래떡에는 순탄하게 한 해를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또 엽전 모양으로 동그랗게 썬 떡에는 부자가 되기를 기원하는 마음이 담겨 있다. 그렇다면 세계 각국에서는 어떤 새해 음식을 먹으며 부와 행복을 기원하고 있을까.인도네시아, 풍성한 먹거리를 상징하는 ‘나시 쿠닝’인도네시아에서는 노란색 쌀밥에 채소와 고기를 곁들여 먹는 나시 쿠닝과 땅
한 해를 마무리 하고 새해를 맞이하면서 많은 사람이 건강과 장수를 소망한다. 의료기술의 발달로 100세를 넘게 사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인생을 마감하는 날까지 질병 없이 건강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은 큰 축복이다. 영양적 균형이 잘 잡힌 음식을 가족이나 공동체 구성원과 함께 먹는다는 것은 이런 장수의 삶을 누리는데 필수적인 요소이다. 유네스코에서도 이러한 건강에 좋은 장수 음식과 문화적 배경을 선정하여 무형문화유산으로 선정하고 있다.신년 축하를 위한 일본의 전통 식문화 와쇼쿠(和食)신년을 축하하기 위한 일본의 전통 음식문화인 와쇼쿠
겨울을 준비하며 김장하는 문화는 예로부터 한국의 오래된 전통이었다. 이웃끼리 서로 품앗이로 김장을 도와주며 추운 겨우내 먹을 김치를 준비하는 것은 일 년 중 큰 행사였다.2013년 유네스코에서 ‘김장, 한국의 김치를 담그고 나누는 문화(Kimjang; Making and Sharing Kimchi in the Republic of Korea)’를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으로 등재하는 것을 확정하였다. 한국의 대표적인 식문화인 ‘김장 문화’가 전 세계인이 함께 보호하고 전승하는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게 된 것이다.한국의 김장 문화 외에도
오랜만에 교회에서 봉사를 같이하는 분들과 밤참으로 어묵을 먹으러 갔다. 뜨거운 국물에 살이 통통하고 졸깃한 어묵은 추위를 잊게 해 줄 뿐 아니라 추운 겨울 포장마차에서 어묵꼬치 먹으며 노닥거리던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추억의 음식이다.한국에서 어묵은 저렴하면서도 흔하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로 볶음으로도 먹고 국물을 넣고 탕으로도 먹고 다양하게 여러 요리에 사용되고 있다. 단체급식이나 식재료 취급하는 분들은 '생선묵'이나 '오뎅'이라고도 부르고, 북한에서는 어묵을 '물고기 떡'이라고 부른다.으깬 생선 살과 밀가루, 쌀가루와 같은
시험을 앞두고 있는 자식의 합격을 기원하는 마음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부모들의 공통적인 마음일 것이다. 고 3이 된 큰아들의 수능일이 코앞으로 다가오니 당장 점심 도시락으로 어떤 음식을 준비해야 하나 고민이 되기 시작했다.평소에 미역국을 좋아하는데 미역국을 싸주면 안 될까? 심신 안정을 위해서는 영양학적으로는 바나나를 먹으면 좋은데 미역국이나 바나나를 먹으면 시험에 미끄러진다는 속설 때문에 수능시험 당일 도시락으로 싸주기는 적합하지 않은 메뉴인 것 같고···.가족이나 친구, 선·후배들이 아들의 합격을 기원한다며 엿, 초콜릿, 찹쌀떡
전쟁은 많은 사람이 죽고 굶주림으로 고통을 받는 상황을 만들지만, 또 한편으로는 서로 다른 문화가 융합되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각종 식재료와 향신료, 조리법이 서로 교류하면서 새로운 요리가 탄생하는 계기를 마련하기도 한다.십자군 전쟁은 유럽에 계피, 정향, 육두구와 같은 향신료가 도입되는 계기가 되었다. 전투식량 보급을 위해 통조림, 레토르트식품 등 가공 기술이 발달하기도 하였다.군인들이 잘 먹어야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다. 승리의 원동력이 되기 때문에 세계 각국에서는 영양가 있고 맛있는 전투식량 보급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전쟁으로 온 세상이 떠들썩하다. 매일 뉴스를 접하기가 무섭게 사상자가 늘어나고 피해 규모가 커지고 있다.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세계 식량 위기를 언급할 만큼 심각한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전 세계 밀 수출의 30%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는 생각보다 심각하다.우크라이나의 경우 농민들이 총을 들고 싸워야 하는 상황이기에 농사를 짓기 어려운 상황이 계속되면서 여러 국가들이 우크라이나에서 공급받던 밀을 받을 수 없게 되고, 그 결과 빈곤 국가들의 국민들이 굶주림의
추석이 한 달도 채 남지 않아서 미리 선물로 보낼 과일도 살 겸 해서 시장에 갔다. 일하면서 바쁘게 지내다 보니 장 볼 시간이 없어서 냉장고가 텅텅 비었다. 계속 온라인으로 사진을 보고 식재료를 주문해서 먹다가 과일이랑 채소는 직접 눈으로 보고 고르고 싶은 욕심이 생겼다.양배추 한 통에 5000원이 넘고, 상추 한 봉지가 3000원에 육박하고 있어서 요즘은 고기보다 채소가 비싸다는 생각이 든다. 특히 추석을 전후해서는 과일값과 채솟값이 천정부지로 오른다.김장 김치도 거의 다 떨어져서 상에 오를 김치까지 준비하려다 보니 배추 한 포기
일본의 오염수 방류 소식이 전해지자 갑자기 소금값이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 소금 사놓았느냐고 물어보는 것이 일상사가 되었다. 너무 흔한 재료이고 여태까지 살면서 한 번도 소금을 사재기해야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는데 막상 이런 상황에 놓이다 보니 가장 기본적인 맛을 내는 식재료인 소금이 달리 보이기 시작했다.고대 그리스에서는 소금(Salt)으로 월급(Salary)을 줬다는 기록이 있고 역사적으로도 사람들은 소금을 얻기 위해 큰 노력을 해왔던 흔적을 찾아볼 수 있었다. 소금이 묻힌 땅을 차지하기 위해 정복 전쟁이 벌어지기도 했고
지루했던 장마가 끝나기가 무섭게 내리쬐는 태양 빛과 아스팔트의 뜨거운 열기는 숨이 턱턱 막히게 한다. 이런 더운 한여름에 가슴속까지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이면 잠시 더위를 잊게 해 준다.우리나라는 냉면 종주국으로 볼 수 있다. 세상 어디에도 이렇게 얼음을 동동 띄워서 먹는 차가운 음식을 찾아보기 힘들다. 중국엔 량반미엔(凉拌麵)이 있고 일본에도 자루소바를 식힌 가다랑어로 맛을 낸 일본식 간장에 찍어 먹는 음식이 있긴 하지만 냉면처럼 얼음이 동동 떠 있는 차가운 음식은 아니다.우리나라 음식은 팔팔 끓는 뚝배기와 식탁 위의 불판에서 고기
더운 여름 부드럽고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느끼는 행복감은 무더운 여름의 스트레스를 잠시 잊게 한다. 태어나서 처음 맛봤던 아이스크림의 맛은 충격 그 자체였다. 입안 가득 느껴지는 시원함과 부드러운 맛, 세상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이 있다니···. 어릴 적 아이스크림은 정말 최고의 선물이었다.편도선이 부어 병원에 가게 될 때 주사 맞는 것도 싫고 쓴 약을 먹는 것도 싫었지만 의사 선생님께서 아이스크림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는 그 처방전에 엄마 손을 붙들고 병원 가는 발걸음도 행복감에 젖게 했던 기억이 난다.지금도 마트에서 판매하
같은 여름철이라도 나라별로 습도나 주변 환경에 따라 체감하는 더위의 정도가 다른 것 같다. 습도가 높고 기온도 높은 한국의 여름 더위는 불쾌지수도 높고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줄줄 나는 반면에 습도가 낮고 건조한 지역인 호주나 미국 서부의 더위는 그늘에만 들어가도 선선함이 느껴지는 기분 좋은 더위이다.한국에서는 무더운 복날에 땀을 많이 흘려 몸의 원기를 보충하기 위해 삼계탕과 같은 특별한 음식을 장만하여 먹는다. 이런 보양식은 식품 자체에 들어 있는 여러 성분이 몸 안에서 상호작용을 해 여러 가지 병의 증세를 빠르게 회복시키고 우
일이 늦어져서 아이들에게 저녁 식사로 음식을 배달시켜 먹으라고 했더니 피자를 시켜 먹었나 보다. 식탁에 널려져 있는 포장 박스와 남은 피자 조각들을 치우면서 배고픈 아이들의 한 끼 식사를 해결해 준 피자에 고마운 생각이 들었다.모임 때도 편리하게 여러 명이 나누어 먹기에도 피자만 한 음식이 없다. 미국에 있을 때도 학부모 모임이나 아이들 생일파티 때 빠짐없이 등장하는 메뉴가 피자였다.드론으로 무인 배달을 하기에도 피자는 안성맞춤이다. 요즘은 따뜻하게 피자를 배달하기 위해 배달 차량에 오븐 시설을 갖추고 주문 즉시 구워서 따뜻하게 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