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회사에 들어가고 싶다고? 그럼 인턴부터 해보지 그래. 어떤 업무를 해야 하는지, 그 업무가 본인과 잘 맞는지, 돈은 어느 정도 주는지 알 수 있게 말이야.'취업준비생의 마음가짐, 그것은 '은퇴준비생'에게도 필요하다. 안 해본 일을 단번에 잘하지 못하듯 돈 불려본 경험 없는 사람이 한 번의 투자로 천금을 거둘 수는 없다. 삼성화재 퇴직연금 컨설팅센터의 강민석 프로는 노후 재원을 굴려보려다 '급속히 가난해지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고 말했다."처음 회사에 들어갈 때는 인턴 먼저 해보라고 이야기 많이 하잖아요. 이처럼 노후 준비와 투
노인 사회를 앞둔 대한민국은 연금 고갈 우려에 무감각하다. 나이 들어 더 이상 일 할 수 없는 때 고정소득이 생명줄이 되는 만큼 다양한 연금 상품에 관심을 가져야 하지만, ‘강제로 내고 마음대로 탈 수 없는’ 국민연금은 관심을 갖는 반면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은 남의 집 이야기로 치부한다. 강성호 보험연구원 고령화연구센터장은 마흔과 쉰 살에도 늦지 않았으니, 퇴직연금에 가입하라고 한다. 노후에는 수억 목돈보다는 종신까지 달마다 나오는 소득이 훨씬 재정적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는 거다.“오늘 아침 국민연금에서 현재 소득 기준으로 종신까지
"퇴직금은 내가 신경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적립되는 돈이죠. 투자할 때 시중 금리 대비 조금이라도 우수한 성과가 날 수 있는 포트폴리오를 장기적으로 끌고 가야겠다, 마음먹었습니다. 저의 경우 초창기에 정말 많이 고민해서 지금의 포트폴리오를 만들어놨기 때문에 개별 펀드 단위 수익률은 자주 안 열어보고, 퇴직금 전체에 대한 수익률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개선되고 있는지 확인하고 있습니다."매달 돈이 쌓이고, 쌓인 돈은 괜찮은 투자처에서 불어나는 상태. 퇴직금 계좌는 물론이고 모든 적립금 계좌가 놓일 수 있는 최고의 상태일 것이다. 미래에
"최근 하나증권은 연금 자산 늘리기에 주력하고 있어요. 저희 강점이 ETF‧주식 매매다 보니 그 점을 살려서 연금 굴리는 방법을 추천해 드리고 있죠. 요즘 젊은 분들은 연금이라고 해서 무조건 '넣는 것'에 치중하지 않고 조금 넣더라도 돈을 '굴리고' 싶어 하시거든요. 일대일로 밀착해서 주식‧ETF 등을 추천해 드리는 게 저희의 주 업무라고 생각합니다."하나증권 수원금융센터 PB팀장이자 하나증권‧은행이 함께 론칭한 '하나연금닥터'의 최혜란 과장을 수원에서 만났다. 그는 하나증권이 추천하는 퇴직연금 금융상품을 크게 3가지 카테고리로 나
부자는 세금을 덜 내기 위한 투자 전략을 반긴다. 채권의 매매 차익이나 외환 거래를 통한 환차익은 ‘그들이 사는 세상’에서 필수다. 김지영 하나은행 서압구정골드클럽 PB부장에 따르면 환차익은 세금이 부과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자산가에게 매력적이다. 자녀의 유학이나 취업으로 외화 수요가 많은데 이 때문에라도 달러와 엔화는 원화만큼 심리적 거리가 가까운 통화다.김 부장은 20여 년 전 외환은행에서 개인과 수출입업체를 대상으로 외국환 거래 업무를 시작했다. 하나은행과 통합 이후엔 이 경험을 바탕으로 증여나 상속, 해외 부동산 및 금융상품
"증여할 수 있을 때 증여하고 마음 편히 지내세요. 나이 들어 재산을 모두 가지고 있으면 더욱 힘들어집니다. 재산에 대한 재산세, 종부세, 소득세 등의 부담이 스트레스를 가지고 오죠. 자녀에게 줄 수 있는 것은 모두 주고 남은 노후는 편하게 지내는 것이 건강에 좋습니다. 백세시대에서 '오십에 시작하는 증여 플랜'이 적당하다고 본 이유죠."최근 부동산 가격 상승과 인플레이션‧평균수명 증가로 증여와 상속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자칭 '세무 전문가'들의 잘못된 절세 방안과 조언으로 인해 개인사업자와 중소기업 경영자들은 대기업 대주주
투자자에게 수익률은 절대적이다. 또 투자의 정도(正道)는 장기 투자라는 데 누구나 동의한다. 정문영 신한PMW판교센터 PB팀장은 이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상품 선택의 조건이 있다. 바로 종목의 성장 가능성이다. 어느 것에 우선순위를 두느냐에 따라 결과는 달라진다. 최근 홍콩 ELS 사태는 수익률도 장기 투자도 왕도가 아니었음을 증명한다.“올해 한국과 미국 주식장 모두 전망은 좋다고 봅니다. 다만 역사적으로 보면 미국 달러 가치가 높은 현 상황을 감안할 때 안정성 측면에서는 미국 주식 매력이 상대적으로 더 높을 것 같아요. 워런
한국의 부동산 불패 신화가 무너질 기로에 있다. 강창희 행복100세 자산관리 연구회 대표는 한국이 일본의 부동산 버블 붕괴 프로세스를 따를 것이라고 본다. 저금리 시대 전 국민의 ‘집 줍줍’으로 인한 역대급 가격 거품이 저출생·고령화라는 구매자 부족 현상과 만나면서다.노후 설계 분야 한국 최고 권위자로 손꼽히는 강 대표는 미래에셋금융그룹 부회장을 역임하기 전 대우증권 동경사무소장과 두 개의 자산운용사 사장, 이후 트러스톤자산운용 연금포럼 대표까지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총합 50년 세월을 보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초대 회장에게 직접
"(관리하는 고객 중에는) 100억원대 자산가도 있고 '1억이 전부'라는 분도 있습니다. 관리할 자산이 많은 분들만 저 같은 전문가를 찾을 거로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아요. 자산 규모가 크지 않은 분들도 작은 시드머니를 전략적으로 투자해서 '부자들처럼 세금 걱정하기'를 꿈꾸고 계십니다."웰스매니지먼트, 한국어로 자산관리 또는 재무설계는 누구에게 필요한 걸까. 최정임 FSR(보험재무설계사)은 재무설계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자산의 많고 적음은 중요치 않다고 말한다. 편견과 다르게 요즘은 자산 적은 사람들이 재무설계에 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손주 이름으로 미국주식 계좌 개설해서 매달 8만원씩만 담으세요. 손주가 65세가 되면 13억원을 손에 쥘 수 있답니다."반평생 한국 주식에만 머물렀던 중장년층이 뜬금없이 미국 주식으로 장기 투자를 시작한다면? 인기 주식 유튜브 채널 '삼프로TV'와 '미국주식에 미치다'에 출연하고 있는 미국 주식 전문가 장우석 전 키움증권 미국 주식 전문 컨설턴트는 여성경제신문을 만나 "은퇴 후 자녀 혹은 손주에게 물려주는 '증여주식' 개념으로 접근하면 좋다"며 미국 주식을 중장년층에게 강력히 추천했다. "증여 주식으로 접근하
"혼자 주식 투자를 한다고 칩니다. 장이 좋을 때는 몇십 퍼센트도 벌 수 있지만 안 좋을 때는 잃을 수도 있습니다. 연금이라는 건 이와 달라야 합니다. 노후를 보장하는 돈이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투자해야 합니다. 따라서 퇴직연금은 장이 오를 때 덜 오르고, 장이 떨어질 때는 덜 떨어지도록 설계돼 있습니다."한화투자증권의 연금기획팀을 이끄는 김승룡 팀장은 퇴직연금 상품들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화투자증권은 DB형 퇴직연금을 운용하지 않는다. 증권사가 강점을 가진 DC형, IRP에만 집중하는 전략이다. 지난해 1, 2분기에 한화투자
"예적금만 하던 동생에게 제대로 된 재테크를 알려주고 싶어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저는 원래 은행원 출신이에요. 2014년에 투자를 시작해 손실도 많이 보고 수익도 꽤 내다보니 벌써 9년이 흘렀네요. 그리고 지금은 '안전지향 재테크'를 기반한 서울시 평생교육 법인 '안지향'까지 운영 중입니다."은행에 종사하다 퇴사 후 재테크 전문 유튜버로 16만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김형철 씨. '머니하이'로 활동하고 있는 그는 법인 '안지향'을 운영하며 2만명이 넘는 사람들을 만나고 있다. 자산이 꽤 있는 30~40대 수강생들을 주로 만나면서 투
투자는 인내를 수반한다. 손실 고통을 잘 견뎌낸 투자자는 수익 실현으로 보상받는다.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에게 이 지구력의 원천은 30년 동안 잘 설계한 연금이다. 다 잃더라도 은퇴 후 월 500만원 연금을 수급할 수 있게 설계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분산 투자·복리 마법’으로 연 20% 수익을 내는 그는 ‘이게 다 연금 덕’이라고 말한다.계리사 자격을 취득하고 보험사에서 8년, 증권사에서 20여 년을 보낸 김 소장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에서 실버 아이돌이라는 별칭으로 강의할 만큼 국내 금융맨 중 연금을 가장 잘
"저는 원룸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했어요. 원래는 전세 7000만원인데 남편 신용대출이 6000만원밖에 안 나온다는 거예요. 반전세로 들어가서 침대 하나 놓고 시작했어요. 자녀 계획도 있어 이사 가고 싶은 마음에 주변 저렴한 오래된 주공 아파트를 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전세가가 500만원씩 오르기 시작하니까 '과연 내가 2년 동안 1000만원은 마련할 수 있을까' 막막했죠. 그게 투자에 발을 들인 계기가 됐어요. 그리고 지금은 순자산 13억이 됐네요."전업주부 겸 투자가인 저자 김수현(아린
국민연금 개혁안 확정이 여야 정쟁에 휘말려 뒷전으로 내몰리는 동안 국민의 불안감은 커져만 간다. 2023년 기준 국민연금 규모는 1000조원을 넘고 당해 수익률은 10%에 달할 것이라는 소식에도 지급 개시까지는 한참 남은 대다수 국민은 한 가지 질문에 골몰하고 있다.'낸 만큼은 돌려받을 수 있는가.'이에 관해 누구보다 객관적인 답변을 해줄 김용하 교수를 만났다. 순천향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김 교수는 보건복지부 제5차 국민연금 재정계산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김 교수의 '연금 커리어'는 넓고 유구하다. 2007
김병준 강남대 교수는 노년기 한국인이 경제적으로 풍족하지 못한 삶을 사는 이유를 부동산 애착에서 찾는다. 노인들이 정작 손에 쥐고 있는 현금이 없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가 대단치 않은, 이제는 70대 이상 노인이 20대 인구를 추월한 현대는 재산 대부분이 건물에 묶여있어선 안 된다. 노인의 호주머니에서 계좌에서 현금이 움직여야 한다. 실제 쓸 수 있는 돈이 확보돼야 한다는 말이다.김 교수는 유동화가 쉬운 주식에 투자하고 부동산 집착을 버리라 한다. 따지고 보면 부동산은 주식보다 큰 수익률을 내지도 못했다.“삼성전자를 예로 들어볼
“웰스매니지먼트의 궁극적인 목표는 소비라고 생각합니다. 주식 되게 잘한다는 수백억 자산가조차 기본적인 의식주에서 돈을 제대로 못 쓰는 분이 적지 않아요. 물론 돈 자체가 늘어나는 데 기쁨을 느낄 수는 있지만 궁극적으로 삶의 질을 높이는 건 소비를 통해 실현됩니다. 결국 소비를 위해 돈을 모으는 것이고요.”눈이 펑펑 내리는 어느 화요일, 광화문 근처 커피숍에서 상명대 양세정 교수를 만났다. 그는 상명대에서 웰스매니지먼트(Wealth management, WM)학을 가르치고 있다. 틈틈이 증권사나 자산운용사 등 현장에서 웰스매니저로 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