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에서 눈물은 백현우(김수현)를, 여왕은 홍해인(김지원)을 의미한다. 퀸즈 백화점 사장 홍해인은 재벌 3세다. 제작발표회 당시 김지원은 “부자 캐릭터를 맡아 스타일링에 신경 썼다. 실제 재벌들의 스타일을 감독님과 연구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1화에서 김지원은 블랙 앤 화이트의 오피스룩에 다이아몬드가 세팅된 화려한 귀걸이를 착용했다. 스타일만 봐도 호텔 신라 이부진 사장을 연상시키기에 충분했다. 2화에서 김지원은 1조 클럽을 향한 브랜드 유치를 위해 행사장에 참석한다. 비즈니스를 위해 발로 뛰는 모습이 공항 면세점
봄날처럼 포근했던 지난 2월 14일. ‘조선비쥬얼’ 전시회를 보기 위하여 경기도 남양주에 있는 실학박물관으로 향했다. 실학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실학 관련 역사박물관이자 복합문화공간이다. 조선시대 실학자의 삶과 실사구시(實事求是) 정신을 만날 수 있는 이곳은 다산 유적지 인근에 위치하고 있다.조선비쥬얼은 ‘의관정제(衣冠整齊)’에 필요한 다양한 남성 장신구를 한자리에 소개하는 전시회다. 의관(衣冠)은 옷과 갓이라는 뜻. 예의에 맞게 격식을 갖추어 두루마기나 도포를 입고 갓을 쓰고 옷매무시를 바르게 하는 것을 말한다. 남성 장신구를 주제
NCT 도영이 착용한 반지엔 파란색 보석이 유난히 돋보인다. NCT는 K-팝의 중심인 서울을 시작으로 전 세계를 향해 무한 확장 중인 보이 그룹이다. 도영 외에도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래퍼 치타와 가수 나르샤 역시 파란색 보석이 있는 귀걸이로 스타일을 완성했다. K-팝의 주역으로 청룡처럼 세계로 비상하는 이들이 선택한 파란색 보석은 무엇일까.라피스 라줄리(Lapis Lazuli, 청금석). 라피스 라줄리는 푸른 돌(Blue Stone)이라는 의미다. 라틴어 ‘라피스(돌)’와 청색을 의미하는 아라비아어 ‘라줄리’에서 유래했다.
마리 앙투아네트(Marie Antoinette, 본명: Maria Antonia, 1755년~1793년). 동서고금을 통틀어 가장 유명한 왕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지만 그녀의 명성은 그다지 긍정적이진 않다. 230년 전 프랑스 혁명이라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38세의 젊은 나이에 단두대의 이슬로 생을 마감했으니.마리 앙투아네트가 2024년 새해 국내 뉴스 속으로 급 소환됐다. 마리 앙투아네트는 오스트리아의 공주로 태어나 오랜 앙숙 관계였던 프랑스로 14살에 시집을 가게 됐다. 정략결혼이었다. 그녀는 지금도 여러 초상화 속에
목 아래부터 발끝까지 전신 불구인 백만장자가 전과자를 간병인으로 고용했다. 그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인연으로 엮인 두 사람은 우정을 나누게 된다.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얘기다. 영화에는 프랑스 파리에 사는 백만장자의 대저택이 나온다. 부호의 저택에는 고급스러운 실내 장식은 물론 박물관에 걸려 있을 법한 미술 작품들이 벽면을 가득 채우고 있다.특히 거실에는 희소성과 예술성의 끝판왕이라고 평가되는 ‘이것’이 하나도 아니고 여러 개가 놓여 있다. '이것'은 바로 파베르제 에그(Fabergé Egg
황금은 욕망의 대상이자 부의 상징이다. 흔히 부를 축적하는데 뛰어난 능력을 갖췄거나 일이 잘되게 하는 재능을 가진 사람에게 ‘마이다스의 손(Midas Touch)’을 가졌다고 말한다. 마이다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다스 왕의 영어 식 발음이다. 황금을 만드는 손을 가진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과연 그럴까? 그림과 함께 금 이야기를 시작하려 한다.소원을 말해 봐, 손이 닿는 것마다 황금으로 변하게 해주소서포도주의 신 디오니소스는 미다스 왕에게 ‘소원을 말해 봐’라고 말한다. 술에 취한 디오니소스의 옛 스승 실레노스를 잘 돌
카르텔(Cartel)은 최근 국내 뉴스에 부쩍 자주 등장하는 단어다. 뉴스에서 말하는 카르텔의 정체는 경제 용어로 ‘동일 업종의 기업이 경쟁의 제한을 목적으로 가격, 생산 수량, 공급 수량, 판매 지역 등에 대하여 협정을 맺는 독점 형태’를 말한다.다큐멘터리 영화 ‘영원한 건 없다(Nothing Lasts Forever, 2023년 7월 8일 넷플릭스 공개)’는 드비어스의 유명한 광고 카피 ‘다이아몬드는 영원히’ (A Diamond is Forever)에 대해 의문을 던지고 있다. 다이아몬드가 영원하다는데, 영원한 건 없다고 바로
“이게 마지막일지 모른다.”누나들이 모든 걸 무대 위에 쏟아내는 걸 보고 싶어서 만든 데뷔곡. 평균 나이 59세 걸그룹 골든걸스의 프로듀서 박진영이 한 말이다. 이미 국내 최정상을 찍은 네 명의 5060 디바(인순이, 신효범, 박미경, 이은미)를 모아 K팝 걸그룹을 만드는 과정을 담은 예능 ‘골든걸스’ 얘기다. JYP 박진영은 “어디선가 망설이고 두려움에 움츠리고 계신 분이 있다면 이 노래를 듣고 힘내시라는 마음으로 만들었다”고도 밝혔다.“용기를 굉장히 많이 장착해야 할 것 같아···”, “나 틀니 할 때 됐어.” 골든걸스 멤버들이
콰트로(Quatre)는 불어로 숫자 ‘4’를 뜻한다. 문화권마다 해석이 다르지만, 4라는 숫자는 완전을 의미한다. 사계(四季, 봄·여름·가을·겨울), 사방(四方, 동·서·남·북) 등 네 가지가 모여 하나의 완전체를 이룬다. 완전함의 의미뿐만 아니라 4는 최고, 성취를 내포하고 있는 숫자다. 야구에서 4번 타자는 최고의 강타자를 의미한다. 4루를 완주하면 홈런 즉 득점하게 된다.주얼리에도 완전체 4를 찾을 수 있다. 네 가지로 완전체를 이룬 주얼리··· 작곡가 겸 프로듀서, 코드 쿤스트가 착용한 ‘콰트로’ 주얼리다. 코드 쿤스트는 혼
도봉구에 도봉순이 있다면, 강남구엔 강남순이 있다. ‘힘쎈여자 도봉순’에 이어 요즘 화제인 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 얘기다. 도봉순의 할머니와 강남순의 할머니가 자매라고 한다. 어마무시한 괴력을 모계 혈통으로 타고난 강남순 집안은 강남순(이유미)과 엄마 황금주(김정은), 외할머니 길중간(김해숙)이 모두 초능력자다.최근 방송에서는 강남순이 일하는 택배 공장에서 거대한 기계에 옷이 끼어 사람이 빨려 들어갈 위험에 처했다. 그러자 이를 감지한 강남순이 빛의 속도로 달려가 기계를 멈춰 세우고 동료 직원을 구했다. 이게 현실이면 얼마나 좋
4억원대 시계와 악기 장인이 만든 60억원 상당의 바이올린이 '2023 서울국제주얼리&액세서리 쇼' 전시장에 등장했다. '서울국제주얼리&액세서리 쇼(THE MOST Valuables 2023)'는 국내 유일의 대규모 주얼리 행사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2회째로 지난 10월 5일~7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렸다. 올해에는 국내외 총 120여 개 주얼리 업체가 참여했다.주얼리 쇼에 나온 최고급 명품 시계와 바이올린은 다소 의외의 출연이었다. 시계는 스위스 하이엔드 워치 메이커 위블로(Hublot)의 제품. 한정판으로 단 몇 점만 만
찬 바람이 불면, 옷깃을 여미게 되는데요. 찬바람은 브로치의 계절이 돌아왔다는 신호입니다. 과거에는 지금처럼 옷을 만드는 기술이 발달하지 못했어요. 서양에선 간단한 직사각형 형태의 천에 목구멍을 뚫고, 끝을 마감하여 사용한 정도였지요. 외투는 담요 같은 망토를 둘러싸는 정도였습니다. 이때 의상의 움직임을 편하게 하기 위해 허리에 끈을 묶거나 흘러내리지 않게 일부를 고정하여 사용했는데, 고정자 역할을 한 것이 바로 핀(Pin)입니다.시간이 흐를수록 의상을 만드는 기술이 발달하면서 핀의 용도는 기능성보다는 장식적인 목적으로 점차 진화되
지각변동이 시작된 걸까. 주얼리 시장에 랩그로운 다이아몬드(Lab-grown diamond, 합성 다이아몬드)전문 브랜드가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소비자의 관심도 고조되는 중이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는 실험실에서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물질이다.그간 국내 소비자들에겐 랩그로운 다이아몬드의 등장이 실감 나는 뉴스가 아니었다. 세계 최대 다이아몬드 생산기업인 드비어스(De Beers)가 랩그로운 다이아몬드 브랜드 ‘라이트박스’를 출시한 것이 2018년 9월. 그러나 당시 국내에선 반응이 시들했다. 랩그로운 다이아몬드가 뭔지 정보가 부족했고
“그녀의 입술과 닮은 다이아몬드를 만들라.”다이아몬드를 좋아했던 왕이 왕실 보석상에게 명했다. ‘그녀’는 바로 퐁파두르 부인(본명, 잔앙투아네트 푸아송, Jeanne-Antoinette Poisson, Marquise de Pompadour, 1721년~1764년). 왕은 루이 15세다. 퐁파두르 부인의 미모에 매료되었던 루이15세는 그녀의 입술이 그가 본 가장 완벽한 입술이라고 말하곤 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것이 퐁파두르 부인의 이름을 딴 ‘마퀴즈 컷(Marquise Cut)’ 다이아몬드다.루이 15세(1710년~1774년)의
주얼리는 시대에 따라 모습이 다양하다. 옛날 옛적 선사 시대에는 조개껍데기를 엮어 목걸이나 팔에 걸어 장식으로 사용했다. 부족 시대를 지나 고대 국가의 출현 이후에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왕이나 왕비가 금과 갖가지 보석을 착용했다. 그들의 주얼리는 부와 힘, 그리고 권위를 나타냈다. 왕족과 귀족만 주얼리를 즐긴 것은 아니었다.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일반 평민에 이르기까지 주얼리는 어느 시대 누구와도 함께 해왔다.흥미로운 것은 시대마다 주얼리의 용도가 달랐고, 다양했다는 점이다. 오늘날 커플링이나 결혼반지 등 사랑의 언약을 전하는 용
바닷가에서 진주를 발견하다철썩철썩 밀려오는 파도를 보며 젊은 여인이 해변을 산책합니다. 한가로운 해변은 무척 평온한 분위기인데요, 바닷가 모래에는 파도에 휩쓸려 온 조개 껍데기들이 보입니다. 그런데 그중에 둥글고 광택이 있는 하얀 돌 같은 게 있어요. 호기심에 주워 보니, 놀랍게도… 그것은 진주였습니다.바닷가에서 진주를 주웠습니다. 이런 행운이 또 있을까요. 진주는 조개에서 자라는 보석으로 바다의 선물이라고도 하는데요, 젊은 여인이 해변에서 발견한 건 귀하디귀한 천연 진주였습니다. 기적 같은 일이 아닐까요? 영국 화가 윌리엄 헨리
이번 이야기의 주인공은 유럽의 한 공주님입니다. 1651년생입니다. 372년 전에 스페인에서 태어났어요. 공주님은 어여쁜 외모로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자랐습니다. 공주님은 어릴 때부터 일찍이 결혼 상대가 정해졌습니다. 15세의 어린 나이에 오스트리아 왕에게 시집을 가게 되었답니다. 그 당시만 해도 왕가의 결혼은 유럽에서 정치적인 수단이었는데요. 왕가를 튼튼히 하기 위해 정략결혼을 하곤 했죠.결혼 상대는 신성 로마 제국의 황제 레오폴트 1세였습니다. 그는 공주의 성장 과정을 보기 원했습니다. 그러자 공주의 아버지인 스페인 국왕은
젠더리스(Genderless). 여전히 주얼리업계를 관통하고 있는 키워드다. 젠더리스는 남녀의 경계를 허물고 성으로 구분하지 않는다. 이런 바람을 타고 수년 전부터 남성들이 착용하는 주얼리가 이전보다 눈에 띄게 대담해지고 숫자도 많아졌다. 예전에는 주로 팔찌, 목걸이, 반지 중 특정 품목에 한정해서 보일 듯 말 듯 포인트를 주었다. 하지만 이제는 반지는 여러 개, 목걸이는 겹겹이, 귀걸이는 언밸런스하게 다양한 스타일을 연출하고 있다.그러다 보니 유명 주얼리 브랜드에서는 여성이 주로 하던 홍보 모델로 여성 대신 남성을 전면에 내세우기
‘비바 라 비다(VIVA LA VIDA)'는 스페인어로 ‘인생이여 만세’라는 뜻. 멕시코 화가 프리다 칼로(Frida Kahlo, 1907~1954년)가 마지막으로 남긴 작품의 제목이기도 하다. 그림엔 한여름 무더위에 당장이라고 베어먹고 싶은 커다란 수박 통 여러 개가 캔버스를 가득 채우고 있다. 정 중앙에는 원통의 큰 수박이 큼직하게 자리 잡았고, 주위를 반으로 자른 수박, 작게 잘라 놓은 수박 등이 둘러싸고 있다.화면 아랫부분에는 손으로 들고 먹기 가장 좋을 만한 크기로 잘라놓은 수박이 있는데 여기에 이 그림의 제목인 ‘비바 라
비 내리는 토요일 오후, 경기 하남시에 있는 갤러리 보나르로 향했다. 보석을 그리는 허윤민 작가(52)의 작품을 보고 싶어서였다. 주얼리에 세팅되거나, 원석이나 나석이 아닌, 작가의 시선으로 붓질로 그려낸 그림 속 보석은 어떤 모습일까.허윤민 작가가 광물을 그리기 시작한 것은 2014년. ‘Primary Structure’라는 제목으로 육각형 캔버스에 조각되기 이전 상태인, 1차 가공된 돌덩이를 그린 것이 시작이었다. 누구를 만날지, 무엇이 될지 아직 정해지지 않은 상태의 원재료로서 본질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늘 견고하고 완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