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요하는 말은 ‘휴대폰 보는 시간을 줄여야 해!’ ‘담배를 끊어야 해!’ ‘시간 관리를 잘해야 해!’ ‘살 쫌 빼야 해!’ ‘말하기 전에 생각 좀 해!’ 등입니다. 흔히 하기도 하고, 듣기도 하는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강요를 스스로에게 하기도 하고, 타인에게 하기도 합니다.강요하는 말에는 대부분 주눅이 듭니다. 기가 죽습니다. 힘듭니다. 대부분은 강요하는 대로 하기가 싫어집니다. 참 이상합니다. 어쩌면 이상하지 않습니다. 국어사전에 강요는 ‘강제로 요구함’입니다. 강제는 ‘권력이나 위력으로 억지로 시킴’이라고 되어 있습니다. 억지로
“일어나!”“밥 먹어!”“해!” 혹은 “하지 마!”“빨리 자!”보호자가 자녀에게 하는 익숙한 말입니다. 명령입니다. 가족 내에서 어른들끼리의 말도 명령이 많습니다.“이것 좀 해 줘!”“청소기 좀 돌려!”“이제 예약해!”우리 사회는 명령에 익숙한 사회입니다. 말에서 사회구조가 보입니다. 명령하면서 할지 말지의 답만을 바랍니다. 당연히 명령을 들을 때는 할 것인지 말 것인지 답만 하면 되는 것입니다. 매일 반복적인 명령이 날아오는 상황에서 명령을 듣는 사람은 답을 하지도 않게 됩니다. 어떤 상황인지, 할 마음이 있는지 없는지, 무슨 생
‘당신이 하는 다음 말이 당신의 다음 세상을 바꾼다’는 비폭력대화 책의 저자 마샬 로젠버그가 한 말입니다. 여태 내가 한 말로 나의 삶이 이루어진 것이고,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이 지금부터의 삶을 만듭니다.말을 바꾼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시간이 걸리는 일입니다. 마음 내어 노력하다가도 포기하기 쉽습니다. 중독에서 벗어나는 것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폭력의 말, 비난의 말, 평가의 말에 익숙해진 사회에서는 더욱 힘듭니다.어떻게 해야 할까요? 일정한 공식에 맞추어 생각한 후 말하기를 권하는 것이 공감대화의 비법입니다. 내가 먼저 말
“방충망을 떨어뜨렸다고?”“응!”“아니, 조심해야지! 맨날 사고를 쳐!”“그래도 사람은 다치지 않았어. 다쳤을까 봐 걱정했다고.”“그것도 그렇지만 방충망이 부서져서 끼워지지도 않는다면서. 전세 기간 끝나서 나갈 때 어쩔 거야?”“고치든지 새로 만들어서 붙여놓고 가면 되지.”“돈 들 일을 만들었구먼···.”아내가 이불의 먼지를 털기 위해서 창문의 방충망을 열려고 했는데 방충망이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아내는 놀랐고, 누군가가 밑에 있다가 다쳤을까 봐 덜컥 겁이 났습니다. 급히 내려다보니 다행히 밑은 화단이었고 사람이 다니지는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매 순간 바라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을 알아채는 것이 익숙하지 않을 뿐이지요. 지금 저는 이 글이 여러분의 마음에 가서 닿기를 바랍니다.지금 여러분은 무엇을 바라세요? 이 글을 읽는 시간이 의미 있기를 바라시나요? 오늘이 성장의 시간이 되길 바라시나요? 편안한 삶을 만들고 싶으세요? 말하는 방법을 바꾸고 싶으세요? 공감 대화를 통하여 삶을 긍정 변화시키고 싶으세요?지난 회차의 글을 다시 옮깁니다.수업 시간에 친구와 계속 말을 하는 학생에게 해야 하는 공감 대화의 첫 말은,“급하니? (너느질) 지금 말해야 하는 거야?
수업하는 선생님이 친구와 계속 말을 하는 학생에게,“야, 떠들지 마!”“뭐하냐?”“지금이 친구와 말하는 시간이야?”라고 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봅니다.그런데 이런 답이 올 수도 있습니다.“야, 떠들지 마!”“안 떠들었어요, 조용히 말했어요.”“뭐하냐?”“말하는 중인데요!”“지금이 친구와 말하는 시간이야?”“친구와 말하는 시간이 따로 있어요?”다른 답을 들을 수도 있습니다.“야, 떠들지 마!”“제가 선생님에게 ‘아저씨’라고 안 하잖아요. ‘야!’라고 하지 마세요.”“뭐하냐?”“뭐하는지 안 보이세요?”“지금이 친구와 말하는 시간이야
자녀를 데리고 재래시장에 가면 여러 가지 상황을 경험하게 할 수 있습니다. 대형마트에서 카트에 물건들을 담고 계산대에 와서 한꺼번에 계산하는 것과는 사뭇 다른 경험일 것입니다. 하나하나의 물건의 값을 물어보고, 흥정하고, 돈을 내거나 다른 수단으로 결제하고, 가져간 장바구니에 물건을 담는 일련의 일들을 자녀가 유심히 봅니다.보호자는 자녀와 재래시장 가는 일이 즐겁습니다. 자녀도 재래시장 따라가기가 즐겁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자녀의 손에는 핫도그가 쥐어집니다. 자녀가 시장에 따라가는 이유 중 하나가 돌아오는 길의 핫도그겠죠?핫
운전하며 우회전을 했습니다. 달려오는 차의 속도에 맞추어 들어가기가 어려웠습니다. 차를 서서히 멈추고 달려오는 차들이 다 지나가고 여유로워지기를 기다렸습니다.“대충 끼어들어!”옆에 앉은 사람이 말합니다.“지금 끼어들라고?”“응!”“나는 좀 기다릴래!”“어휴...”“답답하구나?”상대가 답답해하는 것을 압니다. 나는 답답하지 않습니다. 기다리기로 결정했으니까요.“얼른 가!”뒤에 앉은 사람도 답답했는지 한마디 거듭니다.“와, 너도 내가 끼어들라고 하는 거야?”“응! 저 차들이 언제까지 올지 모르잖아!”“계속 올 거 같아?”“그래, 여기가
“내 물건은 다 챙겼어. 내일 일찍 출발해야 하니까 당신 물건은 지금 챙기면 어때?““알겠어.”“우리가 가져가기로 한 대형, 중형 냄비도 챙길 거지?”“그럼!”여러 가족이 캠핑하러 가기로 했습니다. 긴장되기도 하고 기대되기도 했습니다. 준비하고 잠자리에 들었지만 잠은 설쳤습니다. 이 여행이 계획대로 원활하게 진행되고, 즐거운 시간을 갖기를 바랐습니다.4시간이 걸려 작은 마을 옆의 캠핑장에 도착했습니다. 아직 아무도 오지 않았습니다.“앗, 대형, 중형 냄비를 넣은 가방을 안 가지고 왔다!”“안 가지고 왔다고?”“응... 식탁 옆에 놓
“아구, 더워!”밖에서 들어오는 사람이 말합니다. 실내에 있던 사람이 대답합니다.“여름이니까 덥지!”“···.”밖에서 들어온 사람은 말을 잇지 못합니다. 머쓱한 상태에서 갑자기 바깥보다 더한 더위를 느낄 수 있습니다. 나의 말을, 느낌을 공감해 주지 않고 상황을 분석해 주는 말을 바로 들으면 어이없거나, 답답하거나, 기운이 빠질 수 있습니다.상대가 하는 말을 듣고 이어지는 대화를 하는 방법은 여러 가지일 것입니다. 긍정 표현을 하며 동의한다고도 할 수 있고, 부정 표현을 하며 다른 의견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긍정도 부정도
“당신은 일밖에 몰라, 가족을 하나도 생각을 안 해“라는 말을 하는 아내는 자신의 말이 판단의 말이라는 것을 알까요?”당신은 애들하고 싸우려고만 해. 쌈닭이야? 그러면서 애들한테 맨날 지기나 하고···“라고 말하는 남편은 자신의 말이 비난의 말이며 판단의 말이라는 것을 알까요? 습관이 되어 나오는 비난과 판단의 말은 주어가 대부분 ‘너’입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너’로 시작하는 말을 많이 합니다. ‘너’로 시작하는 말은 상대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말로 이어지기보다는 비난하고 판단하는 말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됩니다.”너는 고
가족이 있으신가요? 그 사람들은 여러분에게 누구인가요? 오늘 몇 사람을 만나셨나요? 그 사람들은 여러분에게 누구인가요?어머님들께 ‘자녀가 여러분에게 누구인가요?‘라고 질문하면 ’나의 분신‘, ’또 다른 나’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부부에게 ‘배우자가 여러분에게 누구인가요?’라고 질문하면 ‘나의 반쪽’, ‘나를 채워주는 사람’, ‘애증의 사람’이라고 답하기도 합니다. 직장인에게 ‘동료가 여러분에게 누구인가요?’라고 질문하면 ‘많은 시간을 함께하는 사람’, ‘서로 돕기도 하고 경쟁하기도 하는 사람’으로 표현하기도 합니다. 어떤 답이든 우
“네가 그렇게 말하니까 기분 나빠!”“너는 나를 힘들게 해!”“너 때문에 화가 나!”흔히 하는 말입니다. 강한 감정이 실려있는 말입니다. 내 느낌이 너로 인해서 생겼다고 상대를 비난하는 말입니다. 우리 사회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입니다. 이 말을 듣는 사람은 어떤 느낌이 올라올까요? 대부분 부정적인 느낌일 것으로 예상합니다.“나도 기분 나쁘거든!”“위축돼요.”“어쩌라구?” 등의 대답을 할 수 있으리라 짐작해 봅니다.친구들이 여행을 가는데 각자 분담하여 준비하기로 하였고 별별이는 식사 장소를 찾아놓기로 하였습니다. 여행지에서 식사
인간은 대부분 완전하지 않습니다, 부모도 교사도 완전하지 않습니다. 일반적으로 우리 사회에서 부모는 자녀에게, 교사는 학생에게, 손윗사람은 손아랫사람에게 약한 모습을 보이지 않도록 훈련되고 있습니다. 약한 모습을 보이면 권위가 세워지지 않는다거나, 말의 효과가 낮아진다거나, 관계 형성이 어려워진다고 생각합니다.우리가 만나는 여러 상황에서 강해질 때도 있고, 약해질 때도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공감 대화를 하는 것은 느낌을 세밀하게 알아차리고, 그것을 말하는 것입니다. 만약 내 느낌이 부끄럽다, 위축된다, 서글프다 일 때 그대로
고등학생 자녀가 평소와 달리 얼굴 마주치기를 꺼리고 대답도 하는 둥 마는 둥 해서 의아한 느낌일 때 보호자는 어떻게 대화를 시작해야 할까?일반적으로,”너, 왜 그래?” 혹은 “너, 무슨 일 있니?“라고 물을 수 있을 것이다.‘너’로 시작하는 문장은 ‘나’로 시작하는 문장보다 마음을 열기 어렵다. 때로 추궁하는 것으로 보이거나 부정적인 마음이 비치기도 한다.이때 나로 말을 시작하면서 느낌을 말하면,”나는 너를 보면 걱정되네.“내 느낌에 이어 바라는 것을 말하면,”나는 요즘 네가 걱정돼. 도와주고 싶어.“그리고 부탁을 끝에 붙이면,”나
직장인인 아내는 업무가 많아서 일주일에 하루 정도 퇴근 후 바로 집에 갈 수 있는 상황이다. 아내는 오늘도 늦는다. 피곤하고, 미안한 마음이다. 10시 넘어 집에 들어가니 남편은,“일찍 좀 다녀!”이 말을 듣고 할 수 있는 대화는,“일찍 다니기 싫어서 늦게 오는 거 아니잖아!”“나도 그러고 싶어···.”“그런 말 듣기 싫어.”“왜 또 잔소리야?”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어떤 말을 들었을 때 상대의 느낌을 짐작해서 물어보는 것은 대화를 연결하는 중요한 단계이다. ’너의 느낌 질문‘이라고 한다. 위 상황에서의 ’너의 느낌 질문‘은,“화
나는 자주 삐지는 사람인가, 아닌가? 천천히 생각해보는데 삐지기를 자주 하지는 않는 듯. 본인이 삐지기를 잘하는 사람이라고 인정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나와 같이 자신에 대해서 너그러운 사람들이 대부분일 듯, 타인에게는 칼날 같은 기준을 들이대면서···.삐진다는 것은 성이 나거나 못마땅하여 토라지는 것이다. 삐진 사람을 가리키는 삐줄이 혹은 삐돌이라는 단어가 있다. 삐진 사람도 불편하고 그 일과 관련된 사람도 불편할 것이다. 이럴 때 어떻게 하면 될까? 어떤 말을 해야 할까? 어떤 조치가 도움이 될까?상대가 의견을 말해서 그
새해다. 새해를 맞으며 많은 덕담이 오고 간다. 건강하고, 행복하고,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고, 편안하고, 많이 웃고 등. 덕담을 하는 사람은 상대의 삶이 그렇게 이루어지기를 바라기 때문일 것이다. 그 덕담을 듣는 사람은 삶이 그렇게 진행되기를 원할 수도 있다. 물론 아닐 수도 있지만!사람들은 살아가면서 바라는 것이 있다. 크게 혹은 작게 바라는 것이 있을 것이다. 바라는 것이 없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 사람은 일상의 평온과 연속을 바랄 수도···.사람에게는 느낌이 있다. 바라는 것이 이루어지면 느낌이 생긴다. 이루어지지 않았을
느낌은 국어사전에 ‘몸의 감각이나 마음으로 깨달아 아는 기운이나 감정’으로 적혀 있다. 지금, [마음을 여는 말하기 비법]을 읽으면서 느낌은 무엇일까? 잠시 멈추고 느낌 단어를 선택한 후 다음 글을 읽기를 바란다.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요즘 느낌은 어때?” “느낌? 요즘 느낌은··· 글쎄 내 느낌이 뭔지 생각 안 하고 그냥 사는데···.” 의아한 표정의 답을 들을 수도 있다.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요즘 기분은 어때?”라고 하면 “그냥 그래···.” 평범한 대답을 들을 수도 있다.오랜만에 친구를 만나, “요즘 감정은 어때?” “감
뉴스를 보며 혼란스럽고 참담하다. 슬프고 분노가 치밀어 오르기도 한다. 나의 다양한 느낌들을 바라본다. 여러 사람들과 다양한 느낌을 나눈다. 같은 느낌이어도, 다른 느낌이어도 나누고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공감의 첫 걸음이다.다른 느낌이어도,“그렇구나!” 라고 말해줄 수 있어야 한다.그 느낌을 더 이해하고 싶으면“어떤 이유로 그런 느낌인지 궁금하네. 말해줄 수 있어?”이 질문으로 대화는 이어질 것이다. 매일 맞닥뜨리는 상황에서 ‘나의 느낌은?’이라는 질문을 스스로 하며 느낌을 인식하는 훈련을 해야 한다. 이 훈련은 일단 말을 멈추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