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6일 취임해 2월 13일이면 50일째가 됩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실정과 저조한 지지율로 국민의힘은 지난 대선에 이어 또다시 검사 출신 한동훈 위원장에게 자신들의 운명을 송두리째 맡겼습니다. 당내에 3선 이상의 중진들이 즐비함에도 큰 선거 때마다 외부에서, 그것도 평생을 유죄냐 무죄냐의 이분법적 사고를 해오던 검사 출신들만 데려와 ‘우리 금배지 좀 달게 해주세요’라고 읍소하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여당 정치인들이 지금까지 정치를 얼마나 한심하게 해왔는지 알 수 있게 해줍니다. 그럼에도 한동훈 위
윤석열 대통령의 정치 지도력은 ‘보스 리더십’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호탕한 성격에 화려한 언변으로 어딜 가든 좌중을 압도하며 주목을 받습니다. 참모들을 일단 임명하면 웬만해선 교체하지 않고 밀어줍니다. ‘책임은 내가 질 테니 두려워하지 말고 소신껏 일하라’고 독려합니다. 아랫사람 입장에서는 신이 나서 일할 법도 합니다.지난 2022년 4월 윤 대통령은 당선인 시절에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옛날에 트루먼 대통령이 자기 책상에 써놓은 팻말이 ‘The Buck Stops Here’였다. 모든 책임은 여기서 끝난다, 모든 책임은
더불어민주당이 4.10 총선 70여 일을 앞두고도 여전히 야당으로서의 존재감을 확실히 보여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현재의 정치 국면은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운영 지지율이 30%대 초중반에 머물러 있고 정권심판론이 지원론을 앞서고 있어 야당에 유리한 상황입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런 정치적 호재의 과실을 제대로 받아먹지 못하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그동안 민주당이 그동안 누렸던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대한 ‘동반 실정(失政)’의 반사이익이 줄어들 기미를 보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은 출범 한 달을 맞은 ‘
총선을 80여 일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정면으로 충돌하고 있습니다. 한 비대위원장이 취임한 지 한 달째 되는 날인 지난 1월 21일 대통령실은 한 위원장에게 사퇴하라는 요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에 한 위원장은 당 공식 입장문에서 “국민 보고 나선 길, 할 일 하겠다”고 사퇴 요구를 일축했습니다.아무리 총선이 중차대한 정치 이벤트이지만 이렇게 대놓고 대통령 권력과 집권당 권력이 정면충돌 양상을 보이는 것은 역대 정권 그 어느 곳에서도 노정되지 않았던, 일종의 ‘대사변’입니다. 먼저 이관섭
더불어민주당 현근택 민주연구원 부원장의 성희롱 논란 불길이 계속 번지고 있습니다. 당 내부에서는 현 부원장의 성희롱 논란이 당무 복귀를 앞둔 이재명 대표에게 상당한 정치적 부담을 안겨주고 있어 신속하게 해결돼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하지만 이 ‘작은’ 사건이 현 부원장의 부적절한 처신으로 총선을 앞둔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성희롱 논란의 구렁텅이 속으로 함께 몰아넣고 있습니다. 사실 현 부원장은 그동안 각종 방송 프로그램에서 이재명 대표의 장외 스피커 역할을 충실히 해온 만큼 총선을 앞두고 깨끗하게 불출마를 선언하고 자숙하는 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흉기 피습을 받고 병상에 누워 있습니다. 그런데 이 대표에 대한 테러의 여파가 계속 엉뚱한 방향으로 논란이 확대돼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흉기 피습 직후 부산대 권역외상센터에서 간단한 응급 처치를 받은 후 가족들과 민주당 지도부의 요청에 따라 소방 헬기를 타고 서울대병원으로 긴급 전원이 됐습니다. 이 대표가 헬기를 타고 부산에서 멀리 서울까지 이송되는 장면을 두고 갑론을박이 이어졌습니다. 맨 처음 일선 의료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의사들의 ‘반발’이 터져 나왔습니다. 부산시의사
더불어민주당이 제22대 총선을 4달여 앞두고 분열의 기로에 섰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는 갑진년 새해 첫날 “정치를 이대로 둘 수 없다. 국민께 양자택일이 아닌 새로운 선택지를 드려야 한다”며 신당 창당 의지를 굳힌 모습입니다. 이로써 민주당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두고 새정치민주연합이 분당돼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으로 갈라진 이후 또다시 적전분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의 민주당 분당 상황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을 앞둔 민주당의 분열과 비슷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민주당은 전통적으로 큰 선거를 앞두고 분
국민의힘이 총선 100여 일을 앞두고 한동훈 전 법무부 장관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전격 영입하는 승부수를 띄웠습니다. 한 전 장관은 비대위원장 자리에 앉자마자 김건희 여사 특검법이라는 지상최대의 난제를 받아 들게 됐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은 오는 12월 28일 김건희 여사 특검법을 강행 처리할 예정인데 한 전 장관은 특검법 대응 결과에 따라 단명으로 비대위원장 자리에서 끌려 내려올 수도 있는 급박한 상황으로 내몰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지금 한동훈 전 장관은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지키기’라는 지상 최대 명령과 국민의힘 총선 승리라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을 위해 한동훈 법무부 장관을 ‘당겨쓰는’ 쪽으로 입장을 굳히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동훈 장관은 “국민의힘 당원과 지지자들이 바라지 않는다면 비대위원장은 물론이고 국민의힘에 입당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라는 전언이 흘러나오면서 분위기가 급변하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윤심’(윤석열 대통령 본심)이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에 있다는 이야기도 흘러나와 더욱 국민의힘은 혼란에 빠져 있습니다. 한 장관으로서는 국민의힘 일부에서 반대가 강력하게 제기됨에도 비대위원장을 맡았다가 총선에서 패배할 경우 재기불능의 상태에 빠질 수
친윤석열계 핵심인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12일 “22대 국회의원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다”고 밝히면서 여권의 총선 정국이 급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장 의원은 인요한 혁신위원장의 불출마·험지 출마 요청을 받고도 공개적으로 거부하며 윤석열 대통령과 ‘대결 구도’를 보였습니다. 하지만 이날 “윤석열 정부의 성공보다 중요한 것이 어디 있겠나”라며 사실상 백의종군의 뜻을 밝히면서 인요한 혁신위가 촉발한 영남권 중진들의 거취 문제도 다시 도마 위에 오르고 있습니다.일단 장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김기현 대표가 상당한 퇴진 압박을 받을 수밖에
정치는 원칙과 상황의 선을 아슬아슬하게 넘나드는 외줄 타기와 같습니다. 정치인들은 자나 깨나 ‘정의와 자유, 공정, 평등’ 같은 민주주의 ‘원칙’을 외치고 다니지만 그런 절대 선의 가치는 상황과 이념과 진영의 ‘스리쿠션’을 맞으면서 본래의 뜻이 왜곡되고 변주돼 같은 편의 이익과 편의에 맞게 자의적으로 재해석되곤 합니다. 정치인들은 항상 원칙을 입에 달고 살지만 자신에게 불리한 상황이 발생하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돌변하여 그 원칙을 깔아뭉개고 말을 바꿉니다. ‘내가 있고 원칙이 있는 것이지 나도 없는데 무슨 얼어 죽을 원칙 따위를 지
지금 국민의힘에서는 윤석열 대통령과 ‘윤핵관’들 사이에 ‘권력 쟁투’의 ‘대환장 파티’가 연일 벌어지고 있습니다. 정권이 출범한 지 아직 2년이 안 됐는데도 벌써부터 집권당 핵심 세력들이 대통령의 명령을 ‘전혀’ 들어먹지 않고 반항하는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입니다. 지난 10월 31일 자 칼럼(윤석열 대통령의 총선 승리 ‘차도지계’)에서 윤 대통령이 인요한 혁신위원장과 그 배후로 의심받고 있는 김한길 국민통합위원장을 내세워 차기 총선 물갈이를 위해 ‘윤핵관’들을 치려고 ‘차도지계’를 이용할 것이라는 내용을 쓴 바 있습니다. 그런데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연일 언론의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17일 동대구역에서 펼쳐진 한 장관의 사진 촬영 ‘소동’은 한 편의 잘 짜인 각본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한 장관은 이 자리에서 “총선은 국민 삶에 중요하다”며 “평소 대구 시민들을 깊이 존경해 왔다”고 말했습니다. ‘보수의 심장’ 대구에서 최고의 립 서비스를 날리며 내년 총선 출마를 기정사실화 하는 분위기입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판을 기웃거리며 대선 출마를 저울질하던 중의 ‘대구검찰청 퍼포먼스’를 연상시킵니다. 윤 대통령이 검찰총장 퇴임 전
더불어민주당과 한동훈 법무부 장관의 유치하고 도를 넘은 말싸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송영길 전 민주당 대표는 지난 11월 9일 한 장관을 향해 ‘건방진 놈, 어린놈’ 등의 막말을 퍼부었습니다. 이에 대해 한 장관 또한 “대한민국 정치를 수십 년간 후지게 만들어왔다”며 송 전 대표에게 직격탄을 날렸습니다. 그런데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또 이를 받아 “단언컨대 정치를 후지게 한 건 한동훈 같은 xx(들)”이라고 두 사람의 전투에 끼어들었습니다. 참으로 꼬리에 꼬리를 무는 ‘후진’ 말싸움입니다. 또한 지난 11월 9일에는 홍익표 민주당
더불어민주당이 조용합니다. ‘옆 동네’ 국민의힘은 ‘인요한 혁신’과 ‘이준석 신당’ 등의 정치 이슈에 ‘김포 서울 편입’과 ‘공매도 금지’ 등의 정책 이슈로 연일 바람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제1당인 민주당의 지금 모습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침잠 모드입니다. 오직 윤석열 대통령의 ‘똥볼’ 하나만 바라보고 있기 때문입니다. 더욱 한심한 것은 내년 총선 200석 압승설까지 당내에 스멀스멀 번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나마 당내에서 합리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이탄희 의원은 지난 11월 1일 “내년 총선에
지금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는 단연 ‘인요한’입니다.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에 임명된 인요한 위원장은 연일 메가톤급 발언들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그중 ‘압권’은 ‘영남권 중진 험지 출마론’입니다. 인 위원장이 다분히 논란이 될 만한 중대한 사안인 영남 물갈이론을 ‘굳이’ 혁신위 출범과 함께 제1 의제로 꺼내든 이유는 무엇일까요. 당사자들의 반발이 뻔히 예상되고 그것이 혁신위의 초반 착근에 상당한 부담이 된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인 위원장은 만사 제쳐두고 ‘영남 영감님’들부터 건드렸습니다. 인 위원장이 김기현 주호영 등 ‘영남 스타’들의
참으로 의아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갑자기 사과와 반성의 수사를 쏟아내는 것이. 그동안 윤 대통령은 ‘이념’이라는 두꺼운 갑옷을 입고 ‘누가 뭐래도 내 갈 길 간다’며 자신감과 확신에 차 있었습니다. 그런 윤 대통령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후 크게 느낀 바가 있었는지 민생과 현장 소통을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정치권에서는 대체로 윤 대통령의 국정 방향 급선회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일부 진보 언론인들마저 ‘대통령이 달라졌어요’라고 반기면서 “윤석열 대통령의 변화를 부정적으로 평가할 필요는 없다. 대통령의 말은 국정
국민의힘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참패 뒤 ‘뻔한’ 수습책을 내놨습니다. 압권은 일요일이었던 지난 15일 한밤의 의총이었습니다. 선거 패배 이틀 뒤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차분하고 지혜롭게 변화를 추진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가이드라인을 받은 국민의힘 의원들은 의총장에서 정말 말 잘 듣는 모범생답게 ‘차분하게’ 수습하는 모양새를 기가 막히게 연출했습니다. 의원들이 4시간 넘게 격론을 벌여 내린 결론은 ‘김기현 대표를 중심으로 더욱 단결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김웅 의원은 “우리가 강서구청장 선거를 단결을 안 해서 졌느냐
이스라엘에 전면전의 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침략’을 보면서 먼 나라 이야기라 우리에게는 그리 심각하게 다가오지 않는 측면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스라엘이 50년 만에 최악의 기습 침공을 받은 그 배경을 보면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습니다. 이번 전쟁 발발 직후 현지에서는 ‘이스라엘 네타냐후 정권의 분열 야기와 정치 실종이 하마스의 도발을 불렀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다윗’ 하마스가 ‘골리앗’ 이스라엘을 대범하게 침공한 배경에는 양측 간의 해묵은 갈등과 하마스의 헤게모니 장악도
윤석열 대통령의 이념대결 조장과 갈라치기 ‘기세’에 눌려 국민의힘은 시종일관 용산 눈치만 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총선은 치러야 하기에 최소한의 ‘중도정당’ 냄새는 풍기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김기현 대표가 고육지책으로 영입한 첫 번째 중도 확장 ‘통합’ 인사가 바로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입니다(조 의원은 비례대표 신분이라 탈당하고 국민의힘에 입당하면 의원직을 잃기 때문에 합당 전 겉은 여전히 시대전환, 속은 국민의힘이다). 조정훈 의원은 극한의 진영대결을 노정하고 있는 21대 국회에서 한때 합리적인 대안 제시와 가치지향적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