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시는 '절망의 시간'을 의미한다. 루마니아의 순박한 시골 농부 ‘요한 모리츠(앤서니퀸 분)'는 전쟁과 이데올로기의 희생양이 되어 이 나라 저 나라를 장장 13년간이나 끌려다닌다. 풀려나서 자유인이 되어 상봉한 가족은 자신이 낳은 아들 둘이 아닌 셋.러시아 군인에게 능욕당해 낳은 아들을 품에 안겨주며 “웃어요 웃어, 더 크게 활짝 웃어요”라고 사진사는 요구한다. 이 황당한 상황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복잡하게 일그러진 표정을 짓던 앤서니 퀸의 모습은 보는 이를 슬프게 한다.50이 넘으면 자기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한다.
커피는 전쟁과 인연이 깊다고 한다. 아침 출근길에 밥은 못 먹고 가도 사무실 인근에서 커피 한 잔은 빼서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젊은 청춘들을 많이 본다. 요새는 도시나 시골을 막론하고 전국 방방곡곡에 들어선 카페의 주요 음료가 커피다. 이와 같이 우리 모두의 일상에 스며든 커피가 전쟁과 인연이 깊다니 무슨 이유에서일까.그 얘기는 조금 미뤄두고, 한국인의 커피 사랑은 어느 정도일까? 커피 수입 규모로 보면 미국, 브라질, 일본 등에 이어서 세계 10위권이다. 1인당 커피 많이 마시는 순으로 보면, 핀란드 노르웨이 등 북유럽국가가 1~
왕조의 몰락은 수백 년간 쌓이고 쌓인 병폐가 터지면서 시작된다. 그 이전에 크고 작은 전조 증상이 수없이 나타난다. 이를 예사로 넘기고 방치하다가 불씨를 키워서 막다른 길목에 다다른다.그 불씨는 기득권층의 특권의식과 부정부패, 서민층의 빈곤, 재난, 개혁의 실패 등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비슷하다. 그 결과는 고산의 눈덩이가 작은 충격에 눈사태로 발전, 순식간에 굉음을 내고 무너져 내리는 것과 같이 끝이 난다.세기의 혁명이라 불리는 프랑스 혁명도 처음에는 폭동이 아니라 목가적인 분위기로 시작되었다. 1789년 1월 국왕이 삼부 회의를
과거의 역사 속에 위대한 영웅들은 많다. 그러나 그런 역사적인 인물도 실제로는 행실이 좋지 못했으나 위대한 정신과 영혼의 소유자로 포장된 사례가 많다고 한다.그 대표적인 인물로 꼽히는 사람이 신대륙을 발견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1451-1506)이다. 그는 원래 이탈리아 제노바 출신으로 14살 때부터 배를 탔다. 많은 야심가가 그랬듯이 그도 명예욕에 사로잡혀 있었다. 자신이 가난한 유대인 출신에다 제노바 출신인 것을 감추기 위해 1478년 리스본에서 부유한 선장의 딸과 결혼, 공식적으로 포르투갈인이 된다.맨 처음 찾은 사람이 포르투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는 로마 5현제 중 가장 지혜로운 황제로 알려져 있다. 많은 시간을 전쟁터에서 보내면서 틈틈이 써 내려간 그의 명상록은 좋은 삶을 위한 안내서 같다. 미국 대통령들이 가장 많이 읽었으며 옥스퍼드와 하버드생들의 필독 고전서이기도 하다.그 내용 중에 이런 말이 있다. “안 좋은 일은 언제나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 그러므로 안 좋은 상황을 미리 그려보라. 이유는 우선 안 좋은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기 위해서이고, 두 번째는 실제로 안 좋은 일이 일어났을 때 그 영향을 줄이기 위해서이다.”스토아학파의 철학자
'아버지보다 나은 자식이 드물다'는 말이 있다. 아버지 때는 좋은 직장이 많았으나 요새는 일자리 부족으로 좋은 직장 다니는 아들이 드물다는 뜻이다. 젊은 세대는 이제 '삼포'를 넘어서 'N포' 세대라 부르기도 한다. 세대 간 계층 간 경제적 불평등이 날로 심해지고 있다. 이런 세태를 반영하듯 한국이 '정의로운 자본주의인가'라는 화두를 던지는 경제학자들이 있다. 그렇지 못하다는 전제를 깔고 체제 변혁을 은근히 건드리는 듯하다. OECD 국가 중 유독 한국만이 비정규직 비중이 매우 높고, 3년을 버티기 어렵다는 자영업자들도 다른 나라의
우크라이나 전쟁이 한창 진행 중인데 이·팔 전쟁까지 터져 중동 전체로 번지는 것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와중에 그다음 전쟁이 터질 가능성이 큰 나라가 어딘지 하는 질문을 외국 주요 언론에서 던지고 있다. 그 대상으로 대만이나 한반도가 거론되고 있다. 우크라이나와 이스라엘 모두 미국이 뒷배 역할을 하는데, 미국이 두 개의 전쟁 동시 수행에 힘들어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또 다른 지역에서 전쟁이 발생한다면 미국이 그 전쟁에 제대로 개입하기는 사실상 어렵다고 보기 때문이다. 한국은 오로지 미국 동맹을 유일한 안보의 축으로 삼고 있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에 또 유혈 충돌이 발생했다. 하마스가 축제를 즐기던 이스라엘에 미사일과 로켓을 퍼부으면서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전쟁은 날로 확산하고 있다.분쟁의 발단은 서로 간의 뿌리 깊은 증오에 있다. 가나안으로 불리던 이스라엘 지역은 2000여 년 전 로마가 점령한다. 로마는 저항하는 유대인들을 유럽과 북아프리카로 추방한다. 이것이 바로 디아스포라(Diaspora)의 배경이다.추방된 유대교도들은 중세에는 걸핏하면 이단으로 몰려서 화형으로 잔혹하게 처형당했다. 근세에는 히틀러의 나치가 수백만명을 독살한 홀로코스트의
요새 집값이 일부 지역에서 조금 오른다는 뉴스가 있다. 사실인지 모르겠다. 한국인들의 부동산 집착은 유별나다. 앞으로도 부동산은 조금만 더 버티고 시간이 흐르면 전설처럼 다시 올라서 더블이 될까. 나를 배신하지 않고 또 웃게 해줄까. 지금은 장기적으로 부동산에 대한 전망을 진지하게 한번 해볼 시점이다.이런 전망을 할 때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먼저 살펴봐야 한다. 요새 출산율이 저조하고 젊은 사람들이 결혼을 기피한다는 사실은 누구나 잘 알고 있다. 고령화 추세도 가파르다.이런 현상이 계속된다면 어떻게 될까.
관상은 한 사람의 길흉화복을 점치기 위해 보는 것이다. 그 사람의 생김새에서 그의 운명이 어떻게 흘러갈지 예측해 볼 수 있다. 호랑이상, 너구리상에 물면 놓지 않는다고 해서 악어상까지 있다. 아마도 얼굴에서 그 사람의 성정과 공통적인 특징을 찾아낼 수 있을 것이다. 한 개인의 운명이 그렇다면 한 국가의 운명은 무엇으로 예측할 수 있을까. 지정학이다. 파이낸셜 타임스 기자를 지낸 팀 마셜은 '지리의 힘'에서 그 나라의 지리적 위치가 그 나라의 운명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분석한다. 강대국이라고 해서 지정학의 문제가 없는 것이 아니
요즈음 한국의 거리는 며칠 건너 한 번씩 서부 활극을 보듯 섬뜩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 칼을 든 청년이 '나 혼자 불행해지는 것이 싫어서 같이···' 하면서 난동을 벌이고, 범행 예고 글이 수시로 뜬다. 보이지 않는 곳에 '나만 불행하다'고 절망하는 청소년들이 많다는 방증이다. 자살률 압도적 세계 1위는 오래됐다. 이제 배고픈 사람은 없지만, 삶의 불평등은 더욱 확대되고 소외된 사람은 더 많아진 것이다. 일부 계층의 극렬한 저항과 막무가내식 반대의 뿌리도 결국은 이와 같은 선상에 있다.결혼 기피와 출산율 저하도 심각하다. 일자리는
우리네 보통 사람들은 다들 빠듯하게 살아간다. 순간순간 조금만 돈이 더 있었으면 하는 때가 많다. 그래서 누구나 부자를 부러워한다. 그런데, 경사진 운동장 때문에 '나는 부자가 될 수 없다'고 지레 포기한다. 금수저 흙수저 하면서 운명 예정론에 파묻혀 버린다. 그게 본질일까. 아니다. 이런 선입견 버리고 똑같은 출발선에 섰을 때, 어떤 사람이 부자가 됐는지 객관적으로 한번 분석해 보자.먼저 백만장자는 어느 정도 돈을 가져야 할까. 국제적인 기준은 사는 집을 빼고, 예금 주식 부동산 등 투자자산이 종전에는 100만 달러[13억원] 정
1789년 프랑스혁명은 유럽의 절대왕정을 끝내고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린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혁명이란 일반적으로 기득권층과 지배계급을 단시일 내에 급진적으로 몰락시키고 교체한다. 혁명 전야에는 공통으로 기득권층의 부정부패와 개혁의 실패가 전조 증상으로 나타난다.프랑스 혁명도 예외가 아니었다. 루이 16세는 순수했으나 소심했다. 사냥을 좋아했고 자물쇠 만드는 취미에 빠져 정치에는 관심이 없었다. 또 우유부단해서 결단하지 못하고 일만 터지면 "나는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신하들에게 물었다.재정파탄을 피하기 위해 세출 절감에 나섰으나 왕
나는 평생 어렵고 빠듯하게 사는데 남들은 다 잘 살고 있는 것 같다. 한심하다고 너무 자책하지 말자. 남들도 별게 없다. 한국의 가구당 평균 순자산은 5억원이 채 안 된다. 자그마한 집 한 채로 다들 버티고 산다. 부동산 불패신화에, 집은 한 채 있어야 한다는 정서 탓이다. 가계부채 비율이 세계 1위인 것은 바로 그 때문이다. 취직을 하고 결혼을 하면 그때부터 너나없이 집 장만에 청춘을 다 보낸다. 그러다가 슬슬 은퇴가 눈앞에 다가오면 초조해진다. 작은 집 한 채로 은퇴 후를 버틸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 어렵다. 방법을 찾아야
캥거루의 나라 호주, 키위의 나라 뉴질랜드. 그들은 200년이 조금 넘는 역사를 가진 싱싱하고 신선한 나라들이다. 유럽의 고리타분한 전통과 계급, 올가미 같은 과거를 완전히 벗어던지고 신천지를 개척했다. 그리고, 문자 그대로 '새로운 질서와 공평한 사회'를 새 땅에 뿌리 내렸다. 과거와 단절한 탓에, 앞만 보고 달리며 사람 사는데 가장 좋은 세상을 만들었다.이들과 달리, 아시아에는 유독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나라들이 있다. 중국, 한국 등등 예사로 5000년 역사를 국호 앞에 붙인다. 그 때문에 위의 두 나라보다 살기 좋은
똑같은 금액의 월급을 받는 사람이라도 저축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항상 돈이 모자라 쩔쩔매는 사람이 있다. 그 차이는 돈 관리에 대한 개념이 있고 없고의 차이다. 그 차이가 누적되어 몇십 년이 지나면 한쪽은 부가 축적되고 다른 한쪽은 가난을 면치 못한다. 돈 관리란 한 달, 일 년의 예산 책정, 투자·저축·소비지출이 모두 포함된다. 돈 관리는 돈에 대한 자신감을 키우고, 미래에 돈에 대한 불안감을 줄이기 위해 중요하다. 어떻게 하면 돈을 요령 있게 관리하고 돈에 대한 마인드 셋을 잘 정립할 수 있을까.첫 단계는 월 단위 예산을
작년에 퇴임한 전직 대통령이『지정학의 힘(김동기 저)』이란 책을 현 정부 인사들이 읽어보도록 권유했다. 어떤 의도인지는 모르나, 현 정부의 외교안보 노선은 그가 있을 때와 방향이 180도 다르다. 그의 국제 관계에 대한 스탠스가 올바른 방향이었는지, 남북만의 좁은 시각에 갇혀 국제문제를 바라본 것은 아닌지 반론이 많다. 우리나라와 같이 강대국 사이에 낀 나라는 지정학이 국제적인 역학관계에서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따라서, 좀 더 객관적으로 강국들이 한반도를 어떻게 바라보는지 이해하는 것은 중요하다. 특히 일반 국민도 이 문제에 어느
오래 사귄 여자친구에게 프러포즈하며 선물을 하고 싶다. 무엇이 좋을까 고민이 된다. 명품 백이나 다이아 반지 중에 하나를 고른다면 어떤 게 나을까. 다이아가 로망이기는 할 것 같다. 그런데 의외로 실용적인 명품 백을 받고 싶다는 여성이 더 많았다. 어느 웨딩업체의 설문조사 결과이다. 다이아는 늘 끼고 다니기에는 좀 부담스러워서이다.이런 선물도 좋지만, 형편이 어려운 남녀가 소박한 반지를 교환하면서 미래를 약속한다면 초라할까. 아니, 만약 가짜 다이아 반지를 선물로 받았다면. '나를 어떻게 보느냐?'며 펄쩍 뛰며 홱 돌아서, 뒤도 돌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그 시대를 지배하는 큰 흐름이 있다. 과거와 다른 '그 무엇', 바로 메가 트렌드이다. 그것을 읽어내지 못하면, 우리는 엉뚱한 방향으로 가 '이게 왜 이러지' 하고 당황하게 된다. 지금 이 시대의 메가 트렌드는 어떻게 바뀌었을까.예를 하나 들어보자.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출산율이 낮다. 정부가 저출산 대책을 고심하다가, 아이를 낳으면 돈을 주겠다고 한다. 돈 몇 푼에 아이를 더 낳을까. 요새 젊은이들 삶은 고달프다. 그들이 미래에 대해 얼마나 불안해하는지 모르는 것이다.2016년에 외국인 수가 총인구의 4%인
4050은 인생의 피크타임을 지날 때이다. 직장에서 한창 꽃을 피우고, 동시에 마라톤의 반환점을 돌아 은퇴 후 30년을 생각해야 할 때이다. 위만 보고 달리다가 그 준비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 이들이 지금 약 1600만명으로 인구의 30%를 차지한다.그 시기에는 무엇보다 직장에서 최선을 다해 지금 그 자리에서 오랫동안 꽃을 피워야 한다. 가끔 경제적 자립을 위해 조기 퇴직한다는 '파이어족'이 있다. 영어 합성어로 Finacial Independence 와 Early retirement를 합친 것이다. 그럴듯해 보이지만, 바깥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