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오 콘텐츠 성장에 유튜브 오디오북 채널까지 인기
MZ세대 중심으로 오디오 콘텐츠 소비 빠르게 증가

음성 SNS 클럽하우스가 인기를 끌자, 다수의 IT기업들이 오디오 콘텐츠 확보에 뛰어들었다./픽사베이
음성 SNS 클럽하우스가 인기를 끌자, 다수의 IT기업들이 오디오 콘텐츠 확보에 뛰어들었다./픽사베이

MZ세대가 주도하는 오디오 콘텐츠 열풍이 유튜브에까지 미쳤다. 

팩트경제신문이 게재하는 소셜러스 데이터 분석 기반 팩트경제 유튜브 랭킹에 따르면, 22일자 교육/강의 분야 급상승 채널 4위와 5위는 ‘소리로듣는책방 오디오북’과 ‘원기범 아나운서 [원아나의 책 읽는 TV #꿀잠 오디오 북]’이다. 채널 조회수 성장률은 각각 6.71%와 4.78%로 높은 수치는 아니다. 하지만 오디오북 콘텐츠를 다루는 채널이 해당 카테고리 급상승 유튜브 순위권에 올랐다는 점은 주목할 만하다.  

오디오북이란 책을 음성으로 낭독하여 눈이 아닌 귀로 듣는 디지털 콘텐츠를 뜻한다. 낭독자의 생동감 있는 목소리는 내용의 몰입을 도와준다. 담담하게 읽는 것이 아닌 연기가 더해진 낭독의 장점은 소설에서 극대화된다. ‘소리로듣는책방 오디오북’ 채널 영상엔 “등장인물 목소리 묘사가 너무 리얼하다”, “맛깔나게 잘 읽어준다”, “소리로 읽은 책 내용은 또 다른 기억으로 남을 것 같다” 등 댓글을 확인할 수 있다.

유튜브 '원기범 아나운서 [원아나의 책 읽는 TV #꿀잠 오디오 북]' 채널

오디오북 콘텐츠는 책 한권을 짧게 요약해서 설명하기에 저작권 침해 가능성이 있지만 저작권이 만료된 작품을 읽거나 저작권자에게 허락을 받는다면 법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는다. 

유튜브 속 오디오북 콘텐츠 인기는 오디오 콘텐츠 성장과 무관하지 않다. 올해 초 음성 SNS 클럽하우스가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자, 다수의 IT기업들이 오디오 콘텐츠 확보에 뛰어들고 있다. 카카오는 음성 SNS ‘음(mm)’을 출시했고,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인 넷플리스도 미국 사용자 일부에게 보낸 설문조사 이메일을 통해 팟캐스트와 넷플릭스 콘텐츠 OST를 모아서 청취할 수 있는 ‘N플러스’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2019년 220억달러(28조8천600억원) 규모의 오디오 콘텐츠 시장이 2030년 753억달러(한85조89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대표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이용자들은 감소추세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에디슨 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2017년 12~34세 미국인 79%가 페이스북을 사용했으나, 2018년 67%, 2019년 62%로 떨어졌다. 미국인의 트위터 사용비율도 2017년 36%에서 2년새 29%로 감소했다.

비디오 시장의 높은 성장세로 주춤할 것 같던 오디오 콘텐츠는 영상에 익숙한 MZ세대(1980년대 초에서 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를 중심으로 소비가 빠르게 늘고 있다. 미국 라디오 방송 ‘아이하트미디어(iHeartMedia)’에 따르면 MZ세대는 매주 18시간씩 팟캐스트를 듣는다. 

라디오 세대가 아닌 MZ세대가 오디오 콘텐츠에 매력을 느낀 현상에 대해 마케팅 전문 기업 ‘오픈콘텐츠’는 “코로나19 장기화로 1년 넘게 사회적 거리두기를 해야 하는 상황에서 모여서 같이 잡담을 하거나 진행자와 유대감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오디오 SNS가 매력적으로 느껴진 이유”이라고 분석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MZ세대 남녀 9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MZ세대는 SNS를 △정보 탐색 △순간 공유 △소통 목적으로 이용한다. 다양한 SNS 중에서도 오디오 SNS는 자신을 직접적으로 드러내지 않아, 사생활이 존중되면서도 삶의 특정 측면을 공유할 수 있다.

다른 방향에서도 인기 요인을 찾았다. ‘오픈콘텐츠’는 “듣기 콘텐츠의 특성이 취향을 중시하면서도 삶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MZ세대의 취향을 저격했다. 할 일은 많고 시간은 부족한 MZ세대에게 오디오 SNS는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멀티태스킹을 하며 즐길 수 있는 선택지”라고 전했다. 

지난해 네이버 오디오클립이 오디오북이나 팟캐스트 사용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7%가 오디오 콘텐츠 선호 이유로 '멀티태스킹이 가능한 점'을 꼽았다. 오디오 콘텐츠는 정해진 시간 동안 화면에 집중해야하는 영상 콘텐츠와 달리 이용자의 움직임에 영향을 크게 받지 않는다. 

1979년, 영국의 밴드 버글스(The Buggles)의 노래 ‘비디오 킬드 더 라디오 스타(Video Killed The Radio Star)’는 “비디오가 라디오 스타를 죽였다”고 말했지만, 작금의 라디오와 오디오는 두 번째 황금기를 맞고 있다.

‘팩트경제 유튜브 랭킹’은 팩트경제신문이 빅데이터 플랫폼 소셜러스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독점 제공한다. 최근 일주일 간 조회수 급상승률 순위다. △뉴스·정치·이슈 △경제·금융·재테크 △라이프스타일 △여행·아웃도어 △엔터테인먼트 △인물·유명인 △게임 △스포츠·헬스 △패션·뷰티 △교육·강의 △IT·기술·과학 △영화·애니메이션 △푸드·쿠킹 △동물·펫 △키즈 등 15개 분야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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