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 "향후 통합 재추진 계획 없다"
임 형제 "불미스러운 일 없도록 하겠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사장. /연합뉴스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이 25일 오후 서울 송파구 한미타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오른쪽은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연합뉴스

28일 진행된 한미사이언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OCI그룹과 한미약품그룹의 통합에 반대하는 그룹사 창업주의 장·차남 임종윤·종훈 형제가 '압승'을 거둔 이후 OCI그룹은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통합 절차는 중단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종윤 전 한미사이언스 사장은 경영권 싸움에서 사실상 패배한 송영숙 회장·임주현 부회장 모녀에게 화합하자며 손을 내밀었다. 

이날 OCI홀딩스는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이며 통합 절차는 중단하겠다"며 "앞으로 한미약품그룹의 발전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경기 화성시 라비돌 호텔에서 이날 진행된 한미그룹 지주사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양사 통합에 반대해 온 한미약품그룹 임종윤·임종훈 형제 측이 주주 제안한 이사진 5명의 선임 안건이 통과됐다.

당초 통합을 추진한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과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 측이 추천한 6명 후보의 이사 선임 안건은 이날 모두 부결됐다. 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 추진을 통해 그룹을 '글로벌 빅 파마'(Big Pharma)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한 바 있다. 하지만 통합이 물 건너가면서 신약 개발 투자도 주춤할 전망이다.

'승자의 여유' 임종윤
"같이 가길 원한다.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

임종윤·종훈 전 사장 형제는 이날 한미사이언스 정기주주총회가 폐회된 이후 약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형제는 "주주들에게 고맙다. 앞으로 회사 발전을 위해서 커가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면서 "앞으로 더 이상 이 같은 불미스러운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윤 한미약품 사장이 21일 서울 영등포구 FKI타워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임종윤 한미약품 전 사장은 "모든 주주들이 한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생각한다"며 "우리 한미그룹 주주들이 법원과 국민연금을 이겼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늘 좀 많이 서운했던 것은 한미가 지금의 모습으로 왔단 점이다. 앞으로 다 같이 긴급하게 정상으로 복구할 예정"이라며 "저희 어머니와 여동생이 이번 계기로 실망했겠지만 같이 가길 원한다. 다시 돌아오길 바란다"고 했다.

아울러 "이번 주총에서 표결을 수집하느라 많은 분들이 노력하고 고생도 하고 했는데 모두 다 가족같이 고맙다"며 "지지해 주신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과 조용필 선생님처럼 의결권을 위임한 분도 감사하다. 소액주주나 대주주로 구분하지 않고 다 같은 소중한 주주"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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