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최저 875원짜리 대파도 발견돼
정부 지원 효과, 전통시장이 사각지대
농축산물 가격이 정부의 물가 안정화 지원책에 힘입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언급해 4·10 총선의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대파는 물론 축산물도 전월보다 최대 30% 넘게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한훈 차관은 전일 정부세종청사에서 '농식품 비상수급안정 대책회의'를 열어 농산물 소비자가격 동향을 확인했다. 회의에선 이달 하순 기준 배추(-4.0%), 사과(-16.3%), 대파(-37.6%) 등 주요 농축산물의 소비자 가격이 전월보다 내린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최근 높은 가격으로 인해 물가 상승을 주도했던 사과는 10개에 2만4528원, 대파는 한 단에 2729원의 평균가를 나타냈다. 지난달 사과는 3만원, 대파는 4300원 수준이었는데 가격이 큰 폭으로 낮아진 것이다. 또 상추(-16.7%), 시금치(-32.2%), 깐마늘(-5.4%), 오이(-34.9%), 청양고추(-19.4%) 역시 전월보다 가격이 하락했다.
특히 올해 들어 가격이 치솟았던 애호박은 전월보다 21.1%, 토마토는 18.8%, 딸기는 24.0% 하락세를 기록했다. 대표 축산물인 소고기는 12.6%, 삼겹살은 5.7%, 계란은 10.9% 각각 내렸다.
정부는 지난 18일부터 납품단가 지원 품목을 기존 13개에서 21개로 확대하고 지원단가도 최대 2배까지 상향했다. 사과는 ㎏당 4000원, 대파는 ㎏당 2000원 등을 지원하는 동시에 할인 폭도 30%로 올렸다. 그럼에도 납품단가와 할인지원이 이뤄지지 않는 전통시장 등에서는 여전히 높은 가격을 보였다. 대파 전국 최저가는 875원, 최고가는 4150원에 달했다. 사과는 10개에 최저가는 1만4430원, 최고가는 4만원으로 정부 지원 여부에 따라 큰 격차를 나타냈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지원 대상을 농협, 영농법인 등에서 중소형 마트와 온라인 쇼핑몰에 납품하는 업체까지로 확대해 왔으나 여전히 미흡한 부분이 있어 전통시장도 납품단가 지원을 위해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