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상 규모 상반기만 2조원 추정
4월부터 손실 고객과 배상 협의

5대 은행과 2개 외국계 은행 총 7개 은행이 정부의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 배상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배상안이 나온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에서 금융기관은 정부 방침을 신속하게 따르는 분위기다. 사진은 지난 11일 홍콩 ELS 손실 분쟁조정 기준안을 발표하는 이복현 금감원장 /연합뉴스
5대 은행과 2개 외국계 은행 총 7개 은행이 정부의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 배상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배상안이 나온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에서 금융기관은 정부 방침을 신속하게 따르는 분위기다. 사진은 지난 11일 홍콩 ELS 손실 분쟁조정 기준안을 발표하는 이복현 금감원장 /연합뉴스

5대 은행과 2개 외국계 은행 총 7개 은행이 정부의 홍콩H지수(항셍중국기업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자율 배상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 배상안이 나온 지 한 달도 안 된 시점에서 금융기관은 정부 방침을 신속하게 따르는 분위기다.

29일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이날 오전 이사회를 열고 홍콩 ELS 관련 투자자의 손실에 대해 자율 배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홍콩 ELS와 관련한 자율 배상을 결정한 은행은 이날까지 하나·우리·NH농협·SC제일·씨티은행까지 총 7개로 늘었다.

금융업계 따르면 KB국민은행과 신한은행은 자율조정협의회를 구성해 배상 절차를 진행하기로 했다. 바로 다음 달부터 고객들에게 배상 내용, 절차 등을 안내하고 배상 비율 협의가 완료된 사례부터 배상금을 지급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해 KB국민은행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불확실성 해소와 신뢰 회복을 위해 만기 손실이 확정되거나 현재 손실 구간에 진입한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신속히 보호 조치를 실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금융감독원 기준안에 따라 기본 배상 비율을 정하고, 사실관계 확인을 거친 뒤 투자자별 고려 요소를 반영해 최종 배상 비율을 산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하나은행과 우리은행,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 씨티은행도 자체적인 협의체를 마련해 배상하기로 이사회 결의를 마쳤다.

홍콩 ELS는 올해 상반기만 5조, 하반기까지 총 8조 대규모 손실을 앞두고 있다. 만약 업계 기준 배상 비율인 40%로만 추산하더라도 은행은 총 2조, 하반기까지 3조2000억원 규모를 배상해야 한다.

홍콩 ELS는 올해 상반기만 5조, 하반기까지 총 8조 대규모 손실을 앞두고 있다. 만약 업계 기준 배상 비율인 40%로만 추산하더라도 은행은 총 2조, 하반기까지 3조2000억원 규모를 배상해야 한다. /최주연 기자
홍콩 ELS는 올해 상반기만 5조, 하반기까지 총 8조 대규모 손실을 앞두고 있다. 만약 업계 기준 배상 비율인 40%로만 추산하더라도 은행은 총 2조, 하반기까지 3조2000억원 규모를 배상해야 한다. /최주연 기자

가장 많이 판매한 △KB국민은행이 9545억원 △NH농협은행 2967억원 △신한은행 2753억원 △하나은행 1505억원 △SC제일은행 1160억원 △우리은행 50억원으로 추산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만기 도래하는 상품은 더 많아지기 때문에 추산 시점에 따라 배상 규모는 점점 늘고 있다.

과대 배상 시 배임 가능성 우려
대통령실·금융당국 “문제없다”

법원 판결 이전 배상으로 자율배상을 결정한 각 은행 이사들의 배임 가능성 우려도 있었다. 막상 따지고 보니 은행이 실제 지급해야 할 배상액보다 더 많이 지급한 경우 주주 이익 침해로 소송이 걸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는 이에 대해 문제없다는 입장이다.

지난 12일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은행권의 자율배상과 배임 가능성에 대해 “지금 상황에서 배임 이슈가 왜 나오는지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하겠다”고 일축했다. 다음날 이복현 금감원장도 “(금감원의 분쟁조정 기준을) 법원이 적용하는 기준에 준해 마련했다는 점은 법률적 근거에 따른 것이고, 소비자와 책임을 분담하는 방안이 개별 금융사 배임 이슈에 연결된다는 점은 조금 먼 이야기”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은행들이 주주들을 설득해야 하는 문제’라며 은행의 역할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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