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OTT 한국 진출 성장 요인
덱스터 등 VFX 기술 기업도 주목

지난해 코로나19가 세계를 강타하며 시작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되고 있다. 이에 가장 큰 타격을 받으며 급변하는 산업을 고르라면 공연, 문화, 콘텐츠 분야가 선두에 꼽힌다.

CJ CGV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화산업 침체의 직격타를 맞은 대표적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CJ CGV
CJ CGV는 코로나19로 인한 영화산업 침체의 직격타를 맞은 대표적 종목 중 하나로 꼽힌다. /CJ CGV

최근 사회적 거리두기 개편을 앞두고 델타 변이 바이러스 재확산으로 위기감이 상승하고 있지만 반대로 백신접종률 또한 상승하고 있다. 정부 목표대로 오는 11월까지 전국민 집단면역 형성을 한다면 현재 구간부터 주식투자자들은 관련주들을 미리 살펴봐야 하는 시점이다.

CJ CGV는 영화산업 시장점유율 1위로, 실적에서 공연, 영화산업의 현실을 한눈에 알 수 있다. 2018년부터 2020년까지 매출액은 차례대로 1조 7694억원, 1조 9423억원, 5834억원으로 무너졌고, 영업이익은 777억원, 1,220억원에서 급기야 3,887억원 적자를 기록하는 등 더욱 처참하다.

CJ CGV가 터키 시장 진출 후 리라화 손실로 어려움을 겪다가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할 때, 사회적 거리두기가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 CJ CGV 주가도 2019년 11월 20일 3만 6465원에서 2020년 3월 23일 1만 2608원까지 66.91% 급락하는 등 직격탄을 맞았다. 결국 버티지 못하고 2020년 유상증자 2200억원, 신종자본증권 800억원 등 자금을 조달해 부채 비율은 현재 3000%에 육박할 것으로 추정된다.

언택트 시대는 올해로 2년째로, 넷플릭스와 유튜브 등 편안함에 익숙해진 사람들이 디즈니 플러스와 아마존 프라임 등 OTT 서비스의 힌국 진출을 기대하고 있다. 과거만큼 적극적으로 극장을 찾을 것인지에 대한 부분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CJ라는 대기업 계열사고, 4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한다면 실적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 정도를 부여할 수 있지만, 재정 상태가 부실해진 기업은 당분간 부채를 해결하는 것이 우선이다. 최선호 기업으로 보기에는 극복해야 할 과제가 많기에 다른 기업들도 함께 확인하면서 종목 선정을 신중히 할 필요가 있다.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에 의존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글로벌 M&A와 지분투자를 통해 이를 극복할 계기를 마련했다. /하이브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에 의존한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글로벌 M&A와 지분투자를 통해 이를 극복할 계기를 마련했다. /하이브

국내 대표적인 엔터테인먼트 4사의 경우, 지난해부터 해외공연과 콘서트 등이 취소되는 부분이 많았지만, 온라인 콘서트로 방향을 전환한 특징이 있다. 

하이브(구 빅히트), 와이지엔터테인먼트(YG엔터테인먼트), JYP Ent.(JYP엔터테인먼트)의 최근 움직임은 상당히 비슷하며 에스엠(SM엔터테인먼트)만 독특한 주가 동향을 보이고 있는데, 이유와 전망을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

하이브는 세계적인 그룹이 된 BTS(방탄소년단)를 과거부터 적극적인 유튜브 마케팅을 통해 세계 시장에 널리 알린 경험이 있다. 그렇기에 자회사 위버스컴퍼니(구 BENX)를 설립해 팬 플랫폼 ‘위버스’를 운영하고 있다. 

단, 월드스타 BTS에 집중된 수익 구조가 항상 언급된다. 한국 남자라면 피해갈 수 없는 군대 리스크에 얽힌 BTS를 대체하기 위해 하이브는 글로벌 M&A와 지분투자를 통해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 해외 스타까지 집어삼키며 우려감을 씻어냈다. 지난해 10월 15일 신규 상장 후 13만 9590원까지 하락했으나, 올해 6월 23일 33만 7000원까지 141.42% 상승하며 안정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YG엔터테인먼트는 지드래곤을 중심으로 빅뱅 멤버들의 군입대, 버닝썬 사건에 이어 코로나19까지 설상가상이었지만, 블랙핑크와 여타 보이 그룹들이 건재하고, 음원 수입과 광고 모델료가 매 분기 집행된다는 점이 안정적인 요소다. 여기에 전역한 지드래곤의 컴백에 대한 기대감이 올라오며 주가가 회복을 보인다. 지난해 3월 19일 1만 8950원에서 지난해 9월 9일 6만 500원까지 219.26% 상승했다. 음원 및 광고 부분은 핵심 자회사 YG PLUS에 더욱 집중되고 있으며, 하이브와 위버스컴퍼니가 700억을 투자하며 주요 주주에 올라있으니 수익률을 추구할 경우 함께 볼 수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트와이스가 건재한 가운데, 일본의 니쥬까지 받쳐주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는 트와이스가 건재한 가운데, 일본의 니쥬까지 받쳐주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JYP엔터테인먼트

JYP엔터테인먼트는 국내 엔터사 중 지난해 성장성은 다소 둔화됐지만, 가장 안정적인 실적으로 코로나19를 넘겼다. 2019년 매출액 1554억원, 영업이익 435억원에서 2020년 매출액 1444억원, 영업이익 441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주춤했지만, 영업이익은 안정적으로 유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트와이스가 건재한 상황에서 있지(ITZY), 스트레이키즈도 자리를 잡았고, 신인가수 니쥬(NiziU)가 일본 음원 차트와 광고계를 강타하며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여기에 최근 업비트를 운용하는 두나무와 합작법인을 설립해 NTF 사업으로 새로운 엔터플랫폼으로 장기적인 성장성까지 기획하고 있다. 이에 주가도 지난해 3월 23일 1만 5200원에서 올해 6월 22일 4만 4900원까지 195.39% 상승하는 등 안정적으로 화답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가장 전통적인 엔터사로, 지난해 어려움을 겪었으나 올해 실적 회복에 이어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지분을 카카오에 매각하는 이슈가 있다. 네이버도 인수 대상에 있었으나, 하이브의 위버스가 네이버 브이라이브와 통합하며 관계가 소원해졌다. 카카오는 지난 5월 이에 대해 “검토 중이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 없다”고 공시했지만, 자문사를 선정하고 지분 거래를 진행 중이며, 사실상 이수만 총괄 프로듀서의 결단을 남겨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주가도 화답하며 지난해 3월 23일 1만 6350원에서 올해 7월 13일 6만 7500원까지 312.84% 상승했다.

이렇듯 엔터 4사는 이미 강력한 주가 회복이 있었다. 넷플릭스를 시작으로 디즈니 플러스, 애플TV 플러스, 아마존 프라임이 한국시장에 진출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OTT 전쟁서 경쟁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는 콘텐츠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콘텐츠 기업의 미래성장성에 집중하는 것도 투자의 아이디어가 될 수 있다.

엔터 관련주엔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만 속해있는 것이 아니다. ‘호텔 델루나’(사진) 등을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 ‘스카이 캐슬’ 등을 제작한 제이콘텐트리 등 콘텐츠 제작사는 최근 상황에서 좋은 성장 모멘텀을 맞이할 수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엔터 관련주엔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만 속해있는 것이 아니다. ‘호텔 델루나’(사진) 등을 제작한 스튜디오드래곤, ‘스카이 캐슬’ 등을 제작한 제이콘텐트리 등 콘텐츠 제작사는 최근 상황에서 좋은 성장 모멘텀을 맞이할 수 있다. /스튜디오드래곤

CJ E&M은 방송채널사용 사업자로, tvN, Mnet, OCN 등 채널을 운영하고 있다. 안정성에 투자하기에 적절한 기업이지만, 미래성장성에 해당되는 기업에 투자를 한다면 자회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을 비롯한 콘텐츠 제작업체를 확인해야 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도깨비’, ‘미생’, ‘미스터 션샤인’, ‘호텔 델루나’, ‘나의 아저씨’ 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대작들을 제작했다. 2분기 편성 부진은 저점이 될 가능성이 높으며, 넷플릭스와 애플TV 플러스 등과 콘텐츠 제작을 계약해 이미 성공을 거두며 꾸준한 실적 성장을 보이고 있는 안정적인 기업이다.

에이스토리도 글로벌 OTT시장 공략이 가능한 콘텐츠 기업이다. 넷플릭스 최고 흥행작 중 하나인 ‘킹덤’ 시리즈의 성공 신화와 전지현, 주지훈 주연의 ‘지리산’, 이종석, 윤아 주연의 ‘빅마우스’, ‘이상한변호사 우영우’ 등 대작들이 준비돼 있어 하반기에 가장 기대감이 높게 반영될 수 있는 기업 중 하나다.

제이콘텐트리는 극장사업인 메가박스를 운영하는 측면에서 CJ CGV처럼 피해를 받았으나 재정 상태는 더 양호하며, 자회사 JTBC스튜디오를 통해 ‘스카이 캐슬’,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등 콘텐츠 제작을 하고 있으며, 넷플릭스와 3년간 20여개 작품을 판매하는 계약을 체결하는 등 러브콜을 받고 있다.

삼화네트웍스는 ‘목욕탕집 남자들’, ‘제빵왕 김탁구’, ‘명성황후’ 등을 제작한, 35년의 전통이 있는 콘텐츠 제작사다. 하반기 장기용, 송혜교 주연의 ‘지금 헤어지는 중입니다’의 SBS 방영에 대한 기대감이 있으며, 과거 중국에 진출한 이력은 한한령 해제 수순을 밟을 경우 삼화네트웍스의 성장 모멘텀에 날개를 달아줄 수 있다.

초록뱀미디어도 ‘추노’, ‘올인’, ‘펜트하우스’, ‘알함브라의 궁전’ 등을 제작한 전통 있는 콘텐츠 제작사다. BTS 드라마 제작이 확정돼 하반기 방영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른 말이 필요 없이, 드라마 세계관이 BTS라면 글로벌 시장에서 그들의 팬덤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NEW도 드라마 ‘태양의 후예’, 영화 ‘부산행’, ‘강철비’, ‘독전’ 등 대작을 제작하며 하반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특히 디즈니 플러스의 한국진출은 자회사 스튜디오앤뉴가 오리지널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기에 기대감을 불러모을 수 있는 부분이다.

그외에도 덱스터와 위지윅스튜디오, 자이언트스텝 같은 VFX 기술력을 갖춘 기업들은 필수로 관심종목 리스트에 포함해야 한다. 해당 기업들의 CG/VFX 기술력의 발전으로 XR콘텐츠 제작 및 가상 스테이지 구현은, 콘텐츠 제작은 물론 최근 가장 뜨겁게 달아오르는 메타버스 시장에도 협력이 가능하다.

언택트 시대에 발맞춰 기존 엔터주들이 팬 플랫폼 사업자로 변화하고 있다. 글로벌 OTT 기업들의 한국 진출과 중국의 한한령 해제 수순 등 이슈는 콘텐츠 관련주들의 중장기 성장성에 대한 절호의 기회를 열어주고 있다.

주식시장 격언에 ‘밀짚모자는 겨울에 사라’는 말이 있다. 남들이 모두 관심 갖고 주가가 과열됐을 경우 추격 매수는 주의해야 하며, 관심이 없을 때가 주가의 저점이라는 뜻이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미래 성장성에 대한 투자 타이밍을 포착하는 것도 전통적인 현명한 투자자들의 뒤를 따르는 방법이 될 수 있다.
 

 

 

이재선(선한스탁 애널리스트)

7대 증권사 선정 실전투자 최고수 5인에 선정된 대표적 투자전략가. 경제신문 칼럼니스트와 SBS CNBC 등 경제TV 애널리스트로 활동, 업계 인정을 받고 있다. 

금융교육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주식투자 계몽운동가’로 증권사 본사 강연회를 통해 주식투자 강의를 하고 있다. 현재는 유튜브 ‘로로쌤TV’에서 격이 다른 투자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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