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현의 코인세상 뒤집어보기]
이더 시총, 비트코인 앞지를 것
NFT, 더욱 다양한 분야로 확장
크립토 전반, 규제 확대 가능성

10가지로 짚어보는 2022년 크립토 시장./픽사베이
10가지로 짚어보는 2022년 크립토 시장./픽사베이

크립토 시장은 2021년 큰 폭의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2022년으로 접어 들었다. 과연 새해에도 상승 무드를 이어갈 것인지, 아니면 2018년 상반기처럼 다시 큰 폭의 조정기를 맞이하게 될까? 한 해 전체의 방향을 예단하기는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가능성이 높은 10가지 정도의 예측은 가능할 듯 싶다.

1. 이더리움의 시총은 비트코인을 앞지를 것이다.

2017년부터 이더리움 시가 총액이 비트코인을 넘어설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었는데, 2022년에는 최소한 하루 이상은 이더리움의 시가 총액이 비트코인보다 많은 날이 있게 될 것이다. 희귀성에 바탕을 둔 가치 저장수단으로서의 비트코인의 위상보다, 네트워크 유틸리티를 강조하는 이더리움의 확장성과 성장력이 더 클 수밖에 없고, 그 성과가 점차적으로 가격에 반영될 것이다. 이더1과 이더2의 통합이라는 이더리움의 새로운 단계 진입이 가지는 상징적 의미도 클 것이다.

2. 작업증명(PoW) 대신 지분증명(PoS)이 블록체인 합의 알고리즘의 주축이 될 것이다.

과도한 에너지 소모와 중앙화된 채굴 생태계로 귀결된 작업증명의 방식에 기반한 블록체인을 대신해서 보다 더 탈중앙화되고 환경친화적인 지분증명 방식의 블록체인이 생태계 확장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더리움이 작업증명을 완전히 폐기하고 지분증명으로 통합하는 이벤트는 이러한 흐름의 분수령이 될 것이다. 특히 이더리움의 시가 총액이 비트코인을 앞서게 되면, 보안적인 면에서도 지분 증명의 우수성이 시장에 의해 재확인되는 과정을 거치게 될 것이다.

3. 이더리움 블록체인의 확장성 노력의 성과가 가시화되기 시작할 것이다.

지분증명으로의 통합, 레이어2 체인의 효율성 향상이 이루어지면서 레이어2 체인들이 여러가지 서비스 영역에서 뿌리를 내리기 시작할 것이다. 특히 영지식증명을 활용한 보다 일반화된 확장성 솔루션들이 등장하게 될 것이며, 확장성 이외의 프라이버시 보호와 아이덴티티 관련 영역으로 대상 영역을 넓혀 나가게 될 것이다.

4. 이더리움 이외의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메인넷간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그 결과 경쟁력이 부족한 체인들의 시장 점유율 하락이 이어질 것이다.

이더리움과 경쟁하기 위한 스마트 컨트랙트 기반 메인넷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탈중앙화를 희생하고 오직 초당 트랜잭션 수의 증가에만 촛점을 둔 체인들의 순위가 내려갈 것이다. 게임과 소셜 네트워크 등 보다 전문화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메인넷의 순위가 상승할 것이다. 이러한 다종의 메인넷간의 브릿지 솔루션도 좀 더 탈중앙화되고, 안정성이 올라가게 될 것이다.

5. NFT의 열기는 메타버스, 게임, 소셜 네트워크를 비롯한 더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것이다.

NFT의 열기는 지속되겠지만, 단순한 소장 가치를 기반으로 한 시장의 비중은 성장에 한계를 맞게 되고, 보다 다양한 커뮤니티와 유틸리티를 결합한 형태의 NFT가 시장을 주도하게 될 것이다. 메타버스, 게임, 소셜 네트워크와 관련한 NFT가 증가하게 될 것이다. 중앙화된 조직의 NFT도 성장하겠지만, 결국은 탈중앙화된 생태계에 접목하지 않고서는 지속적으로 성장하기는 힘들 것이다.

6. 웹3가 새로운 인터넷 서비스의 기반으로 빠르게 확장될 것이다.

기존의 인터넷 기술과 스마트 컨트랙트를 결합하고, 다양한 형태의 크립토 생태계의 요소들을 결합하는 웹3가 독점화되고 중앙화된 인터넷 서비스의 트렌드에 도전을 하게 될 것이다. 글로벌 대형 인터넷 기업들도 부분적으로 웹3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경쟁력을 강화하려고 시도하게 됨으로써, 웹3가 다양한 인터넷 서비스로 확대되게 될 것이다.

7. 크립토 전반에 걸친 규제 확대가 일어날 것이다.

중앙화된 거래소에 대한 규제 강화가 지속될 것이다. 트래블룰의 적용이 시작될 것이고 많은 시행착오를 겪게 될 것이다. 디파이를 비롯한 탈중앙화 업계에도 규제 바람이 불 것이고, 중앙화된 요소를 가진 프로젝트들은 규제로부터 벗어나기 힘들 것이다.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본격적인 규제와 함께, 전통적 금융기관의 광범위한 참여가 일어나게 될 것이다.  KYC를 기반으로 한 디파이와 지갑 서비스도 등장하게 될 것이다. 투자자 보호를 위한 적절한 조치와 탈중앙화의 혁신성을 공존시키려는 현명한 타협책 모색이 더 적극적으로 이루어지게 될 것이다.

8. DAO에 기반한 거버넌스 확대와 개선 노력이 지속될 것이다. 

새로운 크립토 프로젝트는 DAO를 기본 프로토콜로 채택하는 사례가 계속 늘어날 것이고, 기존에 이미 론칭되었던 많은 프로젝트도 DAO 도입을 하게 될 것이다. 단순한 코인투표와 멀티시스 컨트랙트 보다 좀 더 투명하고, 효율적이며 공정한 거버넌스 실험이 다양하게 이루어질 것이며, 그 결과로서 DAO도 몇 가지의 표준 모델을 구축하게 될 것이다. DAO의 법적 지위와 이에 대한 규제 논의 또한 본격화 될 것이다. 

9. 기축 통화로서의 비트코인의 역할은 급격히 감소하게 될 것이다.

비트코인의 가격에 따라 나머지 모든 코인의 가격이 연동되는 현상이 점차 약화될 것이다. 이더리움이 시가 총액면에서 비트코인을 앞서게 되면 비트코인이 전체 코인 생태계에서 누리던 대장주로서의 역할이 급격히 약화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비트코인을 가치 저장 수단으로 믿는 커뮤니티가 존재하는 한, 비트코인 가격이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고 예측하기도 어렵다. 비트코인이 가지는 역사적 상징성 역시 단기간에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10. 크립토 시장의 플레이어가 다양해질 것이다.

탈중앙화된 크립토 프로젝트 이외에도, 글로벌 IT 기업, 전통적 금융기관, 통신사, 제조업체, 각종 서비스 업체들이 대규모로 크립토 시장에 들어오게 되면서, 플레이어 간의 협력과 경쟁관계가 매우 다양하게 일어나게 될 것이다.  이 과정에서 어떻게 탈중앙화 생태계와 중앙화된 조직을 잘 접목시킬 것인가 하는 전략적 선택에 의해 경쟁 우위가 결정될 것이다. 

정우현 아톰릭스랩 대표./팩트경제신문
정우현 아톰릭스랩 대표./팩트경제신문

정우현 아톰릭스랩 대표

국내 블록체인 커뮤니티 1세대. 서울대학교 언론정보학 석사 출신으로, 이후 미국 텍사스주립대(오스틴) 커뮤니케이션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아톰릭스랩 대표로 서울 이더리움 밋업 공동 운영자, 한국이더리움 사용자그룹 운영자를 역임하고 있다. 지난 2014년부터 국내외 암호화폐와 블록체인 커뮤니티에서 활동했다. 서울 이더리움 밋업과 한국 이더리움 사용자 그룹을 중심으로 이더리움 커뮤니티 활성화에 주력하고 있다. 2018년 아톰릭스랩 설립 후 개인키를 보다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는 키관리 솔루션과 이에 기반한 Dapp 지갑을 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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