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 킬링버스 3000만뷰 이상···저력 입증
임영웅, MV 부문 BTS 제치고 1위 ‘돌풍’
김종국, 6개월도 안돼 230만명 이상 구독자

유튜브 측이 올해 가장 인기 있었던 콘텐츠와 크리에이터 등을 정리한 연말결산을 진행했다. 연예인 크리에이터들의 약진과 숏폼 콘텐츠 확산 등이 눈에 띈다. /유튜브
유튜브 측이 올해 가장 인기 있었던 콘텐츠와 크리에이터 등을 정리한 연말결산을 진행했다. 연예인 크리에이터들의 약진과 숏폼 콘텐츠 확산 등이 눈에 띈다. /유튜브

무수한 유튜브 콘텐츠 속에서 네티즌 선택을 받기란 매우 어려운 일이다. 그럼에도 기발한 아이디어와 수준급 편집, 시선을 잡아끄는 구성, 매력적인 전달자 등을 바탕으로 유튜브 내에서 트렌드를 주도한 콘텐츠는 분명히 존재했다.

올해 유튜브 인기 콘텐츠 및 인기 유튜브 채널 등을 살펴보면 인기 연예인 혹은 그와 관련된 콘텐츠가 눈에 띈다. 이런 가운데 셀럽 크리에이터들와 분야별 지식 및 정보 전달 크리에이터들의 활약상도 주목할 만하다. 여기에 숏폼 콘텐츠인 쇼츠, 1분 영상 등의 인기는 올해 유튜브 내 트렌드를 나타내주는 중요 지표로 볼 수 있다.

유튜브가 최근 공개한 자료 중 올해 국내 유튜브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본 영상에는 국내외 가수들의 노래 모음집, 노래 커버 영상 등이 순위에 올라 있어 다양한 음악 콘텐츠가 강세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 한 해 국내 유튜브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인기 동영상 1위는 아이유 관련 영상이 차지했다. 본인의 히트곡을 라이브로 부르는 딩고뮤직의 ‘[4K][Special] 아이유(IU)의 킬링보이스를 라이브로! / 하루 끝, 너의 의미, 스물셋, 밤편지, 팔레트, 가을 아침, 삐삐, Blueming, 에잇, Coin, 라일락’ 영상은 3000만회 이상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며 아이유의 저력을 보여줬다.

옛 추억을 불러일으키는 가수들의 노래 영상도 순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4월 MBC ‘놀면 뭐하니?’에 출연해 2000년대를 휩쓴 히트곡들을 불러 화제를 일으킨 SG워너비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방송 이후 SG워너비 노래들이 재조명을 받으면서 그들의 무대영상을 편집한 ‘[놀면 뭐하니? 후공개] SG워너비 노래 모음 (Hangout with Yoo - MSG Wannabe YooYaHo)’ 영상은 인기 동영상 8위에 올랐다. 

그룹 빅마마 멤버 이영현은 ‘요즘 여학생들은 무슨 노래 부르니?ㅎ (Feat. 이영현) | ODG’ 영상에서 2006년 발매곡 ‘연’을 열창해 청소년 관객들을 놀라게 했다. 해당 영상은 인기 동영상 7위를 기록하며 올해 6월 완전체로 컴백한 빅마마 및 빅마마의 지난 명곡들에 대한 관심을 다시 불러일으켰다.

일반인과 연예인의 수많은 커버 댄스 영상을 만들어 낸 ‘똥 밟았네 뮤직비디오 풀버전(Full Ver.)’은 인기 동영상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뮤지컬 애니메이션 ‘포텐독’에 등장하는 노래 ‘똥 밟았네’는 중독적인 멜로디와 코믹한 가사로 인기를 끌며 ‘1일 1똥’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기도 했다. 

피식대학의 콘텐츠 시리즈 중 하나인 한사랑산악회의 ‘산악회 아저씨들이 부르는 Justin Bieber - Peaches’ 노래 커버 영상은 9위를 차지하며 많은 이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국내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뮤직비디오에는 방탄소년단(BTS), 아이유가 이끄는 K팝이 약진한 가운데, 트로트 장르의 인기가 돋보였다.

특히 올해 국내 유튜브 사용자들이 가장 많이 시청한 뮤직비디오 1위엔 임영웅의 감성 트로트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가 등극해 주목할 만하다. 트로트 선배 설운도가 임영웅을 위해 직접 작사와 작곡을 맡아 화제를 모았던 해당 곡은 발매 후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트로트의 식지 않은 인기를 실감케 했다. 

2위와 4위에는 최근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A)에서 대상을 수상해 글로벌 아티스트로서의 위상을 높인 방탄소년단의 ‘버터(Butter)’와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가 각각 이름을 올렸다. 방탄소년단의 ‘버터’는 빌보드 메인 싱글 차트 ‘핫 100’에서 총 10주간 1위를 차지하며 전세계 이목을 집중시켰으며, ‘퍼미션 투 댄스’ 뮤직비디오는 국제수화를 활용한 안무로 꾸며져 큰 감동을 선사했다.

인기 뮤직비디오 순위에서는 여성 아티스트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인기 동영상 1위의 주인공 아이유는 인기 뮤직비디오 부문에서도 ‘셀러브리티(Celebrity)’와 ‘라일락(LILAC)’을 각각 3위와 5위에 올려놨다. 해당 곡들은 아이유 특유의 섬세한 음색과 의미있는 가사를 바탕으로 대중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올해 디귿(ㄷ) 춤을 유행시킨 에스파 ‘넥스트 레벨(Next Level)’은 인기 뮤직비디오 6위, 블랙핑크 멤버 로제 솔로곡 ‘온 더 그라운드(On The Ground)’가 7위, 역주행 대표주자 브레이브걸스의 ‘치맛바람’은 8위에 오르며 존재감을 각인시켰다. 중독성 강한 멜로디가 특징인 오마이걸의 ‘던 던 댄스(Dun Dun Dance)’와 여름 분위기가 물씬 느껴지는 트와이스의 ‘알콜-프리(Alcohol-Free)가 각각 9위, 10위에 올라 여성 아티스트 돌풍을 증명했다.

올해 구독자 수 변동을 기준으로 선정된 국내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 TOP 10에는 방송 외 일상 속 모습을 팬들과 공유하려는 셀럽 크리에이터들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또 경제, 시사, 문화 등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지식 크리에이터들도 두각을 나타냈다. 해당 크리에이터들은 쇼츠 크리에이터, 아티스트, 브랜드, 언론사, 어린이 콘텐츠 크리에이터를 제외하고, 올해 구독한 국내 구독자를 기준으로 해 집계됐다.

가수 겸 방송인 김종국은 지난 6월 ‘김종국 GYM JONG KOOK’ 채널을 개설해 단시간에 230만명 이상 구독자를 확보하며 국내 인기 크리에이터 1위에 올랐다. 본인의 운동 루틴과 노하우를 담은 영상들은 물론, 다른 셀럽에게 운동을 가르쳐주는 영상은 1000만회 이상의 높은 조회수를 기록함으로써 명실상부 대표 운동 크리에이터로 자리매김했다. 

이 밖에도 배구선수 김연경의 ‘식빵언니 김연경Bread Unnie’ 채널은 구독자 100만명을 돌파하며 인기 크리에이터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개그 콘텐츠 부흥을 알린 ‘피식대학Psick Univ’은 팬데믹 상황에 맞춰 온라인 상으로 소개팅을 하는 ‘B대면데이트’, 중년 아저씨들의 모습을 담은 ‘한사랑 산악회’, 2000년대 초반 감성을 살린 ‘05학번이즈백’ 등 올 한해 다양한 콘텐츠로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받으며 인기 크리에이터 2위에 올랐다.

다양한 분야에서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크리에이터들의 인기도 눈에 띈다. 펀드매니저 출신 크리에이터 슈카는 ‘슈카월드’ 채널을 통해 경제, 시사와 관련한 정보 전달 콘텐츠를 제공하며 주목을 받아왔고, 그 결과 인기 크리에이터 4위에 자리했다. 7위를 차지한 ‘1분미만’은 1분 분량의 영상에서 알아두면 도움되는 생활 속 꿀팁을 소개하면서 구독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각각 인기 크리에이터 8위와 10위에 위치한 ‘이 남자의 cook’ 채널과 ‘집밥 korean home cooking’ 채널은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요리 레시피를 알려주는 콘텐츠로 구독자를 확보했다. 문화, 경제, 정치, 시사 등 다양한 분야의 지식을 알려주는 ‘지식한입’은 인기 크리에이터 9위를 차지했다.

최고 인기 크리에이터와 중복된 유튜버를 제외하고, 지난해 대비 올해 구독자 수가 3배 이상 증가한 국내 급성장 크리에이터를 살펴보면 역시 요리, 운동, 청소 등 분야별 지식 전달 크리에이터들이 급부상한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유튜브를 통해 지식과 정보를 얻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지난 9월 글로벌 경제분석기관 옥스포드 이코노믹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 사용자 96%가 유튜브를 통해 정보와 지식을 수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급성장한 크리에이터는 ‘1분만’으로, 흥미로운 세상의 소식을 1분 분량의 영상에 담아 전달하는 콘텐츠로 1위에 올랐다. 멘트가 마무리되지 않아도 정확하게 1분에 맞춰 영상을 끝내는 채널 고유의 특징으로 구독자들에게 또다른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지식해적단’은 역사와 관련된 지식을 전달하는 채널로 급성장 크리에이터 2위를 기록했다. 정치학 박사 김지윤이 운영하는 ‘김지윤의 지식Play’도 국제 정치, 미국의 문화 등 다양한 주제로 콘텐츠를 전달하며 꾸준한 성장세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 밖에도 14년 이상 청소 전문 업체 운영 경력을 바탕으로 집안 청소와 관련된 노하우를 알려주는 ‘매직청소TV’가 6위를, 맨몸으로 할 수 있는 운동 방법을 공유하는 ‘Master Choi’가 7위를 차지했다.

이 부문에서도 연예인 크리에이터들의 약진을 확인할 수 있다. 웹툰 작가 기안84가 운영하는 ‘인생84’ 채널이 많은 구독자들의 관심으로 성장세를 보이며 급성장 크리에이터 4위에 랭크됐다. 기안84는 MBC ‘나혼자산다’에서 꾸밈없고 솔직한 모습을 보여주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올해 유튜브 쇼츠(Shorts) 베타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숏폼 콘텐츠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이에 쇼츠 콘텐츠를 제작하는 크리에이터들도 늘고 있다. 사람들이 가장 많이 보는 쇼츠 콘텐츠 크리에이터에는 쿡방, 댄스, 코미디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크리에이터들이 포진했다.

요리 레시피 전달에 초점을 맞춘 콘텐츠를 제공하는 ‘1분요리 뚝딱이형’, ‘1분엄마 1 minute mom’가 각각 국내 최고 인기 쇼츠 크리에이터 1위와 10위를 차지했으며, 요리 레시피와 더불어 재치있는 내레이션으로 재미를 더한 요리 콘텐츠를 소개하는 ‘요리용디 Yori Yongd’와 ‘쿠왕coo king’은 각각 2위와 5위에 올랐다.

여러 아이돌과 콜라보 영상을 진행하며 최근 구독자와 미디어의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는 댄스 크리에이터 ‘땡깡DanceKang’은 인기 쇼츠 크리에이터 3위를 기록했다. 땡깡은 최근 tvN ‘유퀴즈 온 더 블록’에 출연해 유재석, 조세호와 함께 댄스 커버 영상을 찍으며 춤꾼의 면모를 다시 한 번 보여줬다.

쿡방, 댄스 콘텐츠에 이어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쇼츠 카테고리는 코미디다. 크리에이터 ‘강예찬’은 여동생, 부모님과 함께 재미있는 가족 영상을 선보이며 인기 쇼츠 크리에이터 7위에 올랐다. 9위를 차지한 쌍둥이 크리에이터 ‘가나쌍둥이Ghana Twins’는 유창한 한국어로 재미있는 상황극을 쇼츠를 통해 소개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인기 크리에이터 및 콘텐츠, 급부상 채널 등을 보면 특징과 트렌트가 명확하다. 그만큼 채널의 오리지널리티가 중요한 요소로 떠올랐다. 여기에 짧은 영상을 소비하는 시청자들이 많아지면서 유튜브 서비스인 쇼츠를 활용해야 할 필요성도 더 커졌다. 올해 연말결산에서 인기 쇼츠 크리에이터 항목이 신설된 것을 보면, 유튜브 측은 향후에도 쇼츠 서비스 사용을 적극 권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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