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코로나로 온라인 활동 비약적 증가···"두드리면 변한다"
"2030은 스윙보터···경제·부동산·구직 등 이슈 다르지 않아"

코로나19 확산과 스윙보터 2030세대의 표심이 변수로 떠오르며, 온라인 유세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대선 후보들은 젊은층이 모여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방문해 인사를 남기거나,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고, 중고거래 플랫폼에 자신을 매물로 내놓는 등 더 참신하고 새로운 유세로 유권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으려 노력 중이다. 팩트경제신문은 각 후보별 온라인 유세 현장을 정리해봤다.

#윤석열의 '윤식당'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이달 안에 유튜브 채널에 요리 콘텐츠를 개설할 예정이다. 식당을 열고 게스트를 초대해 요리해주는 형식으로, 첫 손님은 취준생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채널명으로는 '윤식당'과 '윤주부' 등이 물망에 올라있다.

검사 이미지가 강한 윤석열은 올해 두 차례 출연한 예능에서도 직접 요리하는 모습을 보여주거나, "집에선 내가 요리를 다 한다"며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선거를 90일도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요리와 음식을 즐기는 인간적인 면모로 유권자들에게 다가가겠다는 전략이다.

#이대남 커뮤니티 두드리는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지난 9일 보수 성향의 20대 남성들이 모여있는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펨코)'에 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여기에서는 제가 너무 비호감인 것 같아서 조심스러웠다"며 "쓴소리 단소리 뭐든 좋다. 듣고 가슴 깊이 새기고 정책에 반영하겠다"고 전했다. 해당 글은 홍보 목적의 글 작성을 금지하는 커뮤니티 규정에 의해 삭제 조치됐다.

이후에도, 이 후보는 20대 남성 회원을 주축으로 하는 친여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디씨)에 "갤주 왔다"는 글을 올리거나, 딴지일보에 "딴게이 안녕"이라는 글을 올리는 등 온라인 지지자들과의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당신의 근처에서 안철수를 팝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는 14일 중고거래 어플리케이션 '당근마켓'에 자신을 매물로 내놓으며 "1월 31일까지 온라인 팝업스토어 철수마켓을 운영한다"고 전했다. 안 후보는 아이 돌봄, 여성 귀갓길 동행, 전단지 배포 등 "이 외에도 뭐든 불러만 달라"고 셀프 판매 마케팅을 펼쳤다.

당근마켓에 올린 글은 현재 '생명을 사고 팔 수 없다'는 운영정책에 의해 삭제조치됐다. 이 후로는 모바일 웹페이지 '철수마켓'을 통해 국민들의 의뢰를 받고 홍보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지지층 확대" "확대 기여 없어"… 전문가 의견 엇갈려

후보들의 이 같은 온라인 유세에 대해 전문가 의견은 엇갈린다.

하헌기 새로운소통연구소장은 "요즘은 커뮤니티를 통해 자기 의견을 표출하거나 결집하는 경향이 강하다"며 이렇게 설명했다.

"최근 특히, 20대는 코로나로 대면활동이 줄어들면서 온라인을 통한 활동이 비약적으로 증가했다. 실제 여론이 커뮤니티를 거쳐가는 경우가 많아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면 긍정적으로 평가해주기도 한다. 지금은 보수와 진보 커뮤니티가 나눠져있다. 지지자들은 반대 정당의 활동에 대해 아예 보지 않는다. (찾아가는) 소통을 통해 저 사람이 저런 면모도 있었네, 하는 식으로 두드려서 평가를 바꿔야 한다."

반면, 일각에선 지지층 확대에 기여하지 못할 것이라고 봤다.

정치평론가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후보들 유튜브는 관심있는 사람 아니면 안 본다. 지지해도 안 본다"며 "그러니까 지지층 확대에 별로 기여를 못 한다"고 평가했다.

신 교수는 "안 하는 것보다 나으니까 하는 것"이라며 "예를 들어, 지지자를 묶어놓는다든지 아니면 지지자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주려고 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젊은층은 스윙보터"라며 "지난 달 아주경제와 한길리서치 여론조사에 따르면, 2030이 바라는 차기 정부 과제 1위는 경제 활성화이고, 그 다음이 부동산 정책, 마지막이 일자리 창출이다. 2030의 이슈가 따로 있지 않다는 거다. 2030이 AI윤석열, AI이재명한다고 뽑지 않는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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