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오미크론, 각종 가설 난무
단기 흔들림보다 큰 줄기 분석
뭉칫돈 이동·투자흐름 분석해야

코로나19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 등장에 주식시장도 크게 휘청였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면 패닉셀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PIXABAY
코로나19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 등장에 주식시장도 크게 휘청였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면 패닉셀에 흔들리지 않을 수 있다. /PIXABAY

코로나19 신종 변이 바이러스 오미크론이 전 세계를 공포에 떨게 하고 있다. 현재는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유행 중이며, 강한 전파력과 위드코로나 실패로 인해 전 세계에 다시금 확진자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런 상황에서 오미크론은 델타 변이 두 배 수준인 32개 스파이크 단백질에 변이가 발생해 전파력이 더욱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관련 종목 주가도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미크론을 바라보는 시선은 엇갈린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 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오미크론은 단백질 스파이크에 수십개 돌연변이가 있다는 점에서 골칫거리”라고 말하면서 오미크론이 기존 백신 면역력을 회피할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반면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을 최초로 발견한 의사는 “11월 18일 30대 남성이 코로나와 비슷한 증세를 보였는데, 이전 증상과는 달랐다. 그는 피로를 호소했고, 기존 코로나19 환자 특징인 인후통은 전혀 없었으며, 후각이나 미각 상실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미크론의 증상은 극히 경미하며, 세계가 과민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의견도 피력했다.

11월 29일 포르투갈 프로축구단에서 13명 확진자가 발생한 것은 오미크론의 대표적 집담감염 사례인데, 이들 역시 감염자 대부분 증상이 없거나 경미한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바이러스 진화 과정에서 전염률이 높아지면 치명률이 내려간다는 분석은 널리 알려져 있다.

독일의 임상 유행병학자로, 차기 보건부 장관이 유력한 칼 로터바흐 교수는 “오미크론이 처음 보고된 남아프리카공화국 의사들이 말한 것처럼 비교적 덜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경우, 코로나19 팬데믹 종식을 앞당길 수 있는 ‘크리스마스 선물’이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새로운 코로나19 변이에 대한 분석은 2주 정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평가가 달라질 수 있으나, 증상이 경미하고 치명률이 떨어지는 분석이 확정적이라는 결론이 내려진다면 오미크론이 지배종이 되는 것이 나을 수 있다는 얘기다.

오미크론 발견 초기에 불거진 진단키트·백신 무용론 등 가설은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하락했던 관련주 주가 역시 회복했다. /PIXABAY
오미크론 발견 초기에 불거진 진단키트·백신 무용론 등 가설은 대부분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하락했던 관련주 주가 역시 회복했다. /PIXABAY

오미크론은 현재 발견 초기 상태에 머물러 있다. 때문에 PCR진단검사, 백신, 치료제 등의 무용론을 비롯한 각종 가설이 나올 때마다 관련주 주가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고 있다.

가장 먼저 현행 PCR진단검사로 오미크론을 확인할 수 없다는 루머가 돌았으나, 이는 사실이 아니었다. WHO(세계보건기구)는 “다른 변이에서 봤듯 PCR 검사는 오미크론을 포함해 감염을 지속적으로 감지하고 있다”고 밝혔으며, 특정 확진자가 어떤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에 감염됐는지 확인하는 데 유전체 분석으로 3일~5일이 소요된다고 했다.

결국 코로나19 진단키트 무용론이 있었으나, WHO의 정확한 답변 이후 진단키트 관련주 상승세가 돋보이고 있다. 씨젠은 11월 24일 5만 6400원에서 11월 29일 8만 3900원까지 28.29% 상승했다. 휴마시스는 11월 24일 1만 6150원에서 11월 29일 2만 1300원까지 31.89% 상승했다. 특히 랩지노믹스는 11월 24일 2만 3600원에서 11월 29일 4만원까지 69.49% 단기간에 급상승했다.

11월 30일은 아시아증시 오후장이 크게 하락했는데, 백신 무용론이 대두됐다. 스테판 방셀 모더나 CEO가 “델타 변이와 같은 수준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며 기존 백신의 효능이 떨어질 것으로 언급한 것이 하락 기폭제가 됐다. 하지만, 이성적으로 생각한다면 기업 CEO가 자사 제품에 대해서 확인되지 않은 효과 하락을 미리 발표할 이유는 없다.

스테판 방셀 CEO 인터뷰를 살펴보면 “기존 부스터샷 투여 용량을 늘리는 방식, 다양한 변이를 한꺼번에 대응할 수 있는 백신 개발 방안 등을 연구하고 있다”고 말한다. 핵심은 모더나 백신 무용론이 아닌, 부스터샷을 적극 권장하기 위한 서두에 불과했는데, 확진자 급증에 신종 변이바이러스에 대한 불확실성 등이 겹치면서 글로벌 증시가 잠시 패닉에 빠진 것이다. 모더나는 새로운 후보물질을 백신으로 만드는 데까지 60일~90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화이자-바이오앤테크도 “늦어도 2주 안에 실험실 테스트를 통해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할 것이며, 새로운 변이에 맞춘 새 백신을 약 100일 이내에 출고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부스터샷에 대한 내용을 예고했다. 언론을 이용하는 방식의 차이일뿐, 모더나와 화이자는 부스터샷 접종을 추후에도 권하는 내용을 핵심으로 말한 것이다.

모더나와 화이자가 백신을 개량하는데 소요되는 시간은 100일 수준이다. 발빠르게 움직일 수 있는 이유는 mRNA 백신 특성이라 할 수 있다. 항원의 유전정보를 담은 염기서열만 교체해 빠르게 변이용 후보물질을 도출할 수 있고, 무세포 방식으로 제조할 수 있기 때문에 신속한 대응이 가능한 것이다.

미국의 안차 바라노바 버지니아 조지메이슨대 교수가 “스푸트니크V가 다른 백신과 비교해 오미크론 변종 바이러스에 더 나은 보호 기능을 제공할 수 있다”고 발표하며 국내 스푸트니크V 위탁생산 관련주들이 상승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11월 25일 2만 3900원에서 11월 29일 2만 9700원까지 24.27% 상승했다. 이수앱지스는 11월 25일 9530원에서 11월 29일 1만 1500원까지 20.67% 상승했다.

하지만 투자자 입장에서는 안차 바라노바 교수가 러시아인이라는 것을 감안해, 그가 자국 백신에 유리한 연구 결과를 발표할 수 있다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 WHO에서도 러시아 내 스푸트니크 백신 제조 공장 관리 미흡, 제조 능력, 부작용 등을 우려해 긴급 사용 승인을 위한 검토를 전면 중단했고, 미국 FDA, 유럽 EMA 승인을 받지 못했다는 것까지 생각해본다면, 투자시 주의는 필요하다.

코로나 백신 접종센터에서 관계자가 시민들이 접종할 화이자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연합뉴스
코로나 백신 접종센터에서 관계자가 시민들이 접종할 화이자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연합뉴스

지난 2년 동안 전 세계엔 코로나19 발생과 변이가 반복적으로 유행하는 팬데믹이 발생했다. 오미크론 공포감으로 발생한 이번 주식시장 하락으로 인해 패닉에 빠졌다면 아직 경험을 더 쌓고 주식시장에 대한 분석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11월 한 달 동안 외국인은 코스피 주식 2조 5787억원 매수, 코스닥 주식 1조 308억원을 매수했다. 하지만 지수는 연중최저점까지 하락했는데, 코스피지수가 3000P 근처만 올라가면 파생포지션(선물옵션 포지션)으로 하락포지션을 구축, 지수 추가상승에 부담을 주며 하락을 만들었다.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오미크론 이슈로 코스피는 패닉에 빠졌고 급락했다. 이때 외국인은 3000P 부근부터 구축해놓은 하락포지션(풋옵션 매수)을 대량 수익실현했고, 12월 초에도 하락포지션 청산 흐름을 이어나가고 있다. 심지어 12월 초에도 코스피 주식매수는 1조원 가까이 이어지고 있으며, 상승포지션(선물매수, 콜옵션매수)까지 강하게 구축하기 시작했다.

즉, 증시가 패닉에 빠지며 비이성적인 매도로 코스피지수가 연중 최저점인 2882.73P까지 하락, 개인투자자들은 불안감에 떨었지만, 오히려 외국인들은 하락포지션으로 큰 돈을 벌었다. 그리고 12월 1일은 그동안 기다리던 상승포지션을 구축, 코스피지수 반등이 강하게 나왔다. 추가상승시에도 수익을 올리겠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주식만 매매한다면 이번 하락에 대해 잠시 불편할 수는 있지만, 추가적으로 불안해 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물론 오미크론 등장에 투자자들이 비이성적으로 과도한 반응을 보인 것은 이해할 수 있다. 현재 지배종인 델타 변이 바이러스에서 돌파감염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 불안감이 커지는 타이밍에 등장했기 때문이다. 

이때 증시자금은 예시를 든 진단키트 관련주, 백신 관련주, 원격 관련주 등으로 잠시 이동하는데, 단기적인 트레이딩은 가능하다. 하지만 꾸준히 투자를 할 만큼 지속성이 있는지에 대해선 이성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지금은 불확실성에 의한 불안감으로 잠시 움직였지만, 불과 일주일에서 열흘만 지나면 오미크론에 대한 초기분석을 누구나 확인할 수 있다.

누구나 주식시장을 이길 수는 없다고 한다. 시장을 이길 수 있는 투자자가 아니라면 메이저들의 수급과 자금이동을 분석하고 큰 흐름을 파악해 이성적으로 판단할 필요가 있다. 메이저들의 투자심리를 분석하고 그에 맞게 투자 흐름을 이해한다면 시장의 단기적인 흔들림에 불안해하지 않고 마음의 여유를 찾을 수 있는 현명한 투자자가 될 수 있다.

 

이재선(선한스탁 애널리스트)

7대 증권사 선정 실전투자 최고수 5인에 선정된 대표적 투자전략가. 경제신문 칼럼니스트와 SBS CNBC 등 경제TV 애널리스트로 활동, 업계 인정을 받고 있다. 

금융교육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주식투자 계몽운동가’로 증권사 본사 강연회를 통해 주식투자 강의를 하고 있다. 현재는 유튜브 ‘로로쌤TV’에서 격이 다른 투자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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