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혜 논란 화천대유를 둘러싼 인물 관계

성남의뜰 지분 및 관계도./ 팩트경제신문
성남의뜰 지분 및 관계도./ 팩트경제신문

이재명 경기지사의 대장동 땅 의혹이 일파만파로 커지고 있다. 이 지사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판교 대장지구 사업 민간투자자로 참여한 '(주)화천대유자산관리' 관계 인물과 이 지사와의 연관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대장동 도시개발은 성남시 대장동 부지에 총 1조1500억원을 들여 5903가구를 개발한 사업이다. 당초 민간개발로 추진돼온 사업이었지만, 2014년 이재명 성남시장이 재선에 성공한 후, 준공영 개발로 전환돼 이듬해부터 사업을 추진했다. 

도시개발 사업 시행사는 특수목적법인(SPC) '성남의 뜰'이 맡았다. 여기에 민간 자산관리회사 자격으로 참여한 곳이 바로 화천대유인데 해당 회사의 실소유자가 언론인 출신인 김아무개 씨라는 게 의혹의 출발점이다.

이 지사는 화천대유가 대장동 부지 공사비용 충당을 위해 설립된 자산관리 회사일 뿐이라는 주장이다. 하지만 자회사인 천화동인 1호와 임원들의 면면을 보면 민주당 인사들의 연결고리 의혹이 곳곳에서 드러나는 상황이다.

사내 이사를 맡고 있는 김모 씨는 화천대유 지분 100%를 소유한 것으로 알려진 언론인 출신 김아무개 씨의 친동생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다. 이밖에도 화천대유의 법률고문은 박영수 전 특검으로 확인됐다. 

지난 3년간 성남의뜰이 지급한 배당금. /팩트경제신문
지난 3년간 성남의뜰이 지급한 배당금. /팩트경제신문

베일에 감춰진 7명···500억원씩 챙겨

여당의 인맥이 이처럼 얽히고 설킨 가운데, SK증권은 화천대유(14.28%)와 함께 성남의뜰 보통주 85.72%를 보유해 일견 회사 자체가 최대주주로 보인다. 하지만 특정금전신탁 천화동인 1호~7호까지 구성된 SPC에 7명의 개인이 참가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일반적으로 부동산개발 목적 SPC는 출자 법인들이 설립된 지분을 나눠 갖는 방식이다. 그런데 통상 법인형태로 참가하는 SPC와는 달리 "7명의 개인 명의로 한 것이 문제"라는 것이 김경률 회계사의 지적이다. 

쉽게 말해 SK증권 명목으로 '성남의뜰'로부터 지난 3년(2018~2020)간 3463억3588만원의 배당금이 지급된 이면에는 한 명 당 494억원을 챙겨간 7명이 숨어 있는 셈이다. 본지가 나이스평가의 신용분석보고서를 확인한 결과 '천화동인 1호'의 대표이사는 이모 씨로 확인됐다.

특이하게도 화천대유 실소유자인 김아무개 씨도 SK증권 특정금전신탁에 투자했다. 2015년 경제전문 일간지 법조팀장이던 그는 지난 3월까지도 부국장 직함으로 칼럼을 게재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해당 언론사 사내 인트라넷에는 김씨에 대한 정보가 삭제된 상태여서 최근 퇴사한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의혹에 대해 이 지사는 정면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전일 기자회견을 통해 "대장동 개발은 성남시장이 되면서 공공개발로 전환해 개발이익 5503억원을 환수한 대표적인 모범개발행정 사례"라며 "단군 이래 최대규모 공익환수사업에 억측, 곡해, 왜곡보도, 네거티브를 넘어선 마타도어가 난무한다"고 주장했다.

정치권에서는 네거티브 공세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던 이 지사가 이처럼 적극 해명에 나선 것은 대장동 개발이 경선에 최대 악재로 불거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호남대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 개발업자의 특혜 의혹 등은 민심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민의힘은 이날 이 지사를 둘러싼 ‘성남시 대장지구’ 의혹에 대한 대대적인 쟁점화를 시도하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등 수사기관이 철저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지구. /성남의뜰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대장지구. /성남의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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