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계부터 선수 관리까지, 팬데믹 시대 스포츠 기술 도약
스포츠 산업 속 IT···첨단 기술 바탕으로 MZ세대 공략

비대면 시대의 어려움을 돌파하기 위한 스포츠 산업 속에서 IT 기업들의 첨단 기술이 빛을 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스포츠 산업에 첨단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GettyImagesBank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스포츠 산업에 첨단 기술이 도입되고 있다. /GettyImagesBank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언택트 문화가 도래했다. 다른 산업도 마찬가지지만, 관중과의 소통이 무엇보다 중요한 스포츠 업계는 큰 타격을 입었다. 스포츠 산업은 관중과 직접 대면할 수 없는 시대에서도 즐거움을 주기 위해 이같은 상황을 이겨내려 하고 있다. 

대면 시대 때와는 다른 마케팅이 필요함에 따라 갖가지 새로운 기술과 시도가 도입되고 있다. 스포츠 업계에서는 현장감 넘치는 볼거리, 체험 거리를 제공하는 것은 물론, 선수들의 기량도 혁신적인 기술로 관리하는 방법을 도입하고 있다. 

업계의 이런 행보는 기존 팬들의 이탈을 막는 동시에 스마트폰 사용과 비대면 문화에 익숙한 MZ세대를 사로잡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포디리플레이의 실시간 다 시점 리플레이 영상 기술은 US오픈과 US여자오픈에 도입돼 큰 호응을 얻었다. /포디리플레이
포디리플레이의 실시간 다 시점 리플레이 영상 기술은 US오픈과 US여자오픈에 도입돼 큰 호응을 얻었다. /포디리플레이

# 즉시 보는 360도 리플레이···하이라이트도 원하는 각도 관람

코로나19 방역 지침에 따라 현장 관람 인원이 제한되면서 스포츠 업계는 각종 온라인 플랫폼에서 경기를 중계하며 팬심 달래기에 나섰다. 

현장에서 응원하지 못해 아쉬워하는 팬들을 위해 차별화된 영상을 제공하는 시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포디리플레이는 경기 속 주요 장면을 마치 게임하는 듯한 방법으로 제공해 MZ세대의 시선을 강탈했다.

포디리플레이(4DREPLAY)는 4차원 특수 영상 솔루션 기업이다. 포디리플레이는 실시간 다(多) 시점 리플레이 영상 기술인 자사의 ‘4DReplay’ 솔루션을 스포츠 경기 중계에 적용했다. 이 기술은 경기의 주요 장면을 360도까지 회전시켜 다시 볼 수 있도록 하는 실시간 하이라이트 영상을 제공한다. 

경기장에 설치된 카메라는 선수들의 활약을 다각도에서 밀착 촬영하고, 타임 슬라이스(Time Slice) 영상으로 편집해 방송으로 송출한다. 특히 360도 회전이 가능해 원하는 각도에서 팬들이 하이라이트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선수들의 긴장한 표정, 결정적인 슛 폼부터 환상적인 골 장면까지 다채롭게 감상이 가능해 시청자에게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한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4DReplay 기술은 지난 US여자오픈(LPGA)과 US오픈(PGA)에서 적용돼 전 세계 골프 팬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현장에 설치된 88개의 카메라는 프로들의 스윙을 실시간으로 360도 각도에서 슬로우모션 기법으로 보여주면서 즉각적인 스윙 분석을 가능케 하는 등 볼거리를 제공했다.

 

카카오 VX가 LG유플러스와 함께 서비스하는 ‘스마트홈트’는 초개인화 시대에 맞춘 트레이너 콘텐츠 구독, AI를 활용한 트레이닝 등 비대면 시대에 최적화된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 VX
카카오 VX가 LG유플러스와 함께 서비스하는 ‘스마트홈트’는 초개인화 시대에 맞춘 트레이너 콘텐츠 구독, AI를 활용한 트레이닝 등 비대면 시대에 최적화된 홈트레이닝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카오 VX

# 집으로 들어온 헬스장···AI가 ‘홈트’ 도와드립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다중 운동시설 이용도 어려워졌다. 

이로 인한 무력감과 우울감을 해소하기 위해 업계에서는 홈 트레이닝(홈트)에 첨단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출시하며 비대면 시대의 스포츠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카카오VX가 LG유플러스와 함께 제공하는 홈트레이닝 전문 서비스 ‘스마트홈트’는 모바일이나 IPTV로 유명 강사가 알려주는 40여개의 홈트레이닝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서비스다.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이용자의 실시간 관절 움직임을 추출하고, 전문 트레이너와 자세를 비교하는 AI 코칭 등을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일별 운동 시간 및 소모 칼로리를 자동으로 기록, 개인의 운동 정보도 한눈에 파악이 가능하다.

이용자는 발레, 필라테스, 근력, 타바타 등 세분화된 운동 장르에 따라 개인에게 맞는 트레이너를 찾을 수 있으며, 이용자의 취향을 저격한 운동 영상을 플레이리스트에 담아 ‘나만의 운동 루틴’으로 즐길 수 있다. 

초개인화된 MZ세대의 니즈에 맞춘 것도 눈에 띈다. 이용자가 원하는 트레이너의 콘텐츠를 구독할 수 있도록 트레이너 채널 페이지를 운영하며, MZ세대에게 강력한 팬덤을 구축하고 있는 ‘준트와 필라테스’, ‘릴리요가’, ‘수빈쌤’ 등 인기 유튜버의 운동 프로그램을 만나볼 수 있다.

 

플코는 선수들의 퍼포먼스 관리에 체력적 수치뿐 아니라 심리 상태도 고려한 피로 예측 시스템을 도입했다. /큐엠아이티
플코는 선수들의 퍼포먼스 관리에 체력적 수치뿐 아니라 심리 상태도 고려한 피로 예측 시스템을 도입했다. /큐엠아이티

# 피로도까지 미리 예측···선수 관리도 의학 아닌 ‘과학’

팬데믹 상황에서 팀 훈련이 어려운 스포츠 선수의 퍼포먼스 관리에도 첨단 기술이 도입됐다. 

IT기업 큐엠아이티의 스마트 IT 코치 ‘플코’는 선수 개인이 오늘의 컨디션과 훈련 강도, 시간, 부하, 통증부위 등을 입력하면 인공지능 기술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부상을 예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같은 방식은 디지털기기에 익숙한 MZ세대 스포츠 선수들에게 편의를 제공할뿐만 아니라 언택트 시대에 알맞는 효율적인 솔루션이라 불리며 선수 층의 각광을 받고 있다.

플코는 이같은 첨단 기술에 정신 생리학적 개념도 접목했다. 이동 거리와 심박수 등 계량적 지표 외에도 선수들의 심리 상태를 고려한 피로 수준까지 체크한다. 

단순히 체력적 수치로 판단하는 것이 아닌, 심리 상태까지 고려한 피로 수준을 체크하는 것은 큰 도움이 된다. 감독과 코치는 전체 선수단의 상태를 간편하게 모니터링해 실전 게임에 투입할 때 고려하거나, 훈련에 반영해 선수들을 보호하면서도 최적의 성과를 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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