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부터 우편 배달 일주일 연기
등기 배송은 중단, 피해 우려 주의
지난 8월 인천·울산서도 유사 피해

연말 서울 강서구 마곡 등지에서 우체국 등기 우편 및 택배 배송에 차질이 생기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연말 서울 강서구 마곡 등지에서 우체국 등기 우편 및 택배 배송에 차질이 생기면서 시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우정사업본부

전국 각지 우체국에서 서울 강서구 마곡 등지로 보내는 우편물(등기우편 및 택배) 접수를 거절하고 있다. 다급한 이용자들은 우편물 배송지를 근처 다른 우체국 민원실로 보내는 실정이다.

29일 우정사업본부에 따르면, 서울시 강서구 마곡동 수신 등기 접수는 오늘까지 중단된다. 그 밖에 우체국 택배도 마곡동이나 강서구를 향하는 경우 지연이 불가피하다.

지역 담당 집배원이 코로나19 확진을 받았기 때문이다. 잇따르는 연쇄 자가격리 조치가 이어지면서 배달인력이 부족해진 탓이다. 서울 마곡우편취급국은 배송일정을 지난 22일부터 일주일 간 연기하고 있다.

서울 마곡우편취급국 관계자는 팩트경제신문과 통화에서 “마곡동으로 향하는 등기는 배송되지 않고 있다”며 “오늘 이후 대체인력 계획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또 “담당자가 코로나에 확진되면 관계 인원이 전원에 대한 검사가 필요해 대체인력 지원도 잘 안된다”고 밝혔다.

연말 대목을 앞두고 이어진 물류 대란에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마곡동 거주 30대 A씨는 “지금 받을 서류가 1월 1일이 지나서 올지도 모르겠다”면서 “신선식품이나 주요 서류 배송이 지연되면 대안은 있는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우정사업본부는 기존 매뉴얼에 따라 대체인력 투입 등 비상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김선강 우정사업본부 홍보협력담당관실 사무관은 “지방 우정청은 감염병 사태에 비상 대체 인력을 지원하는 등 고객 불편을 최소화한다”며 “배송 인력이 확진될 경우 지방 우정청에서 대체인력이 투입되는데 상황이 크면(심각해지면) 마곡 사태처럼 접수나 배송에 양해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집배원 코로나 상황을 알 수 있냐'는 질문에 "때때로 비슷한 대란을 겪으면서 홈페이지 공지 시스템을 정비해 실시간으로 공지가 올라가고 있다"고 말했다.

마곡 사태와 비슷한 사례는 지난 8월에도 전국적으로 있었다. 당시에도 집배원 코로나 19 확진 및 관련자 자가격리가 배송담당자 부재로 이어졌다. 8월 불편을 겪은 지역은 △인천 연수구 △울산 중구 △울산 북구 △울산 동구다. 

한편, 우정사업본부는 내년 1월 3일까지 위탁배달원 휴가가 예정돼 소포우편물 접수도 받지 않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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