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상향 직후 숙소 일정변경·취소 문의 증가
7월 말부터 안정세···전년과 비슷한 수준 유지 中

8월 첫 일요일인 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연합뉴스
8월 첫 일요일인 1일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피서객들이 물놀이를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다./연합뉴스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해외여행길이 사실상 막혔다. 해외여행 관광객들이 국내여행으로 시선을 돌리며, 숙박 플랫폼 업체는 반사이익을 누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 4일 2019년부터 2020년까지 총 2년간의 하나카드(개인 신용카드 및 체크카드 기준) 온라인 결제 데이터를 분석해 공개했다. 이 결과, 연령대별 상위 10개 소비 분야의 순위에 변화가 발생했다. 특히 여행, 숙박 분야의 하락세가 눈에 띄었는데 20대에서는 수요의 차이가 없었다. 하나금융경제연구소는 20대의 여행 소비가 국내 여행 등으로 전환된 것으로 분석했다.

숙박 예약앱 야놀자는 지난해 매출 288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대비 16.7% 성장했고, 영업이익도 흑자전환됐다. 야놀자는 최근 국내외로 가능성을 열어두고 상장을 계획 중이다. 지난해까지 유니콘(기업가치 1조 원 이상의 비상장사)이었던 야놀자는 올해 데카콘(기업가치 10조 원 비상장사)으로 급성장했다.

이 가운데, 숙박업계에게는 성수기인 여름휴가철을 앞두고 확진자가 4자리수를 기록했다. 지난달 9일 정부는 수도권 거리두기를 4단계로 격상했다. 정부는 오는 6일 거리두기 조정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확진세가 잡히지 않아 2주 연장으로 가닥이 잡혔다. 이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날 기준으로 전국 거리두기 단계는, △수도권(서울·인천·경기)·충청 대전·경남 김해·함양·함안 4단계 그 밖의 대부분 지역 3단계를 유지 중이다. △경북권 13개 군(군위군·의성군·청송군·영양군·영덕군·청도군·고령군·성주군·예천군·봉화군·울진군·울릉군) 1단계다.

유통업계는 '홈캉스' 마케팅을 펼치며 휴가철 집에 머무는 소비자를 공략할 다양한 세일을 펼치고 있다. 지난 3일부터 '홈캉스 세일'을 진행 중인 한샘은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가구 수요가 크게 늘었다. 코로나로 수혜를 입어 지난 2017년 이후 4년 만에 매출 2조원을 재달성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홈캉스를 보내는 사람이 많은 지, 숙박 플랫폼 업체에 물었다.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 상향 이후 국내 투숙객이 감소했냐는 질문에 "거리두기 4단계가 됐어도 숙박 예약 추이는 지난해와 비슷하다. 큰 영향은 없었다"며 "강화된 직후에는 숙박 예약을 미루거나, 취소하는 고객들이 많았다. 하지만, 7월 말까지 오면서 취소율이 많이 낮아졌고 현재는 안정세에 접어들었다. 사실 4단계는 수도권에 집중됐기 때문에, 지방으로 떠나는 분들은 영향이 덜했다. 전년대비로 봤을 때 투숙객이 크게 줄어든 모습은 아니다"고 전했다.

덧붙여, "숙박은 분리된 룸에서 묵는 것이기도 하고, 최근 숙소 트렌드가 풀빌라라든지 개별 수영장을 제공하는 곳이 많이 생겼다"며 "(투숙객은) 다른 사람들과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일상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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