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얼라이언스’ 구축, 기업 연계 촉진
관련 기업 시상·채용 지원·공모전 개최
콘텐츠 확장 방식으로 마케팅에도 활용

제페토는 한국형 메타버스의 지배자로 불릴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제페토
제페토는 한국형 메타버스의 지배자로 불릴 정도로 크게 성장했다. /제페토

메타버스(확장 가상세계)라는 말이 더 이상 생소하지 않은 시대가 됐다. 많은 기업과 단체들이 메타버스 내 가상 공간을 활용해 마케팅을 실행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메타버스는 분신과도 같은 가상 인물(아바타)을 통해 일상생활과 경제활동 등을 할 수 있는, 현실 세계를 대체하거나 보완한 공간으로, 향후 기존 인터넷을 보완하거나 대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도 이런 분위기에 동참하고 있다. 각 부처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이벤트를 추진하고 있고, 기존 콘텐츠에 메타버스를 연계하는 움직임으로 시대 흐름에 부합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부와 관련 기업들의 활발한 협력도 진행된다.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은 역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보이고 있다. 과기정통부는 지난 5월 판교 정보통신기술(ICT)-문화융합센터에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출범식을 개최했다.

출범식엔 현대차, 분당서울대병원, 네이버랩스, 맥스트, 버넥트, 라온텍, SKT, KT, LGU+, KBS, MBC, SBS, EBS, MBN, 카카오엔터, CJ ENM, 롯데월드 등 가상융합기술(XR) 수요·공급기업, 이통사, 방송미디어사 관련 산업 선도기업은 물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 한국전파진흥협회(RAPA),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KoVRA),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KCA), 한국모바일산업연합회(MOIBA),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SPRi) 등 유관기관·협회도 참석했다.

메타버스 관련 산업계와 협회 등이 중심이 돼 메타버스 생태계를 조성하고, 현실과 가상의 다양한 영역에서 개방형 메타버스 플랫폼을 기획하면서 실현해 나가고자 결성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지난해 12월 발표돼 메타버스 정책의 근간이 되는 가상융합경제 발전전략의 일환으로 디지털 뉴딜을 실현하고, 메타버스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민간이 프로젝트 기반으로 주도, 이를 정부가 뒷받침하는 체계로 구성됐다.

메타버스를 이용해 분당서울대병원 폐암 수술을 참관하고 있는 모습 /분당서울대병원 및 아시아흉강경수술교육단
메타버스를 이용해 분당서울대병원 폐암 수술을 참관하고 있는 모습 /분당서울대병원 및 아시아흉강경수술교육단

메타버스 얼라이언스는 참여기업과 영역을 확장해 나가면서 △메타버스 산업과 기술 동향을 공유하는 공개토론회(포럼), △메타버스 시장의 윤리적, 문화적 이슈 검토 및 법제도 정비를 위한 법제도 자문집단(그룹), △기업간 협업해 메타버스 플랫폼을 발굴·기획하는 프로젝트 집단(그룹)으로 나뉘어 운영되며, 정부는 메타버스 얼라이언스에서 제시한 결과물을 바탕으로 다양한 지원 방안을 모색한다.

출범식에서 과기정통부는 “현실과 가상의 확장가상세계(메타버스)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기업이 참여해 데이터를 축적·활용하고 새로운 서비스를 개발하는 개방형 메타버스 플랫폼 구축 지원에 역점을 두겠다”고 밝혔다. 또, 메타버스 시장에서 개발자들과 기업들이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서비스를 기획해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참여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줄 것을 당부하는 한편, 정부의 아낌없는 지원 노력도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이후에도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함께 메타버스 허브를 중심으로 기업간 메타버스 프로젝트 공동 발굴·기획을 촉진하고 메타버스 기업의 성장 지원, 콘텐츠 제작·실증, 개발자 교육 등을 지원해 나갈 계획이다. 

메타버스 얼라이언스가 지난 26일과 27일 양일 간 비대면 온라인으로 개최한 메타버스 얼라이언스 피칭 데이엔 이미 ‘대세’로 자리잡은 메타버스에 대한 관련 기업들의 관심이 집중됐다. 메타버스 관련 공급·수요기업, 통신사 등 150여개의 기업·기관이 참석했으며, 그 중 50여개 기업들이 사업 아이디어를 발표, 다른 기업과의 협력을 도모하고자 했다.

SK텔레콤은 최근 편의성과 소셜 기능을 강화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출시했다. /SK텔레콤
SK텔레콤은 최근 편의성과 소셜 기능을 강화한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를 출시했다. /SK텔레콤

이는 메타버스를 활용한 영역 확장이 무한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다. 일례로, 제조·공공·서비스(B2B) 분야에선 △XR 원격협업 및 저작도구와 뷰어 △메타버스 기반 응급소생술 서비스 및 디바이스 개발 △메타버스 전시·컨벤션의 기업 발표가 진행 됐으며, 라이프·커뮤니케이션·서비스(B2B) 분야에선 △금융 메타버스 플랫폼 △도시 디지털트윈 기반 메타버스 △메타버스 쇼핑 및 가상 업무 플랫폼 등 발표가 진행됐다. 특히 기업들이 프로젝트 그룹 구성과 과제 기획방향 등에 있어 외부 전문가 조언을 바탕으로 민간 협업 강화 방안 등에 대해 논의를 해 향후 협력 사례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과기정통부는 이와는 별도로 국내 가상융합기술 핵심주자 발굴을 위한 ‘2021 코리아 메타버스 어워드’를 상·하반기 각각 1회씩 실시한다. 가상융합기술 기반의 메타버스 산업 생태계 발전과 공헌도를 고려, 국내 유망 기업 및 기업인, 우수 콘텐츠·솔루션 등을 발굴해 성과를 치하하고, 시상식 및 홍보를 통해 가상융합기술 산업 확산 촉진에 기여한다는 취지다. 

△가상융합기술 기반 메타버스 산업공헌도 및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도가 높은 기업 △도전정신과 혁신적인 가상융합기술기업 모형(모델)을 제시하는 등 가상융합기술 및 메타버스 기업 육성에 기여한 기업인 △창의적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우수한 사업성과를 창출한 콘텐츠 및 솔루션 3개 부문별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상 총 3점 및 상금 600만원(각 200만원), 정보통신산업진흥원장상, 한국가상증강현실산업협회장상을 시상하며, 수상자엔 기업 성과 및 콘텐츠·솔루션의 우수성 홍보, 국내 가상증강현실 최대 전시회인 대한민국 가상세계 축제(KVRF) 참가, 디지털콘텐츠 해외진출 지원사업 연계 등을 지원한다.

이외에도 과기정통부는 최근 메타버스 시대를 선도할 컴퓨터그래픽 분야의 우수 인재 발굴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위해 ‘2021년 확장가상세계 채용 캠프’를 비대면 방식으로 개최했다. 이번 캠프에서는 취업을 원하는 참가자들이 채용분야와 관련된 직무 과제를 수행하고, 메타버스·컴퓨터그래픽 전문기업들은 참가자들의 직무능력을 평가함으로써 자사에 맞는 인재들을 직접 채용할 수 있도록 했다. 뉴토, 로커스, 스페이스앨비스, 위지윅스튜디오, 웨스트월드, 코코아비전, 클릭트, 클콩 등 기업이 채용에 참여했다.

제1회 문화정보화협의회는 메타버스에서 개최됐다. /문화체육관광부
제1회 문화정보화협의회는 메타버스에서 개최됐다. /문화체육관광부

과기정통부가 메타버스 산업과 채용 등에 지원을 하는 개념이라면,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 등은 본래 콘텐츠를 메타버스와 연계해 확장, 마케팅에 활용하는 방식으로 메타버스에 뛰어든다.

문체부와 한국문화정보원은 세계인이 한국 문화를 메타버스에서 체험할 수 있는 콘텐츠와 아이디어를 공모한다. 오는 9월 17일까지 진행되는 ‘제1회 한국문화 체험 메타버스 콘텐츠 공모전’에선 심사를 거쳐 최종 10개 수상작을 선정, 문체부 장관상을 비롯한 상장과 상금 총 1200만원을 수여할 계획이다. 

문체부는 문화예술, 대중문화, 게임, 콘텐츠, 스포츠, 관광, 종교활동 등 국민의 문화 여가 전반에 메타버스가 활용될 것을 예상해 관련 산업을 육성하고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 확충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그 일환으로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판단 아래 이번 공모전을 통해 한국문화를 알리고 경험할 수 있는 메타버스 콘텐츠 시제품과 아이디어를 찾고, 일부 수상작에 대해서는 사업화와 컨설팅을 지원한다.

문체부 정책 담당자는 “메타버스는 세계시장으로 바로 연결되는 공간이자, 전 세계인이 공감할 수 있는 한국문화 체험 콘텐츠를 통해 더욱 확대하고 새로운 형태의 일자리도 마련할 수 있는 공간”이라며 “메타버스에 활용할 수 있는 가장 한국적인 콘텐츠와 스토리텔링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문체부는 또 27일 열린 ‘2021년 제1회 문화정보화협의회’에 메타버스를 도입했다. 문체부 본부·소속·공공 52개 기관의 정보화 담당자들이 메타버스 협의회장에 아바타로 입장해, 메타버스 관련 특별강연 등에 참석했다.

‘제1회 한국 문화 체험 메타버스 콘텐츠 공모전’ 포스터 /문화체육관광부
‘제1회 한국 문화 체험 메타버스 콘텐츠 공모전’ 포스터 /문화체육관광부

이외에도 문화재청은 4차 산업혁명 시대와 지능정보사회 진입에 따른 사회‧경제 전반의 디지털 대전환에 체계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문화재 보존, 관리, 활용하는 방식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문화재 디지털 대전환 계획’을 발표하면서 메타버스를 구축하기로 했다. 데이터 축적과 관리방식을 디지털화하면서 한양도성이나 경주 등 역사도시 속 문화재와 인물, 사건 등을 가상공간에서 디지털로 복원하여 간접 경험하는 ‘메타버스 타임머신’ 서비스를 만든다는 것이다. 메타버스 타임머신은 오는 2022년까지 역사도시인 한양도성, 경주, 개성, 공주, 부여, 익산 등에 구축된다.

이미 전 세계 10대와 20대 젊은 연령층에서 ‘제페토’와 ‘로블록스’ 등 메타버스의 초기형태 플랫폼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메타버스는 향후 문화 여가는 물론 업무, 경제활동 등 활용 영역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MZ세대 이용자와의 스킨십을 위해 활용됐던 메타버스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언택트 문화와 맞물리면서 이젠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정부의 발빠른 움직임도 이와 함께 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메타버스 산업 발전 속도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