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금융지주 대표적···최대수혜주 예상
KB금융·넷마블은 상대적 관련주 열외 분류해야

카카오뱅크가 공모가 3만9000원을 확정했다. 사진은 카카오뱅크 판교 오피스 전경.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공모가 3만9000원을 확정했다. 사진은 카카오뱅크 판교 오피스 전경.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가 드디어 일반청약을 진행한다. 현재 주식시장에서 가장 관심이 높은 카카오그룹 계열사이자 하반기 IPO대어 중 하나로, 금융주, 금융 플랫폼, 재계 서열 등 여러 의미와 함께 관련주를 살펴보면 투자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

카카오뱅크 상장과 청약 관련해서 먼저 확인해 보면, 지난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수요예측이 이뤄졌다. 국내 1287곳, 해외 380곳 등 기관 1667곳이 참여했다. 공모가 밴드는 3만 3000원~3만 9000원으로, 이번 수요 예측에 참여한 기관들은 예외없이 최상단으로 제출해 3만 9000원으로 결정됐다. 모두가 카카오뱅크에 대한 기대심리가 높다는 것을 반영해주는 간단한 예다.

전체 공모물량의 25%인 1636만 2500주가 일반공모 물량으로 배정됐다. 공모청약을 원하는 일반투자자들은 25일과 26일, 대표주관사 KB증권, 인수회사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6월 19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한 기업은 중복청약은 불가능하기에, 카카오뱅크도 계좌를 보유했거나 이용이 편한 증권사 한 곳만 선택해서 청약을 진행해야 한다.

카카오뱅크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8조 5289억원으로, 하나금융지주 13조 2407억원를 훌쩍 넘어 금융지주사 시가총액 3번째에 위치한다. 상장한 후 약 7% 상승시 신한지주(19조 8116억원), 약 18% 상승시 현재 금융주 시가총액 1위 KB금융(21조 7052억원)보다 높아지며, 만일 ‘따상’이라도 나온다면 압도적인 금융주의 지위를 확보하게 된다. 업계에서는 카카오뱅크의 가치를 30조원~40조원으로도 논하고 있다.

카카오뱅크가 전통적인 금융지주사들과 시가총액으로 어깨를 나란히 하는 부분에 대해선 당분간 갑론을박이 펼쳐칠 수 있다. 그래도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가입자 1615만명으로 국내 경제활동 인구의 절반 이상인 57%의 고객을 확보하며 성공적으로 금융플랫폼까지 지배하고 있다는 것이다. 현 시대는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플랫폼 기업들이 관련서비스로 끝없는 확장을 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상장은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의 첫 상장이라는 의미가 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상장은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의 첫 상장이라는 의미가 있다.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의 상장은 여러가지 의미를 생각할 수 있다. 국내 인터넷 전문은행의 첫 상장으로,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토스뱅크, 케이뱅크 등 상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수 있다.

최근 화재가 되고있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Central Bank Digital Currency)의 중심에도 카카오그룹이 있다. 한국은행은 올해 8월부터 내년 6월까지 10개월간 진행되는 모의실험 연구 우선협상 대상자로 그라운드X를 선정했다. 그라운드X는 카카오그룹의 블록체인 전문자회사로, 퍼블릭 블록체인 클레이튼을 개발해 운영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이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CBDC 발행과 유통, 결제 등 지급결제 전반의 혁신을 시험할 예정이며, 카카오의 플랫폼을 이용하는 만큼, 카카오뱅크도 협력사로 참여한다.

인터넷전문은행이 아닌 카카오그룹의 금융플랫폼 정복을 위한 큰 그림의 중심에 카카오뱅크가 존재한다. 금융플랫폼의 가치가 수십년 역사의 KB금융과 동급 혹은 그 이상의 시가총액까지 주가상승이 충분하다는 의견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카카오뱅크의 상장은 그룹사의 시가총액에 대한 기대감도 높이고 있다. 

현재 시가총액은 카카오 66조 5000억원, 카카오게임즈 7조 5000억원, 넵튠 9000억원 등 총 약 74조 9000억원 수준으로, 시가총액 3위 NAVER(네이버)의 74조 2000천억과 비슷한 수준이다.

하반기 카카오뱅크와 카카오페이가 상장하면 시가총액 100조원대 진입도 꿈이 아니다. 삼성, SK, LG, 현대차에 이어 카카오그룹이 재계 5번째이며, 추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모빌리티 등 IPO 준비 중인 계열사까지 고려한다면 시가총액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시대는 변하고 있고, 카카오가 국내 메신저 시장을 정복해 모바일 플랫폼의 지배자가 됐듯 카카오뱅크 또한 금융플랫폼의 정복자로 그룹사에서 또 하나의 성장축이 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상장과 관련해 관련주 역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상장과 관련해 관련주 역시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카카오뱅크

카카오뱅크 공모청약보다 상장시 수혜주에 집중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먼저 카카오뱅크 지분을 보유한 관련주는 카카오(31.62%, IPO 전 지분), 한국금융지주(31.62%), KB금융(9.3%), 넷마블(3.72%), 예스24(1.39%)까지 총 5종목이 있다.

카카오의 최근 주가상승은 선반영된 부분이 있으며, 6월 중순부터 외국인과 기관이 차익 실현에 나서고 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기에 카카오뱅크 상장 후 주가상승이 탄력적이라면 충분히 반영될 수 있다.

한국금융지주의 지분은 4.65%지만, 자회사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이 26.97%를 보유하고 있어, 합산하면 카카오와 동일한 지분이 된다. 동사는 시가총액 약 6조원으로, 카카오뱅크가 상장 후 주가상승 시 지분 가치만으로도 동사의 시가총액을 추월할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 게다가 다양한 금융 상품으로 기업 자체의 안정적인 수익 구조까지 고려하면 최대 수혜주에 해당된다.

KB금융과 넷마블은 시가총액 대비 보유 지분이 크지 않으며, 특히 KB금융은 경쟁사라는 측면에서 카카오뱅크 관련주 투자에서는 열외로 분류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예스24는 지분은 적지만 시가총액 4000억으로, 지주사인 한세예스24홀딩스와 함께 가벼운 몸놀림을 보일 수 있다. 단, 변동성이 심해질 수 있는 종목인만큼 기대감만으로 급등했을 경우 큰 욕심보다는 적당히 분할매도로 수익을 챙기는 것이 안정적이다. 손절가격 이탈 시에는 원칙에 맞게 대응할 수 있는 경우에만 접근해야 한다.

카카오뱅크의 사업내용과 연관된 기업들도 수혜주로 주목을 받을 수 있다. 금융플랫폼 기업인만큼 각종 솔루션과 보안 부분에 관련된 기업들이 그 중심이다. 간단한 연관성만 확인하자면, 먼저 비케이탑스는 카카오뱅크의 여신·수신 전담 IT시스템 구축했고, 콤텍시스템은 자회사 인젠트를 통해서 UI솔루션을 공급한다. 엑셈은 DB성능관리 솔루션을 공급하고, 알서포트는 비대면 인식 인증서비스를 통해 카카오뱅크 관련주로 관심을 받았다.

한국전자금융은 ATM 관리사업을 통해 연관돼 있으며, 드림시큐리티는 본인인증 솔루션. 이니텍은 보안솔루션 구축, 미래테크놀로지는 TOP인증시스템, 인포뱅크는 휴대폰 본인확인 및 문자서비스를 담당한다. 핑거는 국민연금과 신용평가모형을 개발해 제공하고 있으며, SCI평가정보는 개명이나 고객정보 변경시 KCB올크래딧이나 동사에 먼저 등록이 필요하다.

카카오뱅크 사업과 관련된 기업들의 대응 방법은 예스24와 동일하다. 철저하게 기술적 분석(과거의 주가데이터를 통해 미래주가를 예측하는 분석방법)으로 대응할 수 있는 트레이딩의 영역이다.

공모청약이나 관련주에 관심을 보이는 자금이 이동한다는 것은 카카오뱅크 상장에 대한 기대감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개별 성향에 맞게 종목을 선정하는 것은 선택이겠지만, 안정적으로 카카오나 탑픽으로 선정한 한국금융지주 같은 종목이 마음은 편할 것이다.

카카오뱅크 트레이딩 종목은 기대수익률은 높일 수 있으나 리스크 또한 크다. 안정적으로 잃지 않는 투자를 통해 자산을 꾸준히 늘려가는 것도 현명한 투자자가 되는 길이다.
 

 

 

이재선(선한스탁 애널리스트)

7대 증권사 선정 실전투자 최고수 5인에 선정된 대표적 투자전략가. 경제신문 칼럼니스트와 SBS CNBC 등 경제TV 애널리스트로 활동, 업계 인정을 받고 있다. 

금융교육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주식투자 계몽운동가’로 증권사 본사 강연회를 통해 주식투자 강의를 하고 있다. 현재는 유튜브 ‘로로쌤TV’에서 격이 다른 투자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