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술'·'혼술' 트렌드에 '시즌리스' 상품으로 신분 상승
관세청, "올해 5월까지 와인 수입량 전년비 82%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혼술', '홈술'이 증가하며 편의점 와인 판매량도 급성장했다. 세븐일레븐 7월 이달의 와인 상품 이미지. /세븐일레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혼술', '홈술'이 증가하며 편의점 와인 판매량도 급성장했다. 세븐일레븐 7월 이달의 와인 상품 이미지. /세븐일레븐 제공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혼술', '홈술'이 증가하며 편의점 와인 판매량도 급성장했다.

관세청이 올해 5월까지 와인 수입량을 조사한 결과, 전년 대비 82% 늘어난 2만 6948t으로 집계됐다. 수입액도 1억 9192달러(약 2144억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이마트 와인 매출도 사상 최초로 1000억원을 돌파했고, 롯데백화점 와인 매출은 전년 대비 35% 신장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로 인해 밖에서는 음주를 자제하는 분위기가 만들어지다 보니 '홈술'이 많이 늘었다. 편의점에서 술을 사서 집에서 가볍게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간단하면서도 분위기와 여유를 즐길 수 있는 주류가 와인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편의점 4사(GS25·CU·세븐일레븐·이마트24)는 올해 1분기 와인 판매율이 각각 △GS25 161.9% △CU 145.8% △세븐일레븐 209.6% △이마트24 144% 성장했다. 평균 와인 매출 신장률은 158.9%에 달한다. 4사는 올해 '와인 전문 편의점'으로 소비자들에게 인식되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고객이 GS25 매장에서 와인을 고르고 있다. /GS25 제공
고객이 GS25 매장에서 와인을 고르고 있다. /GS25 제공

GS25는 지난해 7월 편의점 최초로 주류스마트오더 플랫폼 '와인25플러스'를 론칭했다. 올해 와인을 포함한 각종 주류 2500여개를 운영할 예정이다. 국대 대표 외식 기업 CJ푸드빌 등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편의점 최초로 '콜키지 프리' 서비스를 도입했다. GS25는 서비스 도입 후 플랫폼 유입률이 2배 이상 급증했다.

CU는 국내 와인 홈술족을 겨냥한 시그니처 와인 브랜드 'mmm!(음!)'을 론칭했다. 와인 입문자가 합리적 가격에 전문점 수준의 와인을 즐길 수 있도록 제작한 시그니처 와인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특별 할인전도 진행한다. 또, '주류 특화 매장'을 선정해 다양한 와인을 배치하는 등 와인 애호가들을 매장에 유입시키려 노력 중이다.

세븐일레븐은 매달 콘셉트에 맞춰 즐기기 좋은 가성비 와인을 추천하고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 중이다. 이 행사는 소믈리에 자격증을 갖춘 세븐일레븐 와인 담당 MD가 엄선해 상품을 추천한다. 또, 올해 4월부터 칠성몰 와인 픽업 서비스와 세븐일레븐 모바일앱을 통한 '와인 당일 배송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마트24는 상반기 143만병을 판매했다. 올해 300만병의 와인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유통업계 단독 판매 와인 종류와 주류 특화 매장을 확대하고 원하는 와인을 예약 픽업하는 O2O(온라인주문 ·매장픽업)서비스를 진행한다.

 

CU는 시그니처 와인 브랜드 'mmm!(음!)'을 론칭했다./CU 제공
CU는 시그니처 와인 브랜드 'mmm!(음!)'을 론칭했다./CU 제공

편의점 와인은 과거 시즌상품 성격으로 연말연시에 판매량이 몰렸으나, 최근 홈술 트렌드가 생겨나며 계절에 따른 수요 변화가 없는 '시즌리스' 성격이 강해졌다. 업계에 따르면, 오피스가를 중심으로 편의점 와인을 즐기는 젊은 직장인들이 증가했다.

세븐일레븐은 "고객이 와인을 많이 찾다보니, 관련 행사나 라인업을 많이 갖추게 됐다. 다른 주종에 비해서도 와인 판매량이 크게 올랐다. 그전까지는 편의점에 와인이 진열된 곳이 많이 없었다. 구색 상품이었는데, 요즘은 편의점을 가보면 가장 메인존을 와인이 차지하고 있다. 이것만 봐도 고객의 수요가 많이 늘었다는 걸 알 수 있다"고 밝혔다.

GS25는 "와인이 성장하기 시작한 건 2, 3년이 됐다. 기존에는 밖에서 주로 먹고 안에서 가끔 먹는 형태였다면 코로나 이후에는 상황이 바뀌었다. '홈술', '혼술'이 전문화되며 고급 와인 및 고가 주류에 대한 고객 니즈가 생겼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여성경제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