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성민 발탁, 0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당선과 비슷”
박성민 발탁 비판 커뮤니티 중심으로 퍼지며 논란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사진) 발탁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남영희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이를 옹호하는 과정에서 ‘무식하다’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사진) 발탁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남영희 민주당 지역위원장이 이를 옹호하는 과정에서 ‘무식하다’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연합뉴스

박성민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대한 갑론을박이 일고 있는 가운데, 남영희 더불어민주당 지역위원장이 청와대 입장을 옹호하는 글에서 ‘무식하다’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이 되고 있다.

남영희 민주당 지역위원장(인천 동구·미추홀구을)은 24일 소셜 미디어에 “청와대 청년비서관에 임명된 박성민 씨를 두고 2030세대에서 다시금 불공정 논란이 일어나고 있나보다”라고 운을 뗐다.

남 위원장은 “‘공시족들이 힘들게 공부해서 9,7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5급까지 20년은 더 걸린다’며 상대적 박탈감을 자극하는 글이 보인다”며 “단순 비교하자면 25세에 1급이 엄청난 특혜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청와대 정무직 비서관 자리가 정년이 보장된 자리도 아니고 공무원이 진급해서 갈 수 있는 자리도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후 남 위원장은 “48세 나이에 각종 사회 경력 7년 이상, 정치 경력 15년 이상에도 별정직 행정요원 6급을 시작으로 청와대에서 근무했던 나로서는 일반 공무원 직급과의 단순 비교가 얼마나 무식한 것인지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같은 표현은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급속히 퍼져 나갔다. 청와대의 박 비서관 발탁을 두고 비판하는 네티즌들은 남 위원장은 이 같은 표현을 두고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남영희 전 행정관 / 본인 제공
문재인 대통령과 남영희 전 행정관 / 본인 제공

남 위원장은 이후 “청와대는 ‘늘공’이라고 하는 늘 공무원과 ‘어공’, 어쩌다 공무원이 대통령을 보좌한다. 비서관-행정관-행정요원 상하 관계의 조직 체계와는 달리 구성원 한 명 한 명의 업무가 분담돼 톱니바퀴처럼 굴러가는 곳이다. 해당 영역을 담당해야 하는 인력이 빡빡하게 짜여진 곳”이라며 “25세 박성민 비서관이 직급상 1급이라고 해서 부하직원이 층층이 있는 자리가 아니다. 대통령과 청년 문제를 다룰 행정부에 청년의 생목소리를 전달할 임무를 수행할 대표 청년 노동자로 선발된 것”이라고 논리를 펼쳤다. 

또 박 비서관 발탁을 두고 “0선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당선이 주는 신선한 충격, 그 이상 이하도 아닌 인선이다. 파격적 인사라고 할 수는 있지만 불공정, 특혜 시비로 번질 사안이 아니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박 비서관 발탁을 비판하는 의견이 강한 인터넷 커뮤니티에선 이같은 남 위원장의 비교도 ‘무식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남 위원장이 예로 든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의 경우, 박 비서관처럼 청와대가 임명한 것이 아닌, 투표로 뽑힌 선출직이라는 점이 결정적 차이라는 것이다.

남 위원장은 또한 “엘리트 교육을 지향하며 입시 한번 잘봐서 평생을 울겨먹는 입시자영업자 K모씨, 공공의대에 대해 조민 양성소라는 극언을 퍼부었던 입시사이트 창립자 L모씨,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시험 위주 능력주의 사회의 유지와 강화를 외치는 입시자영업자들의 발언에 대형 스피커를 달아주는 언론이 불편하다. 일부 교육특구 학부모들을 대신해 발언하고 있을 뿐인데”라고 불편한 감정을 내비쳤다. 

남 위원장은 “분노한 2030 이대남들이여, 부디 우리 사회의 이준잣대에 눈을 뜨시라고 외치고 싶다”며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비꼬는 말로 글을 마무리했다.

청와대의 박 비서관 발탁 후 갑론을박이 일고 있는 가운데, 최근엔 자신이 박 비서관과 같은 고려대 재학생이자 정당 가입 이력이 없다고 주장하는 A씨가 ‘박탈감닷컴’이라는 사이트를 개설하기도 했다. ‘박탈감닷컴’은 청와대가 여권이 청년들의 박탈감을 제대로 해석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하며 박성민 비서관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우고 있으며, 박 비서관의 해임 및 자진 사퇴를 촉구했다.

남영희 민주당 지역위원장은 6년간 대한항공 승무원으로 일하다 2002년 정당 생활을 시작했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중앙당 부대변인, 대외협력부대변인직을 수행했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청와대 총무비서관실 소속 행정관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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