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의존 큰 크래프톤, BTS 보유 하이브와 닮은꼴
공모가 높지만 기관·외국인 비중 커 상승 추세 긍정적 가능성

크래프톤이 1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크래프톤은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 중 하나로 꼽히는 게임 개발회사다. 20일부터 청약 과열 양상을 막기위한 중복 청약이 금지돼 18일까지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지를 두고 투자자들의 큰 관심이 쏠렸다.

‘IPO 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게임 ‘배틀그라운드’ 개발회사다. /크래프톤
‘IPO 대어’로 꼽히는 크래프톤이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크래프톤은 글로벌 게임 ‘배틀그라운드’ 개발회사다. /크래프톤

공모주 청약에 관심이 있거나 IPO 관련주 투자를 고려한다면, 증시 상장을 위한 절차를 알아두는 게 좋다. 절차를 파악하고 있으면 일정을 확인하고 투자하는데 도움이 된다.

상장을 희망하는 기업은 먼저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 요청서(RFP)를 발송한다. 상장주관사를 선정해야 본격적으로 IPO를 진행하게 되는데, 주관사는 복수가 될 수 있다. 크래프톤의 경우, 상장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 공동주관사는 NH투자증권, JP모건, CS증권(크레디트스위스), 씨티그룹 글로벌마켓증권이다.

상장주관사를 선정한 후에는 한국거래소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한다. 심사는 약 45 영업일 전후가 소요되며, 심사 승인 전인 미승인 기간에 조정을 하거나 심사 철회를 할 수 있다. 예비심사 승인을 받은 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상장절차를 본격적으로 진행하며 속도를 낼 수 있다. 투자기관 대상으로 수요를 예측한 후 최종 공모가가 확정되면 청약을 진행하고, 증시에 상장을 한다.

이 과정을 간단히 요약하면, △상장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 발송 △한국거래소에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 △증권신고서 제출 △투자기관 대상 수요예측 및 최종공모가 확정 △청약진행 후 상장으로 정리된다.

공모주 청약에 참여를 원하는 투자자는 관심있는 기업의 상장주관사를 파악한 후 미리 계좌를 개설해 놓으면 편하다. 그 후 최종 공모가와 청약일을 확인한 후 참여하면 된다. 

크래프톤처럼 20일 이전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면 중복 청약이 가능하기에 분산해서 청약을 진행할 지, 분산을 한다면 어느 곳에 비중을 높게 둘 것인지 청약 경쟁률을 보면서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 20일 이후 증권신고서를 제출하는 기업들은 중복 청약이 금지되기 때문에 어느 증권사를 선택할지만 고민하면 된다.

IPO 관련주를 트레이딩하는 투자자는 여러가지를 고려할 수 있다. 

자회사나 지분을 보유한 기업이 상장을 할 경우, 수혜 기대감으로 투자를 하기 때문에 상장을 결정하는 순간부터 절차에 따라 주가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크래프톤의 경우 4월 8일에 상장예비심사 청구서를 접수했고, 6월 11일에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의 상장 심사 승인을 통과한 후 6월 15일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중복 청약을 위해 20일 이전에 접수를 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의문부호를 깔끔하게 해결하는 빠른 절차 진행이지만, 지분을 투자한 관련주들의 주가는 힘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이런 주가 동향에 대해 크래프톤의 기업 내용과 시가총액, 공모가 등을 살펴야 한다. 

크래프톤이 대표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는 방탄소년단(BTS) 의존도가 높은 하이브(구 빅히트)와 비교하면 우려감을 해소할 수 있다. /크래프톤
크래프톤이 대표 게임인 ‘배틀그라운드’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있지만, 이는 방탄소년단(BTS) 의존도가 높은 하이브(구 빅히트)와 비교하면 우려감을 해소할 수 있다. /크래프톤

블루홀 스튜디오로 시작한 게임제작 회사 크래프톤의 대표작은 지난 2017년 출시한 ‘배틀그라운드’다. 전 세계 사용자 수 4억명을 돌파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단점으로는 ‘배틀그라운드’ 단일 게임에 의존한다는 부분인데, 이는 하이브(구 빅히트)와 유사한 점이 많다.

하이브는 지난해 10월 15일 상장하며 장중에 상한가(가격제한폭까지 상승)인 35만 1000원(조정가 34만 7490원)에 진입했으나, 유지되지 못하고 하락으로 마감을 했다. 크래프톤이 ‘배틀그라운드’에 의존한다면, 하이브는 방탄소년단(BTS) 의존도가 높다. 방탄소년단의 병역 문제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멤버들의 군입대에 대한 우려감이 주가로 표현됐고, 결국 지난해 10월 15일 34만 7490원에서 지난해 11월 6일 13만 9590원까지 59.83% 하락했다. 이에 매수한 하이브 주식을 환불하고 싶다는 국민청원 게시판 글까지 등장하는 해프닝도 일어났다.

하지만 우려감은 우려감일뿐이다. 방탄소년단은 보통 성공한 아이돌이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을 받은 세계적인 그룹이다. 여기에 2022년 중반 동반 입대를 통한 군복무로 1년여 공백에 대한 우려감까지 잠재우며 주가는 꾸준한 회복을 보였다. 하이브는 저점인 13만 9590원에서 현재 29만 8000원까지 회복하며 저점 대비 113.48% 상승하며 상장 첫날 이후 처음으로 30만원 재진입을 노리고 있다. 즉, 우려감은 우려감일뿐 성장하는 기업 가치에 주가는 수렴한다는 뜻이다.

크래프톤의 경우도 ‘배틀그라운드’ 의존도가 높지만, ‘배틀그라운드’ 역시 적당히 성공한 게임이 아니다. 글로벌 스팀게임 시장에서 출시 후 가장 빠르게 1억 달러 수익을 올린 ‘스팀 얼리엑세스 게임’ 등 세계 기록 기네스북에 7개나 등재된 배틀게임 시장 최고 위치에 있다. 

2018년 선보였던 ‘배틀그라운드 모바일’은 출시 3년째인 올해 4월에 글로벌 다운로드 수가 10억건을 돌파하는 등 여전한 인기를 자랑하고 있다. 기존 하이브의 사례를 확인했기 때문에 검증된 기업을 우려감만으로 곤란한 주가를 만들지는 않을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며, 개인투자자들도 스마트한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렇다 해도 신규 상장주 투자시 주의사항은 언제나 고려해야 한다. 

크래프톤의 경우 장외시장에서 23조원 이상의 시총으로, 상장시 약 25조원, 추후 현대차 시총에 맞먹는 50조원까지 기대감이 존재하는데, 다소 과하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현재 게임 상장기업 TOP2인 넷마블, 엔씨소프트의 실적 및 시총을 비교하면 기준이 될 수 있다.

넷마블은 1분기 매출 5704억원, 영업이익 542억원을 올렸으며, 시가총액은 약 11조 5000억원 수준이다. 엔씨소프트도 확률형 아이템과 운영 상의 불신으로 인해 1분기 매출액 5125억, 영업이익 567억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고, 시가총액은 약 19조원 수준이다. 물론 양사 모두 신작 출시 모멘텀으로 하반기에는 극복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지난해 실적도 2배 성장을 보인 크래프톤도 매출 4610억원, 영업이익 2272억원을 기록한 데 이어 당분간은 꾸준한 성장성을 보유하고 있기에 20조원대의 시가총액으로 게임사 빅3를 형성되는 것은 자연스러울 수 있다.

또 하나 유의할 점은 45만 8000원~55만 7000원으로 형성된 공모가다. 소액주주들은 공모가가 높은 기업에 대한 관심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부분이 우려될 수 있다. 하지만 상장 후에는 개인투자자들의 접근이 용이하지 않은 만큼, 기관과 외국인의 비중이 높아질 경우 삼성전자처럼 주가의 상승 추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장점 또한 존재한다.

동전에 양면이 있듯이 IPO 기업들이나 주식투자에 있어서 긍정적인 투자사항 뒤에는 언제나 우려감도 함께한다. 

워렌 버핏은 “10년을 투자할 기업이 아니면 10분도 투자하지 말라”고 했다. 투자를 결심하면 대다수는 기업의 장점에 집중하는 심리가 앞서게 된다. 하지만 소중한 자산을 투자하는 만큼, 기업의 리스크에 대해서도 모두 확인을 한 후 그래도 좋은 기업 가치를 지니고 있다 생각될 때 투자를 시작한다면, 그만큼 실패는 줄어들고 스마트한 투자자가 될 수 있다.

 

이재선(선한스탁 애널리스트)

7대 증권사 선정 실전투자 최고수 5인에 선정된 대표적 투자전략가. 경제신문 칼럼니스트와 SBS CNBC 등 경제TV 애널리스트로 활동, 업계 인정을 받고 있다. 

금융교육 불모지인 대한민국에서 ‘주식투자 계몽운동가’로 증권사 본사 강연회를 통해 주식투자 강의를 하고 있다. 현재는 유튜브 ‘로로쌤TV’에서 격이 다른 투자전략을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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